텍사스 코퍼스 크리스티에서 탄소저장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세 기업의 로고./미쓰이 홈페이지.
 텍사스 코퍼스 크리스티에서 탄소저장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세 기업의 로고./미쓰이 홈페이지.

스페인의 에너지 기업 렙솔(Repsol)이 일본의 대기업 미쓰이(Mitsui) 및 미국의 탄소 포집 전문 기업 카본버트(Carbonvert)와 함께 합작투자회사를 설립하고, 미국 텍사스 주 코퍼스 크리스티(Corpus Christi)에 탄소 저장 공간을 개발하기로 했다.

카본헤럴드에 따르면, 이 세 회사는 '아베스(Aves)'라는 이름의 합작 회사를 설립했으며, 현재 탄소 저장 평가에 착수하고 잠재 고객과 협의 중이다. 합작회사 아베스의 지분은 렙솔과 카본버트가 각각 45%, 미쓰이의 자회사인 MEP 로우카본솔루션(Low Carbon Solutions LLC)이 10%를 차지하고 있다. 포스코 인터내셔널(Posco International Corp.)은 2023년 9월 5일 이 사업의 파트너십에 참여하기로 결정하여 10%의 지분을 보유했으나, 최종적으로는 세 회사만이 참여하게 되었다.

이 개발사업은 2023년 8월 아베스와 텍사스 일반 토지 관리국(Texas General Land Office) 간 체결된 계약에 따른 것으로, 텍사스 남부의 항구 도시 코퍼스 크리스티 인근 해상 지역에서 최초로 운영되는 프로젝트다. 6억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저장 용량을 갖춘 약 14만 에이커(약 1억 7138만 평)의 두 구역이 개발될 예정이다. 이 지역은 텍사스 주 정부의 '학교기금(Permanent School Fund)'이 소유하고 있으며, 두 저장 장소는 해당 지역의 산업 배출원과 매우 가깝고, 탄소 포집, 운송 및 저장 가치 사슬 전체를 구축하는 데 유리한 위치에 선정되었다. 

아베스의 탄소 저장 프로젝트는 저장 시설에서 100마일(약 161km) 이내에 있는 기존 산업 배출물 3500만 톤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2035년까지 같은 지역에서 연간 2000만 톤 이상의 배출이 예상된다. 

 이산화탄소가 저장될 두 구역./미쓰이 홈페이지.
 이산화탄소가 저장될 두 구역./미쓰이 홈페이지.

미국 내 탄소포집 프로젝트 증가 

최근 몇 년 동안 탄소 포집 프로젝트가 미국 텍사스 주에서 많이 발표되고 있다. 2024년 4월, 북미에서 가장 큰 에너지 인프라 기업 중 하나인 킨더 모건(Kinder Morgan)은 휴스턴 항로(Houston Ship Channel) 근처의 1만 800에이커(약 1만 3221평)를 철도 서비스 기업 'TGS 시더 포트 파트너스(Cedar Port Partners)'로부터 임대하기로 합의했다. 휴스턴 항로는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을 연결하는 인공 수로로, 멕시코 만과 휴스턴 항을 연결하는 주요 통로 역할을 한다. 

또한, 엑손모빌(ExxonMobil)과 엔링크(Enlink)는 걸프 연안 지역, 특히 휴스턴 선박 통로, 미시시피 강 유역, 레이크 찰스와 루이지애나 남서부, 텍사스 포트 아서 및 보몬트 등 산업용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높은 지역에서 협력하고 있다. 엔링크(Enlink Midstream)는 미국의 에너지 인프라 회사로, 주로 천연가스, 액화천연가스(LNG), 그리고 이산화탄소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카본버트와 텍사스 휴스턴에 본사를 둔 탈로스 에너지(Talos Energy Inc.)는 지난 2021년 휴스턴 남동쪽 제퍼슨 카운티(Jefferson County)에 있는 바유 벤드(Bayou Bend) CCS 부지에 대한 텍사스 일반 토지 관리국의 매각에서 단독 낙찰을 받았다. 그 후 셰브론(Chevron Corp.)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레이터 휴스턴(Greater Houston area) 지역에서는 엑손모빌의 100억 달러(약 14조 원) 프로젝트를 필두로 여러 개의 대규모 CCS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그레이터 휴스턴은 휴스턴을 중심으로 한 광역 도시를 가리킨다.

CCS 허브 근처의 산업용 천연가스 관련 프로젝트에는 쉐니르 에너지(Cheniere Energy Inc.)의 코퍼스(Corpus) LNG 수출 프로젝트가 있으며, 액화천연가스 서비스 확장이 진행 중이다. 다른 CCS 허브도 텍사스 남부에 제안되었으며, 여기에는 캐나다의 다국적 에너지 기업 엔브리지(Enbridge)와 옥시덴탈(Occidental Petroleum Corp.)이 제안한 CCS 허브가 포함된다. 엔브리지는 코퍼스 크리스티 근처의 잉글사이드 에너지 센터(Ingleside Energy Center)를 운영하며, 이 센터는 걸프 연안 석유 수출의 약 25%를 적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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