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스타 서스테이널리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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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데이터 평가 기업인 모닝스타 서스테이널리틱스(Morningstar Sustainalytics)는 새로운 보고서를 통해 올해 처음으로 전 세계 기후 펀드에서 유입이 아닌 순유출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MSCI는 지난 3월, 기후 투자의 변동성을 추적한 분석 보고서를 통해 공공 기후펀드는 IT기술, 민간 기후펀드는 재생에너지에 집중 투자한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대표적인 기후펀드로는 빌 게이츠가 발족한 10억달러(약 1조 4000억원) 규모인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Breakthrough Energy Ventures)와 2억3500만달러(약 3302억원) 규모의 녹색기후기금(GCF)이 있다.

모닝스타 서스테이널리스틱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기후 펀드 순유출액은 240억달러(약 34조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2018년 이후 매년 순유입을 기록했으나, 2021년 1510억달러(약 212조원)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를 보여왔다. 

모닝스타는 이러한 자금 유출이 재생에너지 기업의 저조한 수익률, 그린워싱 우려, 반ESG 심리 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재생에너지 기업의 부진에는 고금리의 영향도 있다고 전했다. 모닝스타 서스테이널리스틱 지속가능투자 연구책임자인 호르텐스 비오이(Hortense Bioy)는 “높은 이자율도 태양광 발전과 같은 분야에 참여하는 성장 지향적 기업의 성과를 저해하는 요인”이라며 "기업들은 이자율에 상당히 민감하기 때문에, 자금 조달 비용은 주식 시장에서 그들의 가치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라고 밝혔다.

 

기후 펀드의 85%는 유럽 기반 투자

기후 펀드의 85%는 유럽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모닝스타 서스테이널리스틱
기후 펀드의 85%는 유럽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모닝스타 서스테이널리스틱

기후 펀드의 총자산은 9월 30일 기준 5720억달러(약 804조원)로, 연초 대비 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85%는 유럽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6%는 중국 소재 펀드, 5%는 미국 소재 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후 전환 펀드 중 저탄소 경제에 더 유리한 기업을 선호하는 기후 전환 펀드의 9월 평균 수익률은 17.2%였으며 글로벌 대형주 혼합 주식 범주의 평균 수익률인 12.4%였다. 기후 펀드가 대형주보다 높은 수익을 낸 것이다. 

그러나 청정에너지 및 기술 펀드는 2021년 이후 동종업계 펀드에 비해 뒤처졌으며 9월까지 -3.2%로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9월까지 69개의 새로운 기후 기금이 출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 전체 기간 동안 200개 이상이 출범했던 것에 비해 감소한 수치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 영국 자연 영향 펀드에서 철수

영국계 헤지펀드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가 영국 자연영향펀드(The UK Nature Impact Fund)에서 철수했다/페데레이티드 헤르메스
영국계 헤지펀드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가 영국 자연영향펀드(The UK Nature Impact Fund)에서 철수했다/페데레이티드 헤르메스

 

한편, 책임투자 전문매체 RI(Responsible Investor)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계 헤지펀드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Federated Hermes)가 영국 자연영향펀드(The UK Nature Impact Fund)에서 철수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자연영향펀드는 지난 2022년 11월에 출시된 것으로 환경영향 투자자문기관인 파이낸스 어스(Finance Eart)와 협력하여 영국의 육지, 해안, 강, 바다에 걸친 자연 기반 솔루션(NbS)에 투자하는 공공-민간 혼합 금융 펀드다. 토착 산림과 같은 탄소가 풍부하고 생물학적으로 다양한 서식지에 투자하는 한편, 영국 남서부의 다트무어 국립공원과 같은 영국의 온대 우림을 확장할 수 있는 프로젝트도 지원할 계획을 지니고 있다. 출범 당시 영국의 환경식품농무부(Defra)로부터 3000만파운드(약 528억원)의 초기 투자를 받았다. 

그러나 공개된 바에 따르면 페데레이티드 헤르메스의 자연 펀드 관계자 4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대변인은 "공동 검토 결과,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는 영국 자연 영향 기금에 대한 후원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해당 펀드에 참여한 팀과 관련한 내용에 대해서 대변인은 언급을 거부했다고 RI가 전했다.

기금 철수 결정에 대해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대변인은 "회사가 현재 자원을 어디에 투자하고 싶은지에 대한 평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연 자본이 투자자에게 중요한 자산 종류라는 견해를 확고히 유지하면서도, 유한한 자원을 다른 분야로 투자하는 것이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라고 대변인은 전했다.

대변인은 "파이낸스 어스가 영국 환경식품농무부와 함께 기금 제공 옵션을 검토하고 있으며 기금 모금이 ‘잠시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말 전에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한편, 영국 자연영향기금은 페데레이트 헤르메스의 철수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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