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예외 없이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관세는 다음 달 12일부터 적용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과세 부과 조치가 발효된 그다음 날 열린 코카콜라의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제임스 퀸시(James Quincey) 코카콜라 CEO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조치를 시행하면 포장재를 알루미늄에서 플라스틱 병으로 더 많이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퀸시 CEO는 CNBC의 이전 인터뷰를 통해 캐나다에서 일부 알루미늄을 구매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경제성과 소비자 수요를 보장하기 위한 전략 차원에서 알루미늄 캔이 더 비싸지면 PET 병처럼 다른 포장재에 더 중점을 둘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 패키지의 투입 비용이 증가하면 비용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다른 포장재를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패키징은 전체 비용 구조 중 작은 요소를 차지하며 이 자체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미국 기업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퀸시 CEO는 또한 “미국 내 알루미늄 공급원을 찾고 소비자 가격을 인상함으로써 관세가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미국 내 PET, 알루미늄보다 재활용률 낮아
코카콜라의 플라스틱 병은 알루미늄보다 재활용률이 낮은 상황이라 이 같은 퀸시 CEO의 발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PET라 불리는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는 가벼운 플라스틱으로 쉽게 재활용할 수 있지만 알루미늄보다 재활용률이 낮기 때문이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통계에 따르면 2018년 PET 병의 재활용률은 29.1%였고, 같은 해 알루미늄 캔의 재활용률은 50.4%였다.
코카콜라는 매년 1000억개가 넘는 일회용 병을 판매해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6년 연속 전 세계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 기업 1위로 선정하기도 했다.
게다가 두 달 전에는 지속가능성 목표까지 수정했다. 코카콜라는 지난 12월, “수십 년간의 지속가능성 활동을 통해 얻은 교훈과 정기적인 진척 상황 평가를 바탕으로 기존 계획을 수정하기에 이르렀다”라고 전했다.
수정된 목표를 통해 기존 2030년까지 사용하는 모든 병의 플라스틱과 동등한 양을 재활용하는 대신 고위험 지역의 물 안보를 개선하고 포장 폐기물을 줄이고자 기한을 2035년으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특히 포장재 재활용 목표는 기존 계획을 포장재에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는 목표를 2030년까지 50%에서 2035년까지 35~40%로 변경했다. 병과 캔 수거 목표도 2035년까지 70~75%로 축소했다. 리필 용기 관련 목표는 완전히 삭제되었다.
탄소 배출 절감 목표도 감축됐다. 기존 2015년 대비 2030년까지 절대 배출량을 25% 줄이겠다는 목표는 폐지됐으며, 대신 2019년 기준으로 2035년까지 1.5°C 궤적에 부합하는 감축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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