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산 알루미늄, 미국 대신 유럽행
- 호주, 알루미늄과 산업 탈탄소화에 2조원 추가 투입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세우고 있는 관세 장벽으로 글로벌 알루미늄 무역 흐름이 재편될 전망이다. 

미국 최대의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알코아의 윌리엄 오플링거 CEO는 "캐나다산 알루미늄은 유럽으로, 호주산은 미국으로 향하는 새로운 무역 흐름이 형성될 것"이라고 로이터에 23일(현지시각)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무역로의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알코아 웹페이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무역로의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알코아 웹페이지

 

캐나다산 알루미늄, 미국 대신 유럽행

트럼프 대통령은 2월 1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오플링거 CEO는 "캐나다에 25%, 그 외 국가에 10%의 관세가 부과되면 중동과 인도산 알루미늄이 미국으로 유입될 것"이며,”호주산은 미국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알코아는 연간 220만톤의 알루미늄을 생산하며, 이 중 90만톤이 캐나다에서 생산된다. 캐나다산 알루미늄은 대부분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관세가 부과되면 대부분 미국으로 수출되던 캐나다산 알루미늄은 새로운 판로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알코아는 캐나다산 알루미늄의 유럽 수출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가 생산하고 있는 저탄소 알루미늄은 절반가량이 유럽으로 수출되고 있다. 

오플링거 CEO는 트럼프의 관세가 산업과 소비자가 부담할 비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소비자들은 연간 15억달러(약 2조1478억원)에서 20억달러(약 2조8638억원)의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자동차와 포장 산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호주, 알루미늄과 산업 탈탄소화에 2조원 추가 투입

오플링거 CEO가 언급한 호주는 세계 6위 알루미늄 생산국이다. 다만, 제련소들이 대부분 화석연료를 사용해 환경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알루미늄 생산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3%를 차지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호주 정부는 지난 20일(현지시각) 알루미늄 제련소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해 2036년까지 20억호주달러(약 1조800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알루미늄 1톤당 1크레딧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 지원금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련소는 네 곳이다. 리오틴토가 2곳, 알코아 한 곳, CSR-하이드로 알루미늄이 한 곳을 운영 중으로,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경우 정부 지원을 받게 된다.

저탄소 알루미늄은 생산 비용이 기존 제품보다 더 높게 책정되기에,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을 갖기 위해 이런 지원금을 요구하고 있다. 알코아가 생산하는 저탄소 알루미늄은 톤당 20달러(약 3만원)에서 40달러(약 6만원)의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오플링거 CEO는 “2030년까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프리미엄은 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주 정부는 녹색 에너지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 산하 재생에너지 전담 투자 기관인 청정에너지금융공사(CEFC)에 20억호주달러(약 1조8000억원)를 추가 투자했다. 이를 통해 민간 자본 60억호주달러(약 5조원)를 추가로 유치할 계획이다. 블룸버그NEF는 "호주가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려면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연간 550억달러(약 79조원)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호주의 친환경 전환 투자는 2023년에 180억달러(약 26조원)로 약 세 배 이상 증가해야 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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