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안전 부품 글로벌 기업 오토리브(Autoliv)가 스웨덴과 덴마크 재생에너지 업체들과 장기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하며 203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토리브는 3일(현지시각) 스웨덴 태양광 에너지 기업 알라이트(Alight), 덴마크 풍력 에너지 개발업체 유로윈드 에너지(Eurowind Energy)와 가상 전력구매계약(VPPA)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2027년부터 2039년까지 총 12년간 유효하며, 태양광과 풍력을 결합해 주야간 최적의 에너지 생산을 보장한다.
두 국가 분산 발전으로 에너지 유연성 확보
VPPA란 실제 전력은 기존 전력망을 통해 공급받으면서도, 특정 재생에너지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의 ‘친환경 속성’과 탄소배출 감축 실적을 구매하는 계약 방식이다.
기업은 이 계약을 통해 재생에너지 설비 건설에 필요한 장기 자금을 제공함으로써, 물리적으로는 혼합 전기를 사용하더라도 실질적인 청정에너지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간주된다.
이처럼 VPPA는 물리적 전력 사용과 무관하게 ‘추가성’을 근거로 스코프2 감축 실적을 인정받는 대표적인 간접 감축 수단이다.
알라이트와의 계약은 핀란드 유라요키(Eurajoki) 지역에 100MWp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이 발전소는 2026년 가동을 시작해 연간 100GWh의 전력을 생산할 예정으로, 약 2만 가구의 전력 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 규모다. 블룸버그는 이번 계약이 유럽에서 체결된 태양광 PPA 가운데 최대 규모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유로윈드 에너지와는 루마니아 페치네아가(Pecineaga) 지역의 48MW 규모 풍력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청정 전력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 발전소는 2027년 상업 가동을 시작해 연간 약 176GWh의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오토리브가 발전소를 핀란드와 루마니아 두 국가에 나눠 배치한 것은, 하나의 지역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공급 안정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이는 태양광과 풍력 간 시간대별 생산 차이뿐 아니라 지역별 기후, 가격 변동 등 다양한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물리적 유연성을 확보하는 데도 유리하다.
2030년 탄소중립 목표 위한 전략적 행보
오토리브 유럽 마그누스 야를레그렌(Magnus Jarlegren)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여정에서 중요한 이정표"라며 "지속가능한 제품을 원하는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고, 유럽 사업장의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밝혔다.
오토리브는 2021년 발표한 기후 전략에서 2030년까지 자사 사업장의 탄소중립과 2040년까지 공급망 전체의 온실가스 순배출량 제로화를 목표로 설정했다. 카이사 타르나-마니(Kaisa Tarna-Mani) 지속가능성 부문 부사장은 "가상 전력구매계약은 저탄소 운영을 위한 전략적 초석이며, 알라이트와 유로윈드 에너지는 유럽 사업장의 핵심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토리브는 자동차 안전 시스템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에어백, 안전벨트, 스티어링 휠 등 다양한 보호 장치를 개발·제조·판매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25개국에서 사업을 운영하며 6만5000여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2024년 매출은 104억 달러(약 15조2000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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