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시 표준 제정기구 GRI가 지속가능성 공시의 신뢰성과 비교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디지털 공시 체계를 전격 도입했다.
공시 전문 매체 ‘코퍼릿디스클로저(Corporate Disclosure)’는 19일(현지시각), GRI가 국제표준 언어 XBRL(eXtensible Business Reporting Language) 기반의 디지털 공시 분류체계를 공식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체계는 기업의 ESG 정보가 보다 정형화된 디지털 포맷으로 구조화돼, 정보의 수집·분석·비교가 한층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XBRL 기반 전환…GRI-ISSB-ESRS 간 호환성 확보
이번 디지털 분류체계는 기존의 서술형 보고서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XBRL은 기계 판독이 가능한 구조적 언어로, 회계 및 비즈니스 정보의 표준화된 디지털 교환에 사용되고 있다.
GRI는 이번 시스템을 통해 기업들이 작성한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XBRL 포맷으로 전환함으로써, 정보의 표현력과 접근성, 신뢰도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보고 기준의 체계적 정렬과 비교 가능성 확보가 핵심 성과로 꼽힌다.
이번에 공개된 분류체계는 GRI 기준은 물론,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와 유럽지속가능성보고기준(ESRS)의 XBRL 체계와도 '높은 정합성(compatibility)'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GRI 대외협력 총괄 크리스티나 화이트(Cristina White) 최고책임자는 “이번 XBRL 기반 체계 도입은 GRI 보고가 완전한 디지털 방식으로 구조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데이터의 신뢰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데 중대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분류체계를 활용하면 기업은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디지털 형식으로 GRI에 직접 제출하거나 온라인 양식을 통해 송신할 수 있다. 또한, GRI는 해당 분류체계가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의 XBRL 분류체계 및 유럽지속가능성보고기준(European Sustainability Reporting Standards, ESRS)과 높은 수준의 정합성을 갖추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보고서 검증 도구 연내 추가 제공 예정…편리성 증가 기대
GRI는 향후 디지털 공시 분류체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2025년 하반기 중, 기업이 제출한 보고서가 GRI 기준을 얼마나 충족하고 있는지 자동으로 검증할 수 있는 전용 도구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기능은 기업 실무자가 보고 기준 부합 여부를 손쉽게 점검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공시 준비의 효율성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GRI는 오는 6월 23일 웨비나(Webinar)를 통해 이번 디지털 분류체계의 주요 구조와 실제 적용 사례를 소개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