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대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가 청정에너지 투자를 본격화하면서,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의 전환 가능성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의 낙관론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는 21일(현지시각), 릴라이언스가 청정에너지 사업에 대한 100억달러(약 13조8500억원) 규모의 투자 진행 상황을 공개하자, 주요 투자기관들이 잇따라 긍정적 분석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테슬라 기가팩토리 4배 규모”…투자기관들, 성장성에 주목
릴라이언스는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에 조성 중인 청정에너지 기가팩토리 단지를 향후 4~6분기 내 가동할 예정이다. 총 면적은 4400만 제곱피트(약 1331만 평)로, 미국 네바다에 위치한 테슬라의 기가팩토리 대비 4배 규모에 달한다. 구자라트주는 아라비아해와 접한 전략적 항만 지역으로, 릴라이언스뿐 아니라 아다니 등 주요 기업들의 제조·에너지 시설이 집중된 산업 거점이다.
노무라경제연구소(NRI)는 릴라이언스의 통합형 태양광 및 배터리 생산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를 수 있으며, 이는 기업의 새로운 수익 축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도 투자사 엠케이 글로벌은 또한 청정에너지 부문 가치를 약 1조5000억루피(약 24조원)로 추산하며, 이는 초기 투자금의 두 배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릴라이언스의 태양광 사업만 150억달러(약 20조7700억원), 전체 기업 가치는 2950억달러(약 40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제프리스는 단기적으로 태양광 공급과잉과 미국의 무역 정책이 인도 수출에 미칠 영향은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했다.
석유화학 중심 구조 탈피…5~7년 내 동등한 수익 기대
릴라이언스는 2021년부터 100억달러(약 13조8500억원) 규모의 청정에너지 투자 계획을 추진해왔으며, 2035년까지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무케시 암바니 회장은 이 신사업이 향후 5~7년 내 기존 석유화학 사업과 유사한 수준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공장 가동 이후에는 외부 파트너십을 통해 자금을 자체 조달하고, 태양광 모듈, 배터리, 전력저장장치(ESS) 등 통합형 에너지 솔루션 생산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이는 전체 매출의 약 55%를 차지하는 석유화학 부문의 성장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에너지 전환기에 맞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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