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ZAOA의 홈페이지.
 NZAOA의 홈페이지.

 

넷제로자산소유자연합(NZAOA)이 2035년까지 연간 1조3000억달러(약 1799조원)의 민간 기후금융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 로드맵을 발표했다.

29일(현지시각) NZAOA는 총 9조2000억달러(약 1경2729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86개 글로벌 기관투자자가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해당 로드맵은 COP29·COP30 개최국 및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국과의 협의를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바쿠에서 벨렘(Baku to Belem)’으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2024년 아제르바이잔 바쿠(COP29)부터 2025년 브라질 벨렝(COP30)까지 이어지는 국제 기후금융 이행 과정을 의미한다.

 

기후금융 로드맵의 핵심 전략 6가지

이번 로드맵에는 민간 자본의 기후 인프라 투자 활성화를 위한 여섯 가지 전략 과제가 담겼다.

우선, 공공·민간 부문이 공동으로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거나 낮은 수익률을 수용해 민간 자본을 유인하는 ‘촉진적 자본(catalytic capital)’의 확대가 제안됐다. 이를 위해 신청 및 보고 절차 간소화도 병행돼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혼합금융(blended finance) 구조의 표준화도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혼합금융은 공공 자금이 일부 손실을 감수하거나 신용 보강 역할을 통해 민간 자본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이지만, 현재는 프로젝트마다 금융 구조와 조건이 달라 거래 비용이 높고 법률·회계·규제 요건도 복잡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에 따라 신청 절차, 위험 분담 방식 등 핵심 요소를 표준화해 비용을 줄이고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제안이 담겼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투자 가능한 프로젝트를 확대하는 것도 과제 중 하나다. 현재는 사업 파이프라인 자체가 부족하다는 점이 주요 장애물로 지적되며, 초기 단계의 기술 및 재무 지원을 통해 민간 투자가 가능한 수준으로 사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자개발은행(MDB)의 민간자본 동원 역할도 강화될 예정이다. 현재 MDB는 1달러(약 1300원)의 자본으로 평균 0.5달러(약 650원)의 민간 자본만을 유치하고 있으며, 이를 2035년까지 5달러(약 6500원)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로 제시됐다. 이를 위해 운영 방식 전환과 민관 공동 투자체계 확대가 요구된다.

또한 기후투자에 대한 과도한 리스크 인식으로 자본 비용이 높아지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글로벌 기후투자 리스크 평가 플랫폼인 GEMs(Global Emerging Markets Risk Database) 등 공공 데이터 도구를 활용해 정보 접근성과 시장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제안도 담겼다.

GEMs는 세계은행(WB), 국제통화기금(IMF), 유럽투자은행(EIB) 등 주요 국제금융기관이 공동으로 구축한 리스크 데이터베이스로, 신흥국 투자 프로젝트의 수익률·손실률·부도율 등 과거 실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리스크를 수치화하고 비교 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건전성 규제의 개혁도 과제로 언급됐다. 현행 규제가 장기적이고 비유동적인 기후투자를 제한하고 있는 만큼, 제도 개선을 통해 민간 자본이 보다 안정적으로 기후 대응 분야로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드맵을 통해 민간 기후금융의 '실행 단계' 진입

NZAOA는 이번 로드맵을 통해 단순 제안 수준을 넘어, 각국 정부와 다자개발은행(MDB), 투자자들이 공동 이행 파트너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미 COP29 민간자본 동원 논의, 뉴욕기후주간 정책 발표, G20 브라질 회의의 B20 권고안 등 글로벌 정책 무대에서 제안된 금융 전략들을 통합해 실행 체계로 전환한다는 입장이다. 

NZAOA 정책 트랙 공동 리더인 에리히 크립튼(Erich Cripton)은 “이제 1조3000억달러는 이상이 아닌 필요이며, 민간 자본이 실질적으로 흐르려면 인센티브를 정렬하고 제도적 마찰을 줄이며 공동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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