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서부에서 탄소포집 파이프라인 건설을 추진 중인 써밋카본솔루션(Summit Carbon Solutions, 이하 써밋)이 CEO 교체와 리브랜딩을 단행했지만, 토지 소유주들의 반발은 여전히 거세다.
카본헤럴드는 19일(현지시각) 써밋이 신임 CEO 지명과 함께 ‘파트너십과 존중을 중시하는 새로운 리더십’을 내세웠으나, 주민 반대 여론은 누그러들지 않았다고 전했다.
CEO 교체·리브랜딩 시도에도…토지 소유주 반발 여전, “겉만 바꿨을 뿐”
써밋은 미국 중서부 에탄올 생산시설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지하에 저장하는 탄소포집·수송(CCS)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주민 반발로 프로젝트는 현재 유보된 상태다.
회사는 최근 짐 그리핀을 신임 CEO로 임명하며 ‘파트너십과 존중’을 내세운 새 리더십 체제를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발 기류는 여전하다. 아이오와주 셸비 카운티 토지 소유주 셰리 웹은 “책임보험도 확보하지 못했고, 막대한 물 사용과 불투명한 의사소통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며 “CEO 교체로 본질이 달라지지 않는다. 우리의 ‘NO’는 여전히 ‘NO’”라고 말했다.
핵심은 토지권 침해…신임 CEO 편지 통할까
써밋의 탄소 파이프라인 계획은 환경적 위험성과 기후 효과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지속적인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주민들 입장에서 본질적으로 중요한 건 토지권 침해 문제다.
그리핀 신임 CEO는 파이프라인 예정 지역인 아이오와 일대의 토지 소유주들에게 서신을 발송하기 시작했다. 토지사용 동의계약에 서명한 주민들과, 여전히 서명을 거부한 1000여 명 이상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서로 다른 내용의 편지가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명한 주민들에게는 감사 인사를 전하며, 서명을 거부한 토지 소유주들에게는 향후 몇 주 내 개정된 토지사용 제안서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명을 거부한 경우, 주정부의 ‘강제 수용’ 조치를 요청할 수 있는데, 이는 주정부의 허가가 지방정부의 토지 규제를 우선한다는 결정을 따르게 하는 조치다. 다만 이와 관련해 최근 노스다코타 주에서 써밋은 지역 토지 소유주 집단으로부터 소송을 당했으며, 노스다코타 대법원의 판결이 추후 타 지역에도 참고의 사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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