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반감축목표 이니셔티브(이하 SBTi)가 글로벌 지속가능성 인재 부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교육 플랫폼과 전문가 인증 제도를 출범했다.

SBTi는 9월 30일(현지시각) SBTi 아카데미(SBTi Academy)와 세계 최초의 공인 전문가 등록부(SBTi Certified Experts)를 공개하며, 과학기반 목표 설정을 기업 경영의 표준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SBTi 아카데미의 홈페이지.
 SBTi 아카데미의 홈페이지.

 

녹색 인력 부족이 설립 배경…3단계 교육 과정 도입

SBTi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그린 스킬(친환경 전문 역량)’ 수요는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공급은 크게 뒤처지고 있다. 링크드인(LinkedIn) 자료에 따르면 2023~2024년 사이 그린 인재 수요는 11.6% 늘었으나 공급 증가는 5.6%에 불과했다.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50년에는 수요와 공급 격차가 100% 이상으로 벌어질 전망이다. 이로 인해 기업들은 규제 대응과 기후 전략 수립 과정에서 전문 인력 부족을 심각하게 겪고 있으며, 현재 68%의 기업이 내부 인력을 전환 배치해 ‘그린 직무’를 채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SBTi는 디지털 학습 플랫폼 ‘SBTi 아카데미’를 신설했다. 아카데미는 세 단계 교육 과정으로 구성된다. 이는 ▲온보딩 허브(Onboarding Hub) : 지속가능성 초급자를 위한 무료 기초 교육 ▲실무자 허브(Practitioners’ Hub) : 기업 전략·운영팀을 위한 심화 과정으로, GHG 프로토콜과 단기·넷제로 목표 설계 ▲인증 허브(Certification Hub) : 7단계 평가를 거쳐 ‘SBTi 공인 전문가’ 인증을 받을 수 있는 과정이다.

SBTi는 이 과정을 통해 기업들이 과학기반 목표를 더 정확히 설정하고 실행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이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 검증 제도

새롭게 도입된 SBTi 공인 전문가 등록부는 기업들이 목표 수립 과정에서 신뢰할 수 있는 외부 전문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등록된 전문가들은 온실가스 회계, 목표 모델링, SBTi 표준 적용 능력을 검증받은 인물들로, 기업의 기후 목표를 실행 가능한 전략으로 전환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는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을 넘어 기업 기후 목표의 신뢰성을 높이는 제도적 장치로 평가된다. 규제 공시가 강화되는 유럽, 미국, 아시아에서 기업들은 더 이상 ‘형식적인 목표’만으로는 투자자와 규제기관의 검증을 통과하기 어렵다. SBTi 인증 전문가들은 과학적으로 정렬된 탈탄소 전략을 수립하고, 투자자 및 이해관계자에게 투명성을 제공하는 핵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트레이시 와이먼(Tracy Wyman) SBTi 임팩트 총괄은 “과학기반 목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기술 역량 부족이 공통된 장벽”이라며 “SBTi 아카데미는 기초 지식을 제공하는 동시에 숙련된 전문가에게는 인증을 부여해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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