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탄소 부채 걱정할 정도 아니다", 미얀마와는 "곤혹"

컨퍼런스 콜, 기관투자가나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기업 설명을 하는 자리.

재무적 실적만 얘기했던 컨퍼런스 콜에 탄소 부채가 등장했다. 26일 오전 열린 포스코의 1분기 실적 발표회에서다. 발표를 맡은 포스코 전중선 전략기획부사장은 “탄소배출권 3기부턴 배출권을 구매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회사 실적에 영향 미칠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히며 탄소로 인한 재정 부담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포스코는 "당사는 2015년부터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고, 정부 또한 선감축 노력을 인정했다"며 "배출권 거래제 1차(2015년~2017년)에서는 탄소배출권 구매를 위해 지불한 비용이 없었고, 2기(2018년~2020년)에서도 1기 이월분과 다른 기업과 스와프한 물량을 사용해 재무부담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시행될 3기에서도 "재무적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의 할당량 감소와 이월 제한 등 규제가 강화되면서 무상할당량이 당사의 전망보다 작아 구매해야 하지만,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다"라며 우려에 대해 답했다.

포스코는 지금껏 배출량보다 많은 탄소 배출권을 할당받아왔다. 1차 계획 기간 동안 2억1540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했지만 정부에서 2억2883만톤을 할당받으면서 오히려 배출권이 남았다. 반면 2018년과 2019년에는 상대적으로 배출량을 적게 할당받았다. 2018년과 2019년 합산 1억5360만톤을 배출했지만, 정부로부터는 1억5271만톤을 할당받았다. 다만, 1차 계획 기간 동안 1343만톤을 이월했기 때문에 배출권 부채까지 쌓일 정도는 아니였다.

하지만 포스코는 2차 배출권 거래제 계획기간의 마지막 해였던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온실가스 초과 배출로 202억원의 배출부채를 쌓았다. 정부로부터 적지 않은 할당량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배출권 부채를 쌓은 것이다.

더불어 2019년 포스코에너지의 부생가스 발전소를 합병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간 7000만톤 대에서 8000만톤 대로 증가했다. 반면, 올해부터 할당받는 탄소 배출권은 더 적어진다. 작년 사상 처음으로 쌓인 배출 부채는 해가 거듭될수록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까닭이다.

이번 컨콜에서는 문제를 일으켰던 미얀마 가스전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포스코는 "미얀마 사태가 예상외로 전개돼 곤혹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포스코 전중선 글로벌인프라 부문장은 "미얀마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가스전 개발과 포스코강판의 GI·컬러강판 제조 사업 두 가지를 하고 있다. 규모가 큰 가스전 사업의 경우 2000년도부터 미얀마 전력에너지부 산하 국영기업과 계약한 건이며, 수익금이 정부로 들어가는 만큼 군부와 직접적으로 연결돼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또 "여기서 생산하는 가스 20%가량이 미얀마 내수로 공급돼 전력 생산 등에 활용돼 미얀마 국민의 삶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한 부분은 인권단체와 적극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부문장은 "포스코강판의 사업은 1997년 시작된 일이며, 진출 당시 합작이 필수 조건이었고, 해당 기업만 있어 이들과 합작할 수밖에 없었다. 규모 자체가 작아 20년여 동안 배당금은 200억~300억달러 정도다. 이미 합작 관계 종료를 선언했고, 그 방식을 협의하고 있다"며 사태에 대해 해명했다.

 

5개 발전 자회사 사장 취임... ”ESG 경영 강화“

새로 취임한 한국전력공사 5개 발전 자회사 사장들이 일제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선언했다. 발전 자회사들의 경우 막대한 온실가스 배출로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석탄화력발전을 주력 사업으로 삼아왔었다.

지난해 발전5사는 총 15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남동발전이 1074억 원, 동서발전 817억 원, 서부발전이 68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중부발전이 100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선방했지만 200%가 넘는 부채비율을 안고 있다. 남부발전의 경우 지난해 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부터 비상경영에 들어갈 만큼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승우 남부발전 사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전환을 선도하고,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으로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에너지공기업을 만드는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말했다. 그는 "CEO 직속 혁신조직 신설로 강도 높은 개혁과 함께 디지털 혁신을 위한 인프라 구축 및 융합형 인재 양성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도 취임사에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 에너지산업 발전을 통한 국가경제 회복과 사회적가치 실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로봇기술,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4차산업 혁명기술의 융복합 등 새로운 기술을 기반으로 더욱 스마트한 발전소로 거듭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회천 남동발전 사장은 "탈석탄·저탄소 움직임이 빨라졌고 ESG 투자와 디지털 혁신 요구가 크며, 안전한 일터에 대한 사회적 목소리도 높아졌다"면서 "축적된 역량과 집단지성을 발휘한다면 험난한 도전을 이겨내고, '글로벌 스마트 에너지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호빈 중부발전 사장은 " 업무를 계획하고 추진함에 있어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고려하고 투명성 높은 기업을 만들기 위해 전사적 ESG 경영을 도입하겠다"며 "석탄발전소의 성공적인 가스발전 전환 및 친환경성 강화,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성공적인 에너지전환 추진에 총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은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전환 등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LNG·신재생 중심 사업구조 전환, ESG 경영실천, 안전경영 확립, 발전 운영과 건설사업의 효율성 향상,신성장 사업 분야 도전 등에 나서야 한다"며 "조직정비를 통해 철저히 일 중심, 능력 중심의 시스템을 구축해 최고의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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