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WBCSD)와 원플래닛네트워크(One Planet Network)가 기업의 가치사슬 전반에서 순환경제 전략을 관리·측정·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 자발적 과학기반 프레임워크(Global Circularity Protocol·GCP)를 공개했다.

이번 프로토콜은 COP30에서 공식 발표됐다고 WBCSD가 11일(현지시각) 밝혔다. GCP는 폐기물 감축, 배출 저감, 경제적 기회 확대 등 순환경제 전환을 위해 필요한 표준화된 지표와 절차를 제시한다.

WBCSD는 글로벌 대기업 CEO들이 참여하는 지속가능경영 협의체이며, 원플래닛네트워크는 UN의 지속가능 소비·생산(10YFP)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식 플랫폼이다.

GCP 사용자의 전반적인 단계를 소개하는 이미지 / WBCSD
GCP 사용자의 전체 과정를 소개하는 이미지 / 이미지 출처 WBCSD 홈페이지 GCP executive summary

 

COP30서 공개된 GCP…150명 전문가·80개 기관이 공동 개발

GCP 1.0은 ▲순환경제 성과와 영향평가를 위한 표준화된 범위·지표·방법론 제시 ▲기업·환경·경제·사회 시스템 전반의 상호연계를 인식한 체계적 접근 방식 제시 ▲GRI·ISO 59020·ESRS·IFRS S1·S2·온실가스(GHG) 프로토콜과 정합성을 맞춰 지속가능성 보고 체계 전반의 일관성 확보 ▲기업 규모·산업·지역에 관계없이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 ▲소재·제품·서비스 등 다양한 수준에서 활용 가능 등의 특징을 갖는다.

또한 이번 프로토콜은 시범사업에 참여한 기업, 정책 담당자, 학계 등을 포함해 전 세계 150명의 전문가와 80개 기관이 협력해 구축됐다. 시범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은 GCP를 활용해 가치사슬 전반의 환경적 취약점을 보다 명확히 파악하고, 혁신 역량을 높이는 새로운 방식을 찾았다고 보고했다.

시범사업에 참여한 글로벌 헬스테크 기업 필립스의 순환경제 글로벌 총괄 하랄드 테퍼는 “의료산업처럼 자원 의존도가 높은 분야에서 GCP는 명확하고 통합적인 목표 설정과 실행 체계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또한 노르웨이 자원회수 전문기업 톰라(Tomra)의 토브 안데르센 CEO는 GCP를 두고 “산업 전반의 대규모 전환과 정책 목표 달성을 뒷받침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브라질 광산기업 발레(Vale)의 브루노 펠리 광산기술서비스 디렉터는 “GCP는 광업처럼 자원집약적 산업이 지속가능성과 에너지전환 목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도록 하는 전략적 도구”라고 평가했다.

 

2050년까지 1000억톤 자원 절감·76기가톤 배출 감축 기대

WBCSD는 기존 연구를 통해 GCP 프레임워크의 대규모 도입 시 금융·자원·탄소 측면에서 상당한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분석에 따르면 GCP는 2050년까지 누적 1000억~1200억톤의 자원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경작지 사용 면적을 최대 2.9% 줄일 수 있다. 이는 2027년 COP32 개최 후보국인 에티오피아의 국토 면적과 맞먹는 수준이다.

또한 이산화탄소 배출은 2050년까지 670억~760억톤 수준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며, 이는 현재 전 세계 연간 배출량의 약 1.3~1.5배에 해당한다. 이러한 전환은 약 4조5000억달러(약 6160조원)의 경제성장을 창출하고, 재활용·수리·임대·재제조 등 순환경제 관련 일자리 600만개를 새로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피터 바커 WBCSD 사무총장은 “순환경제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기업의 회복력을 위한 전략적 필수 과제”라며 “GCP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표준화된 지표와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해, 기업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장기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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