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RR 이니셔티브가 발표한 성명 보도자료/FAIRR 
FAIRR 이니셔티브가 발표한 성명 보도자료/FAIRR 

 

“농업은 현재 전 세계 배출량의 3분의1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G20국가의 NDC(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 중 농업 부문의 배출량 감축 목표가 포함된 곳은 없다. NDC 의 50%는 에너지 섹터에 대한 목표를 갖고 있고, 20%는 운송에 대한 목표를 갖고 있다.”

38조달러(4경2000조원) 규모의 글로벌 투자자그룹 FAIRR 이니셔티브가 ‘소는 어디에 있는가(Where’s the Beef)’라는 성명서를 통해 30일(현지시각) 이같이 주장했다. 2015년 파리협정의 설계자이기도 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또한 FAIRR 이니셔티브에 동참했으며, LGIM과 캐나다 우체국연금 등이 포함된 5조달러 규모 투자자그룹도 함께 서명했다고 FAIRR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이들은 “COP26에 앞서서 자국의 NDC에서 농업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FAIRR 이니셔티브는 제레미 콜러(Jeremy Coller) 회장의 주도로 설립된 투자자 연합으로, 2016년부터 ESG의 사각지대였던 집약적인 축산업 및 수산업 시스템에 관한 ESG 문제를 제기하고, 투자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들은 세계 최대 단백질 생산업체 및 제조업체의 데이터를 생산, 분석하며 ‘콜러 페어 R 단백질 생산지수(Coller FAIRR Protein Producer Index)를 발표하기도 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수산업과 축산업을 둘러싼 거대한 현대산업사회의 이슈를 다룬 ‘시스피러시(Seaspiracy)’와 ‘카우스피러시(Cowspiracy)’가 폭발적인 화제를 낳을 것처럼, FAIRR 이니셔티브 또한 농축업 부문에서 빠르게 투자자그룹을 형성해나가고 있다.

이들은 이번 성명에서 “넷 제로에 도달하는 것은 농업 분야에 대한 철저한 조사 없이는 불가능할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탈탄소 전환계획에서 농업 부문의 역할을 명확히 해줄 것을 글로벌 리더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제레미 콜러 회장 겸 콜러 캐피탈 최고투자책임자는 “소는 새로운 석탄”이라며 “농업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관련된 토지 이용량은 EU, 미국, 일본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합친 수준과 같다”라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그는 “방법에 대한 로드맵 없이 배출량을 줄이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투자자와 기업들은 공정하게 넷제로 경제로 전환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덧붙이면서 “자본시장에는 그런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수치화된 목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반기문 전 사무총장도 힘을 보탰다. 반 총장은 “정부들이 COP26에 앞서서 업데이트된 기후 계획을 제출하는 이 상황에서 투자자들과 함께 ‘소는 어디에 있는가’ 캠페인을 지지한다”며 “투명한 배출량 감축 목표는 넷제로 진행률을 측정하고 보다 지속가능한 농업으로의 전환을 도표로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소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캠페인에 대해, 쇠고기 생산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의 15%를 책임지는 동물 농업의 가장 큰 배출요인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농업부문 전체가 기후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했다.예를 들어, 세계 최대 육류회사 중 40개가 잠재적으로 탄소세(탄소가격)으로 인해 최대 110억달러(12조원)의 손실에 직면하고 있다는 분석보고서도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특히 “2019년 세계 최대 동물단백질 생산업체 60개 가운데 3곳 중 한곳이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했다고 보고한 점을 감안할 때, 농업부문 배출량 감축을 특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매년 3억4000만톤의 고기가 생산되고 있는데, 이는 50년 전에 생산된 고기의3배가 넘는다.

한편, FAIRR 이니셔티브는 NGO 세레스와 함께 에곤, LGIM, 아비바 등 90여곳 11조4000억달러 규모의 투자자그룹을 모아 6개 패스트푸드 대기업이 기후약속을 강화하도록 압박을 가해, 성공하기도 했다. 2019년부터 맥도날드, Yum! Brands, 치폴레, RBI(레스토랑브랜드 인터내셔널), 웬디즈, 도미노 등을 압박해, 기후변화에 대한 약속을 받아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IMPACT ON(임팩트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