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온실가스 배출 23% 차지하는 농작지 및 토지 사용 관리 시급
환경보호청(EPA)이 권고하는 토지관리법
기업 토지 관리 사례, 비료업체 야라
OECD에 따르면 농작지 및 토지 사용은 세계 전체 온실가스 배출의 23%를 차지한다. 특히 2050년까지 세계인구가 100억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농작지 및 도시화 증가로 인한 환경영향은 커질 수밖에 없다. 한편, 무분별한 토지 사용으로 인해 약 25%의 동식물이 멸종 위협을 받고 있으며, 서식지 파괴와 환경오염은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지속가능한 토지 사용을 통해 환경 보호와 토지 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토지 사용의 환경영향은 인과관계가 복잡해 추적이 힘들다. 농장, 광산 등의 원자재 수급지에서부터 협력업체, 소매업자까지로 이어지는 공급망 전체의 토지 사용활동을 파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기업입장에서는 '토지 사용'에 포함되는 활동의 범위가 명확하지 않고 무엇을 측정해야 할지 그 기준이 모호하다.
기업은 토지 사용의 지속가능성을 추구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美 환경보호청(EPA)의 환경보고 (Report on the Environment) 기준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국제 표준이 말하는 토지관리법
먼저, EPA는 토지 사용의 환경영향을 모두 파악하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점을 인정한다. 이는 토지 사용이 복잡한 생태계의 흐름과 먹이사슬을 거치면서 동식물, 수자원, 사람 등에게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EPA는 기업의 토지 사용 활동에서 배출되는 물질과 토지의 특성 변화를 중점적으로 본다.
EPA가 정량적 지표 측정을 요구하는 분야는 토지 피복, 토지 사용 분류, 화학물질 사용, 폐기물, 토양오염의 다섯가지이다. EPA는 외부자료 및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해 위 요소에 대한 환경 영향 추정을 권고한다.
토지 피복은 지표면에 존재하는 물질과 그 분포를 말한다. 여기에는 동식물과 시멘트, 아스팔트 등의 인공물질을 포함한다. 토지 피복은 해당 지역의 토질, 생태 서식지, 수질 등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토지관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은 토지 사용의 환경영향이 큰 광물채굴지, 수자원사용시설, 농작물 재배지 등의 토지 피복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기업은 토지피복의 변화가 생태계 및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파악해야 한다. 토지 피복 모니터링을 위한 주요 방법으로는 ▲위성사진 ▲ 토양 및 물 샘플 분석 ▲ 농업용 드론을 활용한 3D 맵핑 등이 있다.
기업은 사용하는 토지를 목적별로 분류하고, 이에 대한 환경영향 요소를 파악해야 한다. 토지 사용 목적에는 농업, 광업, 전력발전, 제조 등이 있으며, 이에 대한 환경영향 요소로는 서식지 파괴, 수질변화, 도시열섬, 토양오염 등이 있다. 기업이 이러한 환경영향 요소의 파급효과를 직접적으로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외부자료 및 과학적데이터를 적극적으로 사용할 것이 권고된다.
화학물질은 토지 사용활동에서 배출되는 화학물질의 종류, 배출경로, 공급망 단계에 따라 환경영향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매립지에 버려지는 화학물질과 하천의 폐수 무단방류로 인한 화학물질의 영향은 확연히 다르다. 따라서 기업은 전과정평가 (Life Cycle Assessment)를 통해 각 공정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과 배출경로를 모니터링하고 배출량을 측정해야 한다. 특히, 유독성 화학물질을 따로 분류하고 이에 대한 특별 관리체계를 수립해야 한다.
EPA는 기업이 배출하는 폐기물의 종류와 처리경로 (매립지, 소각, 재활용 등)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며, 특히 고형폐기물과 유해폐기물에 대한 관리를 강조한다. 고형폐기물은 세번째로 큰 메탄 발생원으로 메탄 배출 비중의 16%(미국 기준)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유해폐기물은 동식물 및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특별관리가 요구된다.
비료업체 야라(Yara International)
순환 바이오경제 (Circular Bio-Economy)를 통한 지속가능한 토지관리
노르웨이 비료업체 야라는 지속가능한 토지관리를 지속가능경영의 중요 분야(Material Issue)로 삼고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야라는 비료 사용으로 인해 배출되는 화학물질의 종류 및 배출량을 공개하며, 여기에는 인산염, 암모니아, 질소가 포함된다. 또한 자사가 배출하는 폐기물을 일반폐기물 및 유해폐기물로 나누어 분류하고, 배출량과 경로를 투명하게 공개한다.
또한 야라는 토지 사용의 환경영향이 높은 농작지와 광물채굴지를 면밀히 관리한다. 야라는 약 1500만 헥타르의 농작지를 직접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토양분석팀이 해당 지역의 토양샘플을 주기적으로 분석해 토질 및 토양오염을 관리한다. 또한 토지 피복을 주기적으로 체크하여 재배환경 및 토질을 분석한다.
야라는 광물 채굴지의 환경영향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야라는 채굴지에 대한 환경영향 및 지역사회영향을 측정하고, 주기적으로 내부감사를 수행한다. 또한 생물보호지역 근처에서 광산을 운영하지 않는다는 지침을 수립했고, 주기적으로 광산 주변의 생물다양성 평가를 수행해 서식지 파괴를 최소화한다. 또한 광산의 잔류 광미(광물 채굴 이후 남은 잔류 물질) 지역에 대한 복원사업을 수행해 습지, 삼림 등의 토지 피복을 복구하고 생태 서식지를 조성했다.
야라는 순환 바이오경제 (Circular Bio-Economy)를 통해 토지 사용 및 폐기물 최소화와 생산량 최대화를 도모한다. 이를 위해 네슬레, 다농 등의 농작물 구매업체와 지역농민과 협력관계를 맺고, 농산물의 수요와 공급을 최적화해 버려지는 식품을 최소화한다.
특히, 야라는 최대한 적은 토지 사용으로 생산량을 최대화하는 것을 통해 환경영향을 감축한다. 이를 위해 세계 각지의 재배지에서 주기적으로 토양 샘플을 채취한 후, R&D를 통해 각 재배지 특성에 맞는 비료를 개발한다. 또한 IBM과 파트너십을 맺고, 디지털 트윈 (가상현실에 현실의 사물, 장비 등을 구현하는 기술) 기술로 농작지의 가상 모델을 구현해 생산량 최대화를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야라는 "기존의 농작지에서 생산량을 최대화하는 것을 통해 농작지의 확장으로 인한 환경영향과 삼림벌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폐기물을 최소화하기 위해 농작물 폐기물을 활용한 생물 비료를 개발했으며, 비료 제조로 인해 발생하는 화학 부산물의 재활용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야라는 2018년 대비 폐기물 배출량을 50% 이상 감축했으며, 일반폐기물의 40%를 재활용 하고 있다.
보고기준:
https://www.epa.gov/report-environment/land
참조출처:
https://www.oecd-ilibrary.org/sites/3809b6a1-en/index.html?itemId=/content/publication/3809b6a1-en&_csp_=5db648acc373bad6d1abd3dc5e769aca&itemIGO=oecd&itemContentType=book
https://www.yara.com/siteassets/investors/057-reports-and-presentations/annual-reports/2020/yara-sustainability-report-2020-web.pdf/
https://www.yara.com/siteassets/sustainability/position-papers/40876_pp_landuseefficiency.pdf/
https://www.geospatialworld.net/news/yara-and-ibm-join-forces-to-transform-the-future-of-farming/
https://www.veolia.com/en/news/WBCSD-antoine-frerot-CEO-guide-to-circular-bioeconomy
- 【Trend Insight】 미국 농업 탄소시장은 '골드러시', 탄소포집 농민한테 1톤당 20달러 준다
- 네덜란드 가축수 30% 감축하고 유엔은 농업 보조금까지 개혁 움직임
- 세계 2위 팜유회사 골든 아그리 리소스...ESG 평가 1위 이면에 삼림파괴 있었다
- 인기 많은 인도네시아 팜유... 좌초자산 위기
- 식품산업 탄소배출 심각… 세레스, 북미 주요 50개 식품업체 Scope 3 조사
- “소는 어디에 있는가”…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FAIRR 이니셔티브, 농업 배출량 감축 주장
- 펩시의 2030 탄소중립 농업, 재생농업으로 온실가스 감축
- 네슬레, 월마트, 테스코 등 163개 식품 업체들... "브라질 세라도 콩 문제를 해결하라"
- 유럽의회, "EU는 법적 구속력 지닌 메탄 규제법안 마련하라"
- 정부 ‘글로벌 메탄서약’ 가입이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 로얄더치쉘-베이커휴즈, 이케아ㆍH&M 등 넷제로 협력 늘어
- 2050 농식품 탄소 중립은 실현가능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