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분석 기반 컨설팅업체인 칸타(Kantar)는 지난달 아시아 소비자의 지속가능성 인식 및 행동 파악을 위해 ‘2021 아시아 지속가능성 기초연구(Asia Sustainability Foundational Study)’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일본 등 아시아 9개국 18세 이상 소비자 954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58%는 "좋은 일을 하는 착한 기업에 시간과 돈을 쓸 준비가 됐다"고 응답했다. 특히 지속가능성 이슈 중 아시아 소비자가 관심을 크게 두는 분야는 '환경'인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 이슈 중에서도 ▲살충제, 기름 유출로 따른 수질오염 ▲홍수, 허리케인, 산불, 가뭄 등의 자연재해 ▲대기오염에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칸타는 "환경 이슈가 아시아 소비자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응답자의 53%는 "실제로 환경과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제품과 서비스 구매를 중단한 경험이 있었다"고 답했으며, 58%는 "환경 문제로 인해 개인적으로 영향을 받는다"고 응답했다. 또한 19%는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본인이 적극적인 소비자라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30%는 환경 등 지속가능성 이슈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31%는 본인이 지속가능성 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19%는 지속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칸타는 유엔(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대한 아시아 소비자의 인식도도 조사했다. 아시아 소비자는 SDGs 17개 목표 중 빈곤퇴치, 기아 해소, 보건 증진, 물과 위생 관리, 기후변화 대응, 해양자원 보존, 육상생물과의 공존 등 환경과 관련한 7개 영역에 관심을 크게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교육, 성평등 달성, 불평등 해소, 지속가능한 도시 구축, 평화로운 사회 및 제도 구축 등 사회적 가치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환경 이슈 중에서도 아시아 국가마다의 세부 관심 영역과 우선순위에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했다. 경제사회 발전 수준이 낮을수록 생존과 직결되는 이슈에, 부유할수록 개념적 이슈에 더 관심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베트남, 말레이시아 소비자는 ‘수질 오염’, 인도네시아는 ‘삼림 벌채’, 태국은 ‘대기 오염’, 일본은 ‘기상 이변’에 관심이 컸다. 한국 소비자가 가장 중요하게 꼽은 것은 ‘탄소 및 온실가스 배출’이었다.
대다수 아시아 소비자가 지속가능한 소비에 열린 생각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이행'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떠한 요소가 지속가능한 소비 이행을 방해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비용(Cost)’, ‘정보접근성(Relevance)’, ‘편의성(Convenience)’이 대표적으로 꼽혔다.
특히, ‘가게에 리필 용기를 가지고 가기보다는 포장된 제품을 사용한다(아시아 68%, 한국 63%)’, ‘귀찮게 중고로 구매하기보다는 세 재품을 구매한다(응답율 아시아 70%, 한국 65%)’, ‘공유나 렌트보다는 내가 소유한 차를 이용한다(아시아 58%, 한국55%)’ 등의 편의성이 지속가능한 소비 실천에 있어 가장 큰 방해요소로 나타났다.
한편, 지속가능성 책임에 있어서 63% 응답자는 ‘책임은 소비자가 아니라 기업에게 있다’고 응답했다. 그런데 지난해 60개국 4500명의 기업 마케팅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칸타 글로벌 비즈니스 컴파스(Global Business Compass)’ 조사에서는 ‘사회 기여에 더 많은 역할을 하려 한다’는 항목에 응답자의 7%만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칸타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 수준은 높은 반면, 기업의 준비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칸타 보고서는 아래 주소에서 확인 가능하다.
https://www.kantar.com/campaigns/apac-foundational-stud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