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의 탄소중립 노력 의지를 표명하는 레이스 투 제로(Race To Zero) 캠페인 (=유엔기후협약 홈페이지)

'레이스 투 제로(Race to Zero)'는 2050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한 민간 영역 탈탄소 경주(Race)의 출발을 알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의 이니셔티브다. 

올해 11월에 있을 COP26에서 탈탄소 경제에 대한 민간 영역의 의지를 표명하고, 이를 각국 정부에 전달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COP26에서 레이스 투 제로 가입자 명단을 발표하는데, 개최 전까지 가입하면 이름을 올릴 수 있다. 현재 레이스 투 제로에 733개 도시, 31개 지역, 3067개 기업, 173개 초대형 투자자, 622개 고등 교육기관이 가입했다.

레이스 투 제로는 '엄브렐라(umbrella) 캠페인'으로, 하위에 다양한 파트너 이니셔티브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너 이니셔티브에 가입하면 자동으로 레이스 투 제로 캠페인에 가입하게 된다. 국내에서는 LG전자가 지난 11일 '비즈니스 앰비션 포 1.5℃(Business Ambition for 1.5℃)'에 참여하면서, 한국 최초로 레이스 투 제로에 가입했다.

 

2030년 탄소배출량 50% 감축, Race To Zero

1.5℃ 이하 과학기반감축목표(SBTi) 세워 탄소중립 이룬다

25일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와 주한영국대사관이 함께 레이스 투 제로를 소개하는 웨비나를 개최했다. 

김태한 Kosif 책임연구원은 “기업이 탄소중립 목표를 세우는 여러 방법이 있는데, 국가의 목표 설정 추종, 배출권 거래제 등 규제를 통한 할당, 기업 자체 목표 설정 방식이 주요했다”고 말했다. 

김태한 연구원은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의 목표를 세우는게 아니라, 과학적으로 측정한 탄소중립이행 목표를 세우는게 맞다”고 지적했다.

레이스 투 제로와 파트너를 맺은 과학기반목표 이니셔티브(SBTi, Science Based Target initiative)는 기후학자들이 과학적으로 계산한 결과에 기반해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하고 이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니셔티브다. 

과학기반목표 이니셔티브는 CDP, 유엔글로벌콤팩트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1713개 기업이 SBT의 방법론으로 탄소중립 목표를 설립하고 있다. (=SBT)
과학기반목표 이니셔티브는 CDP, 유엔글로벌콤팩트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1713개 기업이 SBT의 방법론으로 탄소중립 목표를 설립하고 있다. (=SBT)

SBTi는 2050년 기온 상승을 1.5℃ 이하로 방어하기 위해, 참여자에게 2030년에 기준년도 보다 탄소배출량의 50%를 감축하는 목표를 세우도록 권고한다.

김태한 연구원은 SBTi가 도입된 배경으로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서 당사국들이 제출한 목표가 2050년까지 2℃ 상승 이하로 유지하는 목표를 달성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해서, 탄소중립 목표를 상승하라는 국제사회 요구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탄소중립 목표를 재설정하는 과정에서, 바이든 정부는 지난 5월 행정명령을 통해 기후 관련 금융 리스크와 탄소 감축 목표를 과학에 기반해 설정하라고 지시했다”며 “정부 외에도 네덜란드가 로열더치쉘에 탄소 감축 요구를 한 사례, 금융기관도 탄소배출을 포트폴리오에 넣는 등 탄소감축 목표 설정에 관심이 뜨겁다”고 전했다.

SBTi에 가입하면 기업은 2년 안에 탄소중립 목표를 수립해서 제출해야 한다. SBTi는 목표가 과학기반감축목표 기준에 부합하는지 심사하고 승인한다. 김 연구원은 “목표의 범위는 직접온실가스배출량(스코프 1과 2)은 포함해야 하고, 공급망을 포함한 간접온실가스배출량(스코프 3)은 40% 이상일 경우에만 의무이지만, 대부분의 기업은 스코프 3 배출량 비율이 월등히 높다”고 밝혔다.

중간 목표는 지금부터 최소 5년에서 최대 10년 후의 목표를 세워야 한다. 목표 수준은 가장 최근 연도의 배출량을 기준으로 10년 후(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의 50%를 감축해야 한다.  

참여 기업은 스코프 1과 2는 1.5℃ 이하, 스코프 3는 2℃ 이하로 유지하는 수준을 목표로 SBTi의 방법론으로 계산하여 중간 목표를 설정하면 된다. 

SBTi에 가입하려면, SBTi 홈페이지에 제출 서류 양식이 있으므로, 이를 작성해서 제출하면 SBTi와 조정 기간을 거치게 된다. 기업이 2년 안에 가입 승인을 받지 못하면 추가로 제출 기한 1년을 연장해준다.

 

기업 중심 이니셔티브, 비즈니스 앰비션 포 1.5℃

SBTi가 발족...715개 기업 과학기반목표 설정하고 제출했다

레이스 투 제로 캠페인에 가입하려면 ▲서약(Pledge) ▲계획(Plan) ▲이행(Proceed) ▲공시(Publish)를 순서대로 성취해야 한다. 가입자는 넷제로 달성을 위한 2030년 중간 목표를 설정하고, 서약 후 1년 이내에 실천 계획을 설명해야 한다. 가입자는 계획을 세우고 이행하고, 매년 공개된 플랫폼에 리포트를 게재하여 정보를 공시해야 한다.

레이스 투 제로 캠페인은 다른 이니셔티브와 파트너를 맺어서, 파트너 이니셔티브를 통해서도 가입할 수 있다. SBTi도 파트너 이니셔티브로서, 기업들의 가입을 돕기 위해 비즈니스 앰비션 포 1.5℃ 캠페인을 주관하고 있다. 현재 715개 기업이 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비즈니스 앰비션 1.5℃ 캠페인에 참여하려면 유엔글로벌콤팩트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서약서에 서명해야 한다. 참여를 원하는 기업은 서약서에 서명하고,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하여 탄소중립 목표를 세워야 한다. 기업은 SBTi의 기준에 부합하는 배출량 감축 중간 목표를 설정하거나, 2050년까지 장기 넷제로 목표를 설정하면 된다.

유엔글로벌콤팩트 이수란 팀장은 비즈니스 앰비션 1.5℃를 소개하며 “두 가지 가입 옵션 모두 과학기반에 근거한 목표를 제시하는 것인데, 중간목표와 2050년 목표를 함께 설정하는 것을 기업에 권장한다”며 “현재 700여 기업 중 300개 기업 이상이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세웠다”고 밝혔다. 

김태한 연구원은 “국제사회는 2050 탄소중립사회로 가고 있고 각종 규제가 등장하고 있다”며 “규제가 나온 뒤에 따라갈 것인지, 앞서 나가며 기후 위기 리더가 될 것인지 선택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수란 팀장은 “기업이 레이스 투 제로에 가입하는게  국제사회에서 기업이 강력한 기후변화 대응 리더십을 추구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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