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pe1,2,3 전체에 걸쳐 90-95% 탈탄소화
탄소 상쇄는 10%만 인정
2~3년 동안 이어져온 기업의 ‘넷제로 선언’을 검증하기 위한 작업이 본격 시작됐다. 검증을 주도하는 기관은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이하 SBTi)’다. SBTi는 28일(현지시각) 기업 넷제로 약속을 평가하고 검증하기 위한 세계 최초의 프레임워크인 ‘넷제로 표준(Net-Zero Standard)’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SBTi의 넷제로 표준의 핵심 사항은 4가지인데, ▲지구온도 상승을 1.5도로 제한하기 위해, 스코프1,2,3 전 영역에서 2015년 이후 기준연도 대비 2050년까지 90-95%의 탈탄소화할 것 ▲단기 및 장기목표를 모두 설정할 것(2030년까지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되, 2050년까지 감축 불가능할 경우 탄소상쇄로 중립화 달성) ▲장기목표를 달성할 때만 넷제로 도달로 간주함 ▲기업의 가치사슬(value chain) 내에서부터 배출량 감축을 우선하고, 이후에 외부로 확대할 것 등이다.
특히, SBTi는 탄소 상쇄와 관련해 배출량의 최대 10%를 한도 내에서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공기중 직접 탄소포획(DAC, Direct Air Carbon Capture)이나 산림 조림사업 등의 탄소제거 사업만 집계하겠다고 밝혔다. 공장의 굴뚝에서 탄소를 포집, 해저 깊숙이 보관하는 방식의 CCUS(탄소 포획 및 저장)는 제외된다.
넷제로 선언 기업 4200개 중 과학기반은 20%에 불과
SBTi가 이처럼 강력한 과학기반 넷제로 목표를 설정한 이유는 ‘말만 무성한’ 넷제로가 전 세계적으로 범람하기 때문이다. SBTi에 따르면, 2019년 넷제로 공약은 전체 기업의 16%에 불과했으나 2021년 70% 가량이 ‘2050 넷제로’ 약속을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 9월 SBTi는 “G20 전체에서 기후목표를 설정한 4215개 기업 중 20%만이 파리협정 목표에 부합하는 과학기반 목표를 지니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엑센추어가 지난 10월 발표한 보고서도 "2021년 8월 현재 유럽 최대 상장기업 1000곳 중 3분의 1이 2050 넷제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지난 10년간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인 기업은 10곳 중 1곳(9%)에 불과하다"며 대다수 기업이 넷제로 기후목표를 달성하는 궤도에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SBTi측은 “폭발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넷제로의 정의는 물론 도달하는 경로도 다르고, 일관성 없는 방식으로 해석되면서 그린워싱에 대한 비난을 부채질했다”며 “넷제로 표준은 넷제로를 향한 기업의 전환을 안내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SBTi는 현재 7개 기업이 새로운 넷제로 표준 파일럿 검증을 통해 목표치를 인증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기업은 아스트라제네카, CVS헬스, 덴츠인터내셔널, 홀킴, JLL, 오스테드, 위프로 등 7개다. 현재 SBTi는 ‘비즈니스 앰비션 포1.5(Business Ambition for 1.5)’ 캠페인을 통해 600개 이상 기업이 넷제로 목표치를 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BTi에 목표치를 제출하고 검증받을 수 있는 기간은 24개월(2년)이 걸린다.
넷제로 표준이 적용가능한 기업은 500명 이상의 직원을 둔 대기업이며, SBTi는 중소기업이 넷제로 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간소화된 경로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기관의 경우, SBTi가 별도의 금융 넷제로 프레임워크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SBTi는 2015년 파리기후협정 목표에 부합하는 과학기반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를 설정하기 위한 지침과 방법론을 제공하여 기업의 기후행동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설립 파트너 기관은 세계자연기금(WWF)과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세계자원연구소(WRI)으로 비영리 및 정부 기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SBTi는 2015년 이후 2000개 이상 기업이 SBTi 방법론에 따랐다고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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