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6 앞두고... 금융기관은 기업에, 투자 컨설팅은 금융에 도미노 넷제로 요구

COP26(기후변화당사국총회)을 앞두고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기업에 넷제로 목표를 세우도록 압력을 넣고, 투자컨설팅기업은 금융의 넷제로를 유도하는 등 도미노식 넷제로 요구 흐름이 빨라지고 있다. 

26개국 220개 금융기관은 탄소배출량이 많은 기업을 대상으로 넷제로 목표를 세우도록 촉구하기 위해 모였다. 금융기관은 해당 기업에 과학기반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에 가입하여 넷제로 목표를 세우도록 1600개 기업에 서한을 보냈다. 

12개 투자 컨설팅 기업은 유엔 책임투자원칙(UN PRI)의 지원을 받아 ‘넷제로 투자 컨설턴트 이니셔티브(NZICI, Net Zero Investment Consultants Initiative)를 설립했다. NZICI는 연기금, 국부펀드와 같은 기관투자자에게 넷제로 투자 자문을 제공한다.

26개국 220개 금융기관은 11월 COP26 정상회담에 앞서 탄소배출량이 많은 1600개 기업에 과학기반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에 가입하도록 요청했다. 220개 금융기관에는 알리안츠 자산운용, 아문디, 케세이 파이낸셜 홀딩스가 있고, 참여 기관은 총 29조3000억달러(3경 4691조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 그룹의 요구를 받은 기업은 연간 탄소 배출량의 총합이 11.9기가톤을 넘는다. 탄소 배출량 11.9기가톤은 미국과 EU의 연간 탄소배출량을 합친 것보다 많은 양이다. 해당 기업에는 현대차, 어소시에이티드 브리티시 푸드, 일본제철, 삼성 등이 있다.  

금융기관은 요청사안을 SBTi의 설립 파트너인 비영리단체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의 검수를 받아 각 기업에 전달했다. CDP 유럽 자본시장 이사인 로렌트 바비키안은 “2021년은 세계금융기관이 2050년 넷제로 달성을 단체로 약속한 해”라며 “이 목표는 금융기관이 대출이나 투자한 기업의 강력한 SBTi 목표 설정 없이는 달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바비키안 이사는 “정말 단순하게 생각하면, 이렇게 많은 투자자와 채권자가 한목소리를 낼 때는, 기업은 자본금 상승에 따른 비용을 보고 행동하거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COP26을 계기로 심각한 기후변화 영향을 완화하고 넷제로를 달성하려면, 기업이 더 큰 야망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문디 자산운용 장 자크 바르베리스 이사는 기업과 투자자가 함께 SBTi 목표를 채택하는게 탈탄소 경제로 전환하는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 우리가 투자하는 기업의 탄소배출 궤적을 완전히 통합한다”고 말했다. 바르베리스 이사는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기후변화에 적용하는 일은 파리기후 협약에 부합하는 것뿐만 아니라 장기 성장과 수익성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12개 컨설팅 기업은 도합 10조 달러(1경 1840조 원) 이상 자산에 자문하는 유엔 책임투자 원칙(UN PRI)의 지원을 받아 ‘넷제로 투자 자문 이니셔티브(NZICI)’를 출범시켰다.

12개 기업은 2년 안에 모든 컨설팅 서비스에 2050년 넷제로 목표 달성에 관한 자문을 포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통합된 기후 위험과 기회 개념, 자체 배출량 감축 목표에 대한 자산운용사 모니터링을 실시, 자산운용사가 2030년에 온실가스 배출량 50% 감축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NZICI는 연기금, 재단, 패밀리 오피스, 국부 펀드가 자금을 어디에 할당하고, 어떤 투자회사와 협업할지 결정하도록 돕는다. 

NZICI는 역시 UN PRI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넷제로를 위한 자산소유자 연합(Net Zero Asset Owner Alliance)과 넷제로 자산운용사 이니셔티브(Net Zero Asset Managers Initiative)의 뒤를 이어 출범했다.

컨설팅 기업 비파이낸스(bfinance)의 데이비드 바페이 최고경영자는 성명에서 “우리는 글로벌 투자 컨설팅 기업이 자산 소유주 고객과 가까이에서 일할수록, 넷제로 경제로의 전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이니셔티브는 중요한 이정표로, 우리는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중요한 변화를 만들고 있으며, 일부 고객은 이미 에너지 전환에 관한 탄소 집약성, 기후 조정과 에너지 전환 투자 기회 부문에서 앞서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