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는 호주 주정부가 포스코의 새로운 석탄 탄광개발계획을 거부했다고 31일 밝혔다./로이터 캡처
로이터는 호주 주정부가 포스코의 새로운 석탄 탄광개발계획을 거부했다고 31일 밝혔다./로이터 캡처

 

포스코 뉴사우스웨일즈주 규제당국이 포스코의 흄(Hume) 탄광 및 철도 개발계획을 거부했다고 로이터가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규제당국(IPC)은 지하수에 미칠 영향과 시드니의 식수 유역이라는 이유로 불허 이유를 밝혔다.

당국은 성명에서 “수차원 및 사회적 영향과 관련한 이슈들이 거부권을 인정하기에 충분할 만큼 중대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IPC는 보고서에서 “광산의 잠재적인 온실가스 배출량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IPC는 “이번 프로젝트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지역 목표와 불일치하며, 프로젝트로 인한 경제적 편익은 적은 반면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해당 토지 이용이 불가능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번 거부권 행사는 세계 최대의 석탄 수출국인 호주에서 새로운 탄광을 허가받기 위한 규제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지난 5월 호주 연방법원은 “환경부 장관은 탄광을 신설, 증설할 때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다음 세대에 고려할 의무가 있다”고 판결한 바 있다.

흄 석탄은 “IPC의 결정에 실망했으며, 향후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로이터에 밝혔다.

흄 석탄은 시드니에서 남서쪽으로 175km 떨어진 모스베일 마을 근처에서 23년 동안 5000만톤의 석탄 채굴 허가를 받으려 하고 있다. 동쪽에 있는 켐블라 항구(Port Kembla)까지 석탄을 옮길 수 있도록 철도망도 현장과 연결하는 계획이 포함돼있다.

판결문에 따르면, 이번 탄광에 반대한 이들은 광산 운영 과정에서 생기는 지하수 침출수 유출, 시드니 식수 오염 리스크, 지역 생물다양성에 관한 영향, 온실가스 배출, 원주민 및 역사적 유물에 관한 영향 등의 이슈를 제기했다고 한다.

호주의 스콧 모리슨 총리는 “호주가 탄소배출량 제로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타임라인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석탄 수출국이라는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호주의 탈석탄에 관한 시민단체, 청소년 등의 반대 목소리도 무척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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