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고객의 환경 인식 개선까지 고려한 넷제로 매장 최근 오픈
아마존, 시애틀의 ‘키아레나’ 세계 최초 넷제로 경기장으로 만드는 도전 나서
맥도날드가 넷제로(Net-zero) 매장을 미국 플로리다 디즈니월드 인근에 개장한다고 지난 16일 자사 뉴스룸을 통해 발표했다.
넷제로란 온실가스 배출량과 제거량이 동일하게 상쇄되어 순(Net) 배출량이 제로(0)가 되는 상태를 뜻한다. 맥도날드는 2030년까지 자사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5년 기준으로 36% 감소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혔는데, 그 목표의 일환으로 최근 넷제로 매장을 오픈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넷제로 매장 지붕에 1066개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매년 60만kWh(킬로와트) 규모의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1500ft2 유리창에 태양 전지를 부착, 연간 7만kWh 에너지를 생산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친환경 에너지는 매장에서 직접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여느 태양광 에너지처럼 지역 전력망으로 보내진다. 그러나 매장 운영에 필요한 전력량만큼 매장에서 태양 에너지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맥도날드는 매장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양을 상쇄시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밖에도, 맥도날드는 매장 실내 온도를 친환경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설치했다. 냉난방기가 발생시키는 온실가스양이 상당하기 때문에, 맥도날드는 외부의 차가운 공기는 내부로 빨아들이고, 내부의 더운 공기는 밖으로 배출시키는 친환경 공기 순환 자동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맥도날드는 외벽에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식물을 심어 온실가스를 추가적으로 상쇄할 수 있도록 했다.
더 나아가, 고객들이 기후변화와 같은 환경문제를 인식하고 대응 활동에 동참하도록 하기 위해 '체험형 환경 프로그램'을 매장 내에 마련했다. 그중 하나로, 매장 내에 자가발전 자전거를 설치해 고객들이 직접 전력을 생산해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재생가능한 전력과 관련한 게임을 제공해 고객들이 기후변화 대응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이번에 오픈한 넷제로 매장을 시작으로 점차 다른 지역에 넷제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넷제로 매장의 친환경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글로벌리빙퓨처연구소(International Living Future Institute, 이하 ILFI)의 제로 탄소(Zero Carbon) 인증을 내년까지 받을 예정이다.
이러한 넷제로 시설 구축은 맥도날드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관심을 갖고 뛰어들고 있다.
아마존, 세계 최초 '제로 탄소' 인증받은
넷제로 경기장 만들고자 고군분투
아마존은 미국 시애틀에서 세계 최초로 넷제로 경기장을 만들기 위한 도전에 나섰다.
9억9000만달러(1조1865억원)에 농구·아이스하키 경기장인 키아레나(Key Arena)의 명명권(Naming Rights)을 산 아마존은 최근 이 경기장을 기후공약 경기장(Climate Pledge Arena)으로 명명하고, 세계 최초 넷제로 경기장으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은 경기장 내외부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을 비롯해 외부로부터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구입해 100% 친환경 에너지로 경기장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삼림보호 프로젝트에 투자해 경기 중에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상쇄시킬 예정이다. 아마존은 이 경기장을 세계 최초로 넷제로 인증을 받는 경기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현재, 아마존은 ILFI의 ‘제로 탄소’ 인증을 받기 위해, 경기장의 탄소 정보를 공개하는 등 인증 절차를 밟는 중이다.
카라 허스트(Kara Hurst) 아마존 지속가능성 부사장은 “기후공약 경기장(Climate Pledge Arena)은 시애틀의 랜드마크가 되는 동시에 관중들에게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일깨워주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나타냈다.
아치바 크레딧 유니온, 올 9월 첫 넷제로 지점 오픈
미국의 신용협동조합인 아치바 크레딧 유니온(Achieva Credit Union)도 올 9월에 플로리다 트리니티 지역에 넷제로 지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아치바는 4,000ft2(약 112평) 규모의 지점 지붕에 72개의 태양열 패널을 설치해, 지점에 필요한 전력을 일년 내내 친환경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 지점을 기반으로 아치바는 다른 지점에도 단계적으로 넷제로를 확대할 예정이다.
2015년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2050년까지 넷제로를 실현한다는 목표가 설정됨에 따라, 국제사회는 넷제로에 집중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넷제로 달성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연 1000억 유로 이상을 기후변화 대응에 투자하는 유럽 그린딜 정책(European Green Deal)을 작년부터 추진 중이며, 한국 정부도 최근 발표한 한국판 뉴딜 정책에 친환경을 보다 강조했다. 더 나아가, 안토니우 구테흐스(Antonio Guterre) 유엔(UN) 사무총장은 경제 성장에 기후변화 대응을 고려해야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글로벌 기업들도 넷제로에 적극 동참하는 가운데, 넷제로 매장 또는 시설 마련 등 자사의 경영 활동에 넷제로를 고려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의 넷제로 움직임은 탄소 감축이라는 국제사회의 목표 이행에 따라 더 확대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