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는 에너지 인프라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화석연료 가스를 제외할 예정이다/픽사베이
유럽의회는 에너지 인프라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화석연료 가스를 제외할 예정이다/픽사베이

 

유럽의회는 에너지 인프라 자금을 지원하는 대상에 천연가스를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28일(현지시각) 유랙티브에 따르면, 유럽의회는 유럽 국가들의 에너지 인프라에 최대 58억 달러(6조9000억원)를 지원하는 EU의 ‘TEN-E’ 규정을 개정해 앞으로 천연가스 인프라에 자금 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TEN-E 규정은 유럽 국가들이 효율적인 에너지 시스템과 화석연료를 전기로 전환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유럽 공동의 경제 이익을 달성하는 각종 프로젝트(Projects of Common Interest)를 심사한 뒤 공적 자금 지원을 허가한다. 이 규정은 유럽의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 EU의 핵심 보조금 규정 중 하나다. 

유럽의회 의원들은 석탄, 갈탄, 셰일가스 등 탄소를 벗어나는 프로젝트에 대해서만 자금 지원을 허용하기로 동의했다. 또 천연가스와 혼합된 인프라 투자 지원은 2027년 이내 종료하기로 합의했다. 이달 초에 도출된 타협안에 따라, 기존 천연가스 혼합 프로젝트는 2029년까지 100% 수소로 전환되어야 할 전망이다. 

스웨덴 사회민주당 에릭 베르그크비스트 의원은 "유럽 산업계가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을 시작하기 위한 확실한 신호탄을 보낸 것"이라며 "기존 화석연료 산업을 벗어나 100% 수소 파이프라인으로 전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생 가능한 자원을 위해 TEN-E를 개정해 더 이상 유럽은 화석연료에 자금을 지원하지 않는다"며 "모든 에너지 프로젝트는 EU 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주요 평가 기준으로서 에너지 효율성을 반드시 입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럽의회 에너지위원회는 올해초 TEN-E 규정 중 천연가스에 대한 투자 지원 예외를 허용했다. 그러나 환경 단체들이 이러한 합의를 비판하자 유럽의회가 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지원 규정을 개정한 것이다.  

당시 예외 규정을 둘 때, 유로가스는 "합리적인 결정"이라며 "재생에너지와 저탄소 가스 프로젝트의 규모를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영한 바 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이 협의안이 최종 결정되면 덴마크, 그리스, 아일랜드 등 50개 이상의 천연가스 인프라 프로젝트가 EU의 주요 프로젝트로 포함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그린피스 운동가들은 "EU가 지원하고 있는 수소 혼합 프로젝트는 수소가 극소량인 반면 여전히 화석 연료(LNG)를 운반할 수 있다"며 "파리협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신규 화석 연료 프로젝트에 대한 모든 투자를 중단해야 하는 국제에너지기구(IEA) 권고와 배치된다"고 비난했다.

유럽의회는 탈탄소 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규정을 개정하는 데 나아가 탄소 포획 및 저장(CCUS) 인프라에 대한 자금 지원에 대해서 투표하기로 결정했다. 저탄소 가스와 재생에너지를 확보하려면 탄소 포획 및 저장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유로가스 오헤간 대표는 "유럽 내 산업용 탄소를 제거하기 위해 탄소포획 기술은 필수적"이라며 "탄소포획 관련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시멘트, 철강과 같은 중공업이 탈탄소화된 미래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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