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넷제로 보고서에는 2050 탄소중립에 필요한 감축량의 50%는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새로운 기술에서 창출되어야 한다고 나와 있다. 이 중 최근 가장 각광을 받는 기술 중 하나가 탄소포획 및 저장(이하 CCUS)이다.
미국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1조7500억 달러의 인프라 예산안 지출 계획에는 CCUS의 세금공제가 대폭 확대됐다고 로이터가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기존에는 CCUS를 이용해 이산화탄소 1톤씩을 제거할 때마다 50달러 세금 공제 혜택을 받았으나, 이를 1톤당 85달러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CCUS는 2050 탄소중립 계획의 중요한 축이다.
환경단체인 ‘클린에어 태스크포스(Clean Air TaskForce)’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발표된 미국의 CCUS 프로젝트는 10건에 달했다. 그동안 미국에서는 기술적인 한계와 경제성 문제로 CCUS프로젝트가 많이 중단돼 10여개에 불과한 시설만 존재한다. 하지만 탄소중립 흐름과 바이든 정부의 지원을 힘입어 다시금 부활하는 형국이다.
옥시덴탈 페트롤(Occidental Petrol)은 대기중에서 직접 탄소를 제거하는 ‘DAC(Direct Air Capture)’ 기술을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엑손모빌은 지난 4월 휴스턴 산업시설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캡처, 멕시코만 해저에 연간 최대 1억톤의 이산화탄소를 격리시키는 1000억달러 투자계획을 내놓았다. 이 프로젝트는 휴스턴 쉽채널을 따라 50곳의 대규모 산업배출기관으로부터 탄소를 포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가이 파월(Guy Powell) 엑손모빌 저탄소솔루션 부사장이 밝혔다. 포집된 탄소는 해저 6000피트(1.83km)까지 연안 저수지에 공급될 전망이다. 엑손은 이 시장이 2040년까지 2조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탄소포획을 찬성하는 ‘클린에어태스크포스’는 이번 변화가 2030년대 중반까지 미국의 전체 탄소 포획량을 13배 늘릴 것이라며 세금 공제를 늘리는 것을 적극 찬성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환경단체들은 CCUS가 석탄화력발전소들에게 새로운 수익을 제공하고 전환계획을 늦추게 될 것이라고 크게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찬반 논란에도 불구하고,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CCS 공장 건설 계획이 대폭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호주 멜버른 소재 CCS연구소는 지난달 연례보고서를 통해 9월말 기준 계획중인 프로젝트의 용량이 연간 1억1100만톤으로 2020년말 기준(7300만톤)보다 52% 늘었다고 밝혔다. 만약 예상 프로젝트들의 건설이 마무리된다면, 현재 운용중인 4000만톤의 세 배에 달하게 된다.
로이터는 “10년 전에는 지금보다 더 많은 투자가 CCUS 기술에 이뤄졌지만 고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IEA에 따르면, CCUS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약 20개의 상업용 탄소포획 작업만 있을 뿐 여전히 초기 단계에 있다고 한다. FT는 “향후 몇 년 동안 대서양 양쪽에 있는 40여개의 송유관을 통한 CCUS 프로젝트들이 결승선을 통과할지가 핵심적으로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CCUS에 대한 세금공제 혜택은 프로젝트 확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온실가스 감축목표 상향과 탄소가격 상승에 힘입어, 35개의 CCS 프로젝트가 개발중이다. 영국, 벨기에, 네덜란드가 올해 17개를 추가했다. 아태 지역에서는 최근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가스개발 프로젝트가 승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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