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정부는 '그린'을 강조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더불어, 일본, 유럽 등 많은 국가들이 청정 에너지 확대와 탄소중립 목표를 강조하고 있다. 이애 따라, 각 산업계에 친환경 생태계 구축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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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채권에 붙는 가격 프리미엄 '그리니움'이 줄어들고 있다. 오랫동안 투자자들은 녹색 채권을 발행하는 기업과 정부에게 낮은 차입 비용과 가격 프리미엄을 제공해왔지만, 최근 그리니엄의 실효성과 친환경 채권의 희소성에 대한 의문이 생기며 친환경 채권과 일반 채권 사이 스프레드가 좁혀지고 있다. 

유럽금융시장협회(AFME)가 지난달 발표한 'ESG Finance Report'에 따르면, 유럽 회사채 시장에서의 그리니움은 2분기 동안 안정되고 있다. 유럽 회사채 시장의 ESG 프리미엄은 2020년 4월 9bps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2021년 4월~7월 평균 1bp로 좁혀졌다.

유럽 회사채 시장의 ESG 프리미엄이 2020년 4월 9bps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2021년 4월~7월 평균 1bp로 좁혀졌다. 자료 출처. AFME Sustainable Finance Report.
유럽 회사채 시장의 ESG 프리미엄이 2020년 4월 9bps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2021년 4월~7월 평균 1bp로 좁혀졌다. 자료 출처. AFME Sustainable Finance Report.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두 채권의 스프레드가 좁혀지는 이유로 글로벌 규제 강화와 기업의지속 가능성 사업에 대한 투명성을 꼽았다. 

WSJ는 "속칭 ESG 투자로 불리는 지속가능한 투자는 수천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지만 최근까지 무엇이 녹색 자산의 자격을 갖췄는지에 대한 합의가 없었다"며 "투자자들은 지속 가능성의 진실을 과장하는 회사에 속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즈(FT)는 "전 세계적으로 녹색 채권 발행액이 늘어나면서 녹색 부채의 희소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FT는 무디스의 자료를 인용, "2021년엔 작년보다 1500억 달러 증가한 총 450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녹색채권이 발행될 것"이라며 "이는 환경, 사회 및 거버넌스 기준에 따라 투자한다고 보여지길 원하는 펀드 업계에서 녹색 부채의 희소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리니움' 대안으로 '지속가능성 연계채권' 꼽아

친환경 사업을 장려하는 수단으로, 단순히 '그린' 라벨이 붙은 채권에 추가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에 의문을 갖기 시작한 투자자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들은 녹색 채권에 대한 대안으로 '지속가능성 연계 채권(sustainability-linked bonds)'을 언급한다. 

이 '지속가능성 연계 채권'에는 특수한 목적을 위해 따로 적립된 수익금이 없다. 대신 채권 발행자가 탄소 배출 감소와 같은 지속가능성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투자자에게 더 높은 이자를 지불하도록 하는 등의 불이익을 준다. 이러한 채권은 2년 전 이탈리아 에너지 그룹 에넬(Enel)이 최초로 발행했는데, 지속가능성 관련 부채 시장은 아직 녹색 채권 시장보다 훨씬 규모가 작다. 

LGIM(Legal & General Investment Management)의 글로벌 신용 연구 공동 책임자 매들린 킹은 FT와의 인터뷰에서 "녹색 채권과 달리 지속가능성 연계 채권은 실제 목표를 설정한다"며 "표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매들린에 따르면 지속 가능성 연계 채권은 전통적인 오염산업에 더 적합하다. 일례로 프랑스 석유 회사 토탈(Total)은 올해 초부터 해당 유형의 채권만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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