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으로의 전환, 기업에 위기 아닌 기회
녹색기술 사업화 성공한 바이오 기업 여럿 등장

탄소중립으로의 전환이 기업에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될 수 있다./픽사베이
탄소중립으로의 전환이 기업에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될 수 있다./픽사베이

탄소중립이 산업계에 신사업의 기회를 열어주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세계가 탄소중립 사회로 전환해 나가려 애쓰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 역시 이 흐름에 동참하며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20일 서울 잠실의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19차 세계한상대회’에 참석한 김형주 녹색기술센터 선임부장이 ‘바이오・그린뉴딜’ 세미나에서 국내 기업인들의 탄소중립 동참을 강조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세미나 자리에서 김형주 선임부장은 “탄소중립 전환이 단순히 위기로 작용하기보다는 기회 요인도 존재한다”면서 “기후・녹색 관련 요소를 경영전략에 포함해 경영 리스크를 피하거나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같은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사용해 사업장 에너지 효율 극대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했다.

제19차 세계한상대회 세미나에서는 녹색기술 사업화에 성공한 바이오 기업이 여럿 등장했다. 해양 폐기물인 불가사리 추출 성분을 활용해 친환경 제설제를 개발한 스타트테크와 식물세포 배양기술을 다양한 제품개발에 응용한 바이오에프디엔씨, 엑스레이 기술로 만든 공기정화장치를 공급하는 어썸레이, 형광 프로브를 개발한 바이오액츠 등이다. 

 

기존 사업의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도움

탄소중립으로의 전환은 기업들에 신사업의 기회를 열어줄 뿐만 아니라, 기존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좀 더 다양하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현대오일뱅크가 대표적이다. 그동안 정유 사업을 중점적으로 해온 현대오일뱅크는 친환경・화학・소재 산업을 통해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현대오일뱅크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건축산업대전에 참가한 충남테크노파크 부스에서 친환경 탄소중립 건축 소재인 ‘그린시움’을 처음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대오일뱅크가 한국건축산업대전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그린시움은 현대오일뱅크가 정유 공정에서 나온 부산물과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자체 CCU(Carbon Capture・Utilization・탄소 포집・활용) 기술로 만든 탄산화제품 브랜드다. 상용화되면 시멘트, 바닥용 모르타르, 경량 콘크리트블록 등 다양한 건축용 자재원료로 쓰일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탄산화제품을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DL이앤씨와 힘을 합쳐 충남 대산에 CCU 공장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DL이앤씨가 CCU 공장의 설계・구매・시공을 맡고, 현대오일뱅크가 해당 공장의 원료로 만들어진 원료를 건축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탄산화제품 1톤당 이산화탄소 0.2톤을 포집할 수 있다고 밝히며, 이번 설비 구축으로 연간 12만톤의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해 기대를 모았다. CCU 공장은 내년 상반기 중 착공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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