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은 올해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한 30대 그룹의 75개사의 ESG 정량지표를 분석한 보고서 ‘K-ESG 팩트북 2021’을 25일 발표했다. 전경련은 2010년대 초반부터 매년 ‘사회공헌백서’를 발간해오다 현 정부 들어 ‘사회적가치’가 강조되자 백서 제목을 ‘사회적가치 보고서’로 변경했는데, 올해는 아예 ESG 지표 분석보고서로 내용을 대폭 개편했다. 대기업들의 ESG 현황을 볼 수 있는 지표들이 여럿 담겨있다. 

 

환경 지표는 개선, 사회 지표는 일부 악화 

75개사의 에너지 사용량은 2019년과 2020년 모두 전년 대비 각각 0.3%, 2.8% 감소했다. 온실가스 배출량 또한 스코프1,2(직접배출량과 전력 배출량)뿐 아니라 스코프3(공급망 전체 배출량) 모두 하락하며 비교적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스코프3 배출량의 경우, 2018년 990만톤에서 2019년 907만톤, 2020년 836만톤으로 감소했다. 

75곳의 에너지사용량 및 온실가스 배출량./전경련
75곳의 에너지사용량 및 온실가스 배출량./전경련

수자원 관리와 관련, 용수 재사용량은 833만톤(2018년)에서 951만톤(2019년),  963만톤(2020년)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 분야다. 폐기물 재자원화율은 3년 연속 66%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폐기물 처리량은 2019년에 전년 대비 27.5%, 2020년에는 18.5%로 크게 증가했지만, 폐기물의 매립과 소각 대신 재자원화 비율을 높이고 있음이 통계로 드러났다.

오염물질 관리와 관련, 석유나 석탄이 연소할 때 발생하는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 평균 배출량은 3년간 꾸준히 감소했으며 특히 분진 평균 배출량의 경우 2019년 137톤에서 2020년 43톤으로 68% 가량으로 급속히 감소했다. 황산화물 또한 2019년 전년 대비 22.8% 줄어들었다. 

폐기물 재자원화율은 3년 연속 66%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전경련
폐기물 재자원화율은 3년 연속 66%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전경련

기업들은 환경 투자로 연간 700억원 이상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 575억원에서 2019년 778억원, 2020년에는 701억원으로 늘었다.  

 

인권, 산업안전, 다양성 증진 '맑음',

인적자원 개발 및 사회공헌 '흐림'

한편, 사회 분야에서는 인권, 산업안전, 다양성 증진에서는 성과를 보였지만, 임직원 등 인적자원 개발과 사회공헌은 감소 수치를 보였다.

75개사 중 27곳(36%)가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들의 인권보호지침인 인권경영헌장을 도입했으며, 이를 도입하지 않은 기업들도 윤리규범이나 행동강령(Code of Conduct) 등을 갖고 있었다. 산업안전보건 국제 인증인 ISO 45001은 75곳 중 48곳이 취득, 전체의 64%에 달했다. 

75개 기업의 인권경영헌장 도입 여부 및 산업안전보건 ISO45001 인증 현황/ 전경련
75개 기업의 인권경영헌장 도입 여부 및 산업안전보건 ISO45001 인증 현황/ 전경련

다양성 개선도 눈에 띄었다. 여성임원비율은 2018년부터 각각 3.3%에서 3.9%, 6.1%로 점점 높아졌으며, 여성 관리자(과장~부장급) 비율도 8.5%, 9.5%, 10.8%로 상승하는 추세였다.

하지만 신규채용, 직원 교육, 사회공헌 등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2020년 신규채용은 14% 가량 감소했다. 기업당 연간 총 교육비용(평균)은 2018년 98억원대를 기록했지만, 2019년 5% 감소했고, 2020년에는 12.2%로 대폭 줄었다. 1인당 교육비용도 440만원에서 420만원으로, 320만원으로 차츰 줄어들었다.  

직원 1인당 교육비용도 440만원에서 420만원으로, 320만원으로 차츰 줄어들었다. / 전경련 
직원 1인당 교육비용도 440만원에서 420만원으로, 320만원으로 차츰 줄어들었다. / 전경련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대면활동이 막혀버린 기업 자원봉사의 경우 타격이 컸다. 사회공헌 투자 평균은 83억원에서 84억원으로 약간 늘었다 2020년 79억원대로 줄었다. 봉사시간은 2018년 7만2957시간이었으나, 2020년에는 3만6016시간으로 무려 40.5% 감소했다. 봉사인원 또한 2018년 4735명에서 2020년 2072명으로 56.9% 가량 대폭 감소했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활동이 늘면서, 기업의 봉사시간은 2018년 7만2957시간이었으나, 2020년에는 3만6016시간으로 무려 40.5% 감소했다./ 전경련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활동이 늘면서, 기업의 봉사시간은 2018년 7만2957시간이었으나, 2020년에는 3만6016시간으로 무려 40.5% 감소했다./ 전경련

 

75곳 중 53곳, 70.7%가 ESG 위원회 설치

지배구조 부문의 경우, 조사대상 75개사 중 53곳(70.7%)가 ESG 담당 위원회를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위원장으로는 교수 27명(50.8%), 관료 10명(18.9%), 기업인 10명(18.9%), 법조인 3명(5.7%), 기타 3명(5.7%) 등이었다. 위원회의 명칭은 ESG위원회, ESG경영위원회, 지속가능경영위원회, 기업시민위원회, ESG/전략위원회, 투명경영위원회, 거버넌스위원회 등이 사용중이었다. 

전반적인 직원 교육시간은 줄었지만, 임직원을 위한 준법경영교육은 증가 추세였다. 2020년 기업당 평균 1만2049명 규모로, 2018년 1만1747명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한편, 전경련은 배당금총액, 이자비용, 종업원급여, 원재료비, 법인세, 기부금 등을 ‘이해관계자에 대한 경제적 가치 배분’ 액수로 산정해, 해당 금액이 2018년 1개사 평균 12조3750억원에서 2020년에는 13조2001억원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주주 배당금 총액은 2020년 5126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75.9%나 증가했다.

전경련이 밝힌 75개 기업의 '이해관계자에 대한 경제적 가치 배분' 액수는 2020년 13조2001억원이었다./ 전경련
전경련이 밝힌 75개 기업의 '이해관계자에 대한 경제적 가치 배분' 액수는 2020년 13조2001억원이었다./ 전경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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