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미국 은행 최초로 탄소회계금융협의체(PCAF) 가입
골드만삭스에 이어 미국을 대표하는 세계 2대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는 미국의 주요 은행 중 최초로 자사가 대출ㆍ투자하는 기업의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기 시작했다고 20일(현지시각) 밝혔다.
모건 스탠리는 성명을 통해 "미국 주요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탄소회계금융협의체(PCAFㆍPartnership for Carbon Accounting Financials)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PCAF는 기업의 대출과 투자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 규모를 평가하는 국제 금융기관 협의체로, 약 70개의 금융기관과 기업이 가입돼 있다. 이들의 자산 규모를 합치면 9조달러(약 1740조원)가 넘는다.
곧이어 지난 29일(현지시각)엔 미국 2대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이하 BOA)의 피누케인(Anne Finucane) 부회장 또한 성명을 내고, 은행의 탄소회계금융협의체(PCAF) 가입 소식을 알렸다. 피누케인 부회장은 "글로벌 금융기관으로서, 우리는 저탄소 경제, 보다 지속가능한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PCAF에 가입함으로써 탄소 배출 관리 및 측정에 유용한 도구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은행들은 그동안 화석연료 기업들에게 재정적 지원을 해주는 최대의 금융기관이었다. 이때문에 은행의 대출과 투자활동이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수년 전부터 측정해온 유럽 은행들보다 뒤쳐져 있다고 비판받아 왔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2015년 말부터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화석연료기업들과 가장 많은 거래를 해온 금융기관 중 하나다. JP모간,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도 마찬가지다.
한편,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뒤이어 씨티그룹도 PCAF 협의체에 가입했다. 대출 포트폴리오와 연계된 탄소배출량을 측정해 공개하고 2025년까지 2500억달러(약300조원)의 지속가능 활동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PCAF 북미그룹의 이반 프리시버그 의장은 “민간기업들이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투자에 따른 탄소배출을 전세계적으로 공유하는 방법론이 필요하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PCAF는 탄소 회계 표준화를 위해 작년에 설립됐는데, 네덜란드계 은행 ABN 암로(AMRO), Amalgamated Bank, ASN Bank, Global Alliance for Banking on Values(GABV) and 트리오도스 은행(Triodos Bank) 등이 주요 이니셔티브를 갖고 나섰다.
한편 오일프라이이스닷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모건 스탠리는 지난해 탈탄소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30억~100억 달러(3~11조원)의 수익 잠재력을 확인하면서, 탈탄소화의 경제적 이점에 주목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하지만 모건스탠리는 2050년까지 '넷제로(Net Zero)'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에서 50조달러(5만9600조원)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