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기업 ESG 협력네트워크 포럼’ 통해 공급망 실사 동향과 대응 방안 공유
전 세계적으로 공급망 대란이 이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11월에 발생한 요소수 품귀 사태가 공급망 대란의 대표적인 사례다. 공급망 대란은 여러 원인이 복잡하게 뒤섞여 일어나는데, 코로나19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코로나19로 지난 2년 동안 물류(운송) 인프라의 규모가 축소됐는데,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글로벌 무역이 재개됨에 따라 물류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원자재나 재화를 전 세계 수요처에 전달하는 물류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의 수요가 발생하면서 대란이 벌어진 것이다. 코로나19가 원자재나 재화를 생산하는 공장의 운영에 영향을 미치면서 생산량이 감소한 것도 큰 몫을 했다. 반도체처럼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한 재화의 공급에 문제가 생긴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공급망 대란은 수출 제조업을 근간으로 하는 우리나라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공급망 대란의 중심인 중국・인도네시아 등 자원 보유국에 생산거점을 마련한 국내 기업들의 공장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동안 전문가들이 공급망 문제가 장기화할 경우를 대비해 정부 차원의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 협력국가들과 연대・협력하고, 산업계와 이슈 신속히 공유
정부는 요소수 품귀 사태 같은 글로벌 공급망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지난달 7일, 간담회를 마련해 관심을 모았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 통상교섭본부가 핵심광물・소재 분야의 자원 부국인 10개 국가 대사들과 공급망 분야 연대・협력 파트너십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아랍에미리트, 멕시코, 브라질, 칠레 대사는 자국의 상황과 공급망 정책 동향 등을 설명하고, 한국과의 공급망 협력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나눴다.
산업부 통상교섭본부는 공급망과 관련해, 업계 및 산업・에너지・통상 분야 전문가들과 국가별 협력방안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자유무역협정(FTA) 협정을 맺고 있는 58개 국가뿐만 아니라, 현재 FTA 협상 중이거나 계획 중인 18개 국가와도 공급망 연대・협력을 위한 구체적 양자・다자 협력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더불어, 정부는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의 협력네트워크를 통해 공급망과 관련한 협력을 논의하기로 했다. 산업부가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의 상생 협력을 통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추진 방안을 모색하고,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공급망 실사 동향과 대응 방안을 공유하자는 취지로 ‘대・중소기업 ESG 협력네트워크 포럼’을 출범시킨 것이다.
포럼 출범식에는 산업부, 대한상의, 한국생산성본부, 한국산업단지공단 외에 삼성전자, GS칼텍스, CJ제일제당, 신한금융지주 등 대기업 4개사, 풀무원, 연우, 다인정공, 미쉘, 나우코스 등 중소기업 11개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산업부는 매월 포럼을 열어 ESG 관련 주요 이슈와 대응 방안을 산업계와 신속히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전자, 자동차, 정유, 바이오, 식품 등 주요 업종별로 공급망 실사와 관련한 평가항목 경향을 분석해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업종별 주요 대기업의 공급망 관리 방안과 현황을 공유함으로써,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이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협력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지원할 예정이다.
국내 상사업계는 공급업체 다변화, 물류 역량 강화로 대처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커지면서 국내 상사업계 역시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국내 종합상사 1위 기업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산업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공급망 신속 대응체제를 구축해 눈길을 끌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9일, 해외 주요 네트워크를 연결해 공급망 점검 긴급회의를 가졌다. 산업부와 긴밀하게 협의해 신속 대응이 필요한 품목을 사전에 발굴하고 해당 품목에 대한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 위기 발생 시 준비된 공급망을 통해 실제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중국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요소수, 암모니아 등 19개 제품에 대한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국내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원재료 중 공급 가능한 품목인 망간, 페로실리콘, 톨루엔 등 6개 품목의 공급 네트워크도 다변화해 나갈 예정이다.
LX인터내셔널은 선제적으로 물류 역량을 확보하고 이를 활용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현재 물류 거점 개발과 투자를 통해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신사업을 계획 중인데, 여기서 물류 자회사 ‘LX판토스’가 보유한 물류 운영 역량을 발휘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