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조원 규모의 지속가능한 금융 마련
지속 가능한 투자 부서 신설
스위스 다국적 투자은행 크레딧 스위스(Credit Suisse)는 향후 10년간 최소 2500억 파운드(387조 5천억원)를 재생 에너지 등 지속가능성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석탄 및 화석연료를 배출하는 기업에 대출과 사업을 제한할 예정이다.
BNP파리바, 도이체 은행 등 전 세계 은행들이 파리기후협약에 따른 탄소 배출을 감축하기 위해 석탄 기업에 대한 규제를 잇달아 발표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크레딧 스위스는 석유 및 가스 관련 사업에 자금을 지원하지 않을 뿐더러 석탄 발전으로 수익의 25% 이상을 창출하는 모든 기업들에게 대출을 중단할 계획을 밝혔다.
또한 크레딧 스위스는 수백 조원 규모의 지속가능한 금융을 마련해 녹색 채권 및 저탄소 경제에 집중할 예정이다. 대출과 자본 운용 모두에서 지속가능성을 더욱 고려하겠다는 취지다. 최근 크레딧 스위스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 12: 책임 있는 생산과 소비’ 성과를 추진하기 위해 책임 있는 소비자 펀드(Responsible Consumer Fund)를 출시했다.
지난 11월 세계 은행(The World Bank)과 제휴하여 바닷물 자원 및 서식지를 보호∙복구하는 프로젝트에 2860만 달러(340억원)의 녹색 채권을 발행했다. 세계은행이 발행하는 모든 채권은 해안∙해양 보호, 해양 폐기물 관리, 지속가능한 어업∙양식업 등 SDGs 목표와 연관된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이 외에도 글로벌 거대 은행 및 금융기관들은 향후 5년 이내 청정기술, 자연보호, 녹색 건물, 에너지 효율 등에 대한 대출과 보조금을 늘릴 것이라고 선언했다. 씨티은행은 저탄소 경제에 2500억 달러(297조원)를 투자하고, 무디스는 2030년까지 스코프 1(직접 배출) 및 스코프 2(전력 배출) 등 총 탄소 배출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새로운 기후 목표를 공개했다. 앞으로 금융 부문이 저탄소 배출 산업과의 연계를 높이고 보다 광범위한 에너지 효율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있어 선도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크레딧 스위스는 지속 가능한 투자 부서를 신설했다. 지속가능성과 사회책임투자(SRI)를 담당하는 부서에 최고 임원인 '리스크 및 컴플라이언스 최고 책임자(CRCO, chief risk and compliance officer)'를 신설, 지속가능 투자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크레딧 스위스는 "리스크 및 컴플라이언스를 효율적으로 운영하여 미래 성장 기회를 포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자산관리, 기업 및 기관 고객 관점에서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투자 및 자본시장 솔루션을 더욱 개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