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경영진들의 급여의 20%, 지속 가능한 금융 성과, 에너지 소비 절감 여부 등에 따라 결정할 예정

도이체 뱅크는 2021년부터 고위 경영진들의 임금 일부를 지속가능성 성과에 따라 평가해 결정할 예정이다/픽사베이
도이체 뱅크는 2021년부터 고위 경영진들의 임금 일부를 지속가능성 성과에 따라 평가해 결정할 예정이다/픽사베이

 

지난 7일(현지시간)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 뱅크(Deutsche Bank)는 2021년부터 고위 임원들의 성과급을 지속가능성 성과 기준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지속 가능한 금융 및 투자 프로젝트의 연간 성과, 5개 ESG 평가 기관의 지속가능성 성과 평가, 은행 내부의 에너지 소비 절감 수치 등을 기준으로 경영 실적을 평가할 예정이다. 2019년 대비 건물 내 전력 소비를 10%를 감축했는지 여부 등 세부 기준에 따라 평가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경영진들이 ESG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임금이 삭감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도이체 뱅크는 "앞으로 모든 비즈니스 영역에 '지속가능성'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두고, 은행의 녹색 성장 목표 달성에 경영진들의 책임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도이체 뱅크의 지속가능한 자금 및 고객 투자 규모는 200억 유로(26조 2544억 원) 이상에 이르렀고, 2025년까지 고객 금융, 자산운용본부 투자 등 모든 금융투자 분야에서 2000억 유로(260억원)까지 지속가능 금융 부문을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 24일 도이체 뱅크는 “올해 지속가능성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자신 있다”고 밝혀 앞으로 은행의 지속가능성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도이체 뱅크 CEO 크리스찬 스윙(Christian Sweing)이 주재하는 지속가능성위원회, 감독위원회 및 경영관리 위원회가 주도적으로 경영진들의 성과 평가를 맡는다. 4개 주요 기업 부서 장을 포함한 총 13명의 위원들이 평가에 참여한다. 2018년 설립된 지속가능성협의회도 참여해 은행의 주요  거버넌스 기구 역할을 이어나갈 것이다.

도이체 뱅크는 올해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대출기관 비용 감축을 목표로 최고 경영진들의 한 달치 급여를 포기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경영환경의 변화와 위기를 극복하고 이와 더불어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영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자발적 조치를 독려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도이체 뱅크는 2021년에는 경영이사회 10명과 고위 임원 7명 등 20명 미만의 경영진에 우선 적용하고, 이를 시작으로  다른 경영진들에게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경영자 급여가 ESG 성과와 얼마나 연관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은 은행은 현재 연간 지속가능성 목표를 설정하고 있는 단계이며 급여의 20% 안팎을 지속가능성 성과에 따라 결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획기적인 결정은 도이체 뱅크가 DJSI World, 다우존스, FTSE4Good지수 등 글로벌 지속가능성 성과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한층 더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도이체 뱅크 CEO 크리스찬은 “우리가 전 세계 금융 분야의 지속가능성 리더가 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도이체 뱅크 뿐 아니라 HSBC, BNP파리바, 유니크레디트 등 글로벌 대규모 투자은행들도 ESG 중심의 금융 투자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을 펼치고 있다. ESG 지표 성과가 높은 기업에 투자하거나 급여를 ESG와 연계하는 등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다양한 모델을 갖추고 있다. BMW는 지난 7월 임원들의 보수를 탄소 배출 감축 목표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에 있어 글로벌 은행들의 어떤 행보가 이어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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