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퍼레이트 나잇츠가 전 세계에서 '가장 지속가능한 도시 50곳'을 발표했다/ 코퍼레이트 나잇츠
코퍼레이트 나잇츠가 전 세계에서 '가장 지속가능한 도시 50곳'을 발표했다/ 코퍼레이트 나잇츠

 

캐나다 지속가능미디어 컨설팅기업인 코퍼레이트 나잇츠(Corporate Knights)가 16일(현지시간) 전 세계에서 '가장 지속가능한 도시 50곳'을 발표했다.

코퍼레이트 나잇츠의 지속가능도시 지수(Sustainable Cities Index)는 기후 변화, 대기질, 토지 이용, 교통, 물, 회복력 등 12개 정량 지표를 기반으로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한다.  

올해에는 스웨덴 스톡홀름, 노르웨이 오슬로, 덴마크 코펜하겐이 지속가능한 도시 상위 3곳으로 꼽혔다. 이어 핀란드 라티ㆍ헬싱키, 영국 런던, 일본 도쿄, 캐나다 벤쿠버가 전체 A등급을 받아 상위 8위에 포함됐다.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지표별 1.0점 만점 기준으로 평가된다. 12개 지표별 5%나 10% 부여되며, 이 중 '대기질(Air Quality)' 지표의 가중치가 20%로 가장 높았다. 

상위 8위에 속한 도시들 모두 대기질 지표는 A+ 등급을 받았으며, 기후변화 회복력, 지속가능한 정책, 물 접근성 지표에서도 대부분 A-B 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소비 기반 온실가스 배출' 지표에서는 상위 8개 도시 모두 C 등급을 받았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도시는 주거용 에너지 사용, 운송, 상품ㆍ서비스의 생산 및 소비 등을 통해 대부분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며 "상위 도시라 해도 12개 지표 모두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퍼레이트 나잇츠는 지속가능한 도시 상위 10곳 중 절반은 여성 시장이 이끌고 있다는 흥미로운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상위 3위 도시는 모두 여성 시장이 임명됐다.  

보고서는 전 세계 여성 시장들이 도시의 지속가능성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기후행동의 리더로서 어떻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지에 대한 추세를 파악했다. 

다음은 상위 3개 도시의 주요 지속가능성 성과와 여성 리더들이 도시를 어떻게 지속가능하게 만들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스톡홀롬, 대중교통 이용도 및 대기질 청정도 최상

스톡홀롬은 2022년 지속 가능한 도시 지수에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유럽에서 1인당 직접배출량인 스코프(scope) 1이 가장 낮으며, 대기질의 청정도는 유럽에서 가장 높다. 도시 내 공원과 같은 개방 공간도 많이 보유하고 있고 자전거, 도보 등 주민들은 지속가능한 교통 방식을 선택해 가구당 차량 보유 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톨홀롬은 대대로 여성 시장이 이끌며 기후변화 정책을 이끈 곳으로 알려져 있다.

2002년 스톡홀롬의 첫 여성 시장이었던 아니카 빌스트룀은 시내로 들어오는 모든 차량에 대해 혼잡통행료를 부과했다. 당시 시내 중심부에 있는 노동자의 3분의 2가 교외에서 통근했으며, 주로 교량을 이용해 교통 체증이 심각했다. 그는 7개월 동안 자동차들이 시내 중심부로 들어올 때마다 약 3달러(3800원)의 요금을 부과했다. 이후 교통량은 5분의 1로 줄었고, 통근자의 4분의 1이 교통수단을 대중교통으로 전환했다.

이후 스톡홀롬은 3명의 여성 시장을 거쳤다. 현 스톡홀롬 시장 안나 쾨니히 예를미르가 2018년에 선출된 이후, 전기 자동차 인프라와 전기 용량을 확대하기 위한 '전기화(electrification) 협정'을 체결했다. 현재 그는 기후 행동을 촉진하는 전 세계 시장들의 네트워크인 'C40 운영위원회'의 공동 의장이다.

스톡홀롬은 2030년까지 도심 내 모든 주차 공간에 전기충전소를 설치하고 모든 교통수단의 무배출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오슬로, 녹지 개조해 기후변화 복원력 높여

노르웨이의 오슬로는 지속 가능한 도시 2위를 차지했으며, 기후 변화 복원력 측면에서 오슬로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지표는 기후변화 영향력에 대한 취약성이 낮고, 기후변화 재난이 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칠 경우 도시의 적응력이 높다는 의미다.

최초의 여성 시장 마리안 보르겐 시장은 2015년부터 가장 효율적인 도로망을 건설했다. 도로 복잡성도 1㎢당 1㎞ 미만으로 도로 인프라 효율성 및 대중교통 이용도가 높다. 

오슬로는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 뿐 아니라 고형 폐기물 생산량 지표에 있어 그 수치가 유럽에서 가장 낮은 도시 중 하나에 속한다. 

마리안 보르겐 시장은 시내에 있는 강을 둘러싼 고속도로를 4.5 헥타르 규모의 보행자 전용 녹지로 개조하기도 했다. 그는 2024년까지 디젤차와 2030년까지 가솔린차를 전면 금지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앞으로 기존 주차장의 72%를 없애고 1천 ㎞의 자전거 전용 차로를 추가로 만들 예정이다. 

 

코펜하겐, 온실가스 배출량 및 물 소비 최저 

지속가능한 도시 3위인 코펜하겐의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0.9%로, 배출량 및 물 소비는 낮지만 유럽에서 가장 효율적인 도로망을 보유하고 있다. 

코펜하겐 시장은 도로 요금을 인상한 이후 시민들은 전체 교통수단의 67%를 도보, 자전거, 대중교통으로 이용하고 있다. 스톡홀롬의 대중교통 이용률이 53%인 것에 비해 높은 편이다.

기후 변화 복원력 측면에서도 A등급을 받았다. 코펜하겐 소피에 앤드슨 시장은 홍수, 산사태 등 기후 재해에 대한 준비성을 높이기 위해 코펜하겐 중심지 주변의 언덕에 1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도시 이주를 막기 위해 시골 내 일자리를 창출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임팩트온(Impact O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