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집행위원회(EC)는 러시아산 화석연료 의존도를 빠르게 낮추고 녹색경제 전환을 촉진해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리파워EU(REPowerEU)” 계획을 18일(현지시간) 최종 확정하여 발표했다. 

EC가 리파워EU 계획을 발표한 배경에는 지난 3월 발발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있다. 당시 러시아의 무력 침공을 강력히 규탄한 유럽연합(EU)은 미국 등의 서방국과 함께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논의를 본격화했다. 그런데 경제 제재 계획 가운데 '화석연료'가 EU의 발목을 잡았다. 가스 소비량의 90% 가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EU는 이 중 45%가 러시아산이고, 원유는 25%, 석탄은 45%로 러시아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사실, 외교적 이유 등으로 걸핏하면 러시아로부터 가스 공급 중단 협박을 받아온 EU는 러시아산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여나가겠다는 단계적 계획을 이미 가지고 있었다. 더불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2019년 공표한 EU는 청정 경제 전환을 위해 탄소집약도가 높은 에너지 사용을 줄이겠다는 목표 아래 러시아산 화석연료 사용 감축도 자연스럽게 포함됐다.

그러나 러시아산 천연가스 만큼은 덜 공격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재생에너지가 갑자기 확대될 수 없는 상황에서, 석탄·석유보다는 탄소를 덜 배출하는 러시아산 등의 천연가스를 징검다리 삼아야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때문에 지난 2월 발의된 그린 택소노미(녹색분류체계) 규정안에 천연가스와 원자력 발전에 대한 투자를 친환경 투자로 인정했던 것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무력침공으로 러시아의 경제 제재 필요성이 유럽 사회에 강조되면서, 기존 계획보다 빠르게 러시아산 화석연료를 퇴출시키고 해외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가 서방 제재에 대응해 가스 공급 중단을 위협하면서, 유럽의 에너지 안보마져 흔들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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