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Amazon)은 2021년 탄소 배출량이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고 밝혔다/아마존
아마존(Amazon)은 2021년 탄소 배출량이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고 밝혔다/아마존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Amazon)은 2021년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하면서 탄소 배출량이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의 2021년 탄소 배출량은 사무실, 데이터센터, 전기, 운송, 제조 등을 포함해 총 7154만톤이라고 밝혔다. 스코프1 배출은 1211만톤으로 전년 대비 26% 늘었고, 스코프2 배출은 407만톤으로 23% 줄었다. 배출량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스코프3 배출은 5536만톤으로 전년대비 21% 늘었다. 

탄소 감축 노력에도 불구하고 2019년 이후 탄소 배출이 무려 40% 증가한 것이다. 반면 탄소 집약도(배출량을 총 상품 판매량으로 나눈 수치)는 1.9% 감소했다.

코로나 이후 온라인 주문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운송, 폐기물, 포장재 등으로 인해 탄소 배출도 잇따라 증가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2년 간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주문 물량이 폭주하자 아마존은 물류 창고, 배송 등 사업 규모를 전반적으로 확대했다. 지난 25년 간 구축해온 풀필먼트 네트워크(Fulfillment Network)의 규모도 두 배 가량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풀필먼트 네트워크는 물류 전문업체가 판매 업체의 위탁을 받아 보관, 포장, 배송, 재고관리 등 모든 과정을 담당하는 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다.  

아마존은 지속가능보고서에 "회사의 급격한 사업 성장이 넷제로 노력을 압도해 절대적인 탄소 배출량이 증가한 것"이라며 "이에 반해 탄소 강도는 지속적으로 감축했기에 앞으로는 절대적인 탄소 배출량도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아마존이 탄소 배출을 제거하는 동시에 회사 성장을 지속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면서도 탄소 감축을 위한 노력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아마존의 넷제로 성과 무엇이 있나

아마존의 지속가능성 목표 및 성과/아마존
아마존의 지속가능성 목표 및 성과/아마존

아마존은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일환으로 지속가능한 운송ㆍ투자ㆍ제품 솔루션을 실시했으며, 대규모 재생가능한 에너지 프로젝트도 선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아마존은 유럽 전역에 1억 개 이상, 북미에 50만 개의 물류를 약 10만 여대의 전기 배달차량으로 배송했다. 세계 최초로 무인로봇 및 드론 배송 파일럿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수소전기 비행기, 친환경 연료, 전기트럭 등 운송 분야에 다방면으로 투자할 계획임을 밝혔다. 

아마존이 친환경 제품 인증 시스템인 '클라이밋 플레지 프렌들리(Climate Pledge Friendly)'를 2020년 9월에 도입한 이후, 총 30만 개 이상의 제품과 2만 개 이상의 브랜드가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3억7000만개 이상의 친환경 인증 제품이 판매됐다.

지속가능성 성과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재생에너지다. 2021년 아마존 전체 사업의 85%는 재생가능 에너지가 차지했다. 현재 전 세계 19개 국가에서 310개의 재생 가능 프로젝트를 수행해 세계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구매했다.  

이 외에도 아마존은 20억달러(약 2조6150억원)의 벤처 캐피털 펀드를 설립해 운송, 항공, 화물, 포장, 농업 분야의 혁신 기술에 투자했으며, 사업 운영으로 인한 탄소를 상쇄하기 위해 탄소 포획 크레딧을 구매하기도 했다.

 

매출 증가 만큼 탄소 배출 늘린다?

하지만 아마존의 탄소배출은 코로나가 처음 발생했던 시점 부터 꾸준히 증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2020년 아마존의 매출 증가율은 약 20%였는데, 당시 탄소배출량은 약 5117만 미터톤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이에 대해 일부는 "연간 탄소 배출 증가율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회사 매출도 매년 증가했다"며 "이는 아마존이 자체 브랜드 제품의 기후 영향력에만 책임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2020년 아마존의 매출은 소매업체인 타겟(Target)에 비해 4배, 약 1000억 달러(약 130조원) 이상 많았지만 탄소 발자국은 더 적게 공시했다. 특히 전체 온라인 매출의 1%만 차지하는 아마존 자체 브랜드 제품의 기후 영향력만을 고려했을 뿐, 스코프3 배출에 대한 공시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다. 

타겟, 월마트 등 주요 다른 소매업체에 비해 아마존 주주들은 환경단체와 기후 공시 단체들의 압력에도 탄소 배출 공시에 수 년 동안 반대했다. 아마존은 2019년에 처음으로 탄소 발자국을 공시해 기후 위기에 대한 노력이 미흡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미국 공시 비영리단체 공시 감시 센터(The Center for Investigative Reporting)의 보고서에 따르면, 아마존은 자체 브랜드 제품 사용으로 인한 탄소 배출량만 계산하고 제조 및 직간접적으로 판매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은 추적ㆍ공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인증을 받은 제품도 미공시 범위에 포함된다.   

과학 기반 타겟 이니셔티브(the 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 책임자 알베르토 카릴로 피네다(Alberto Carrillo Pineda)는 "온실가스 프로토콜(Greenhouse Gas Protocol)에 따르면 소매 기업들은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하는 모든 제품을 추적해야 하지만 아마존은 자체 제작 브랜드 제품만을 추적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아마존은 성명서에서 이에 대해 "아마존의 제3자 판매업자들이 탄소배출량을 통제한다"면서 "우리는 급박한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해결책을 끊임없이 찾아 투자하고 있다"며 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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