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기로 악명 높은 스코프 3 배출 감축, 이번 분기 새로운 시도 관측
식량과 농업 분야의 올해 2분기 주목할 만한 성과는 무엇일까.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 개선 노력이 눈에 띈다. 식품과 농업 분야의 탄소 대부분이 농장 수준에서 배출되기 때문이다. 기업은 배출량을 관리하는 것 외에도 식품 시스템의 사회·경제적 영향을 개선하고, 제조 및 소매 과정을 새로운 기술과 결합하고자 노력했다.
온실가스 배출의 근원은?
스코프3(Scope3)는 직접적인 제품 생산 외에 협력업체와 물류는 물론, 제품 사용과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총 외부 탄소 배출량을 의미한다. 스코프 3 배출은 기업의 직접적인 통제권 밖에 있어 감축이 어렵기로 악명 높다. 한 단계 진보하려면 공급업체의 요구와 동기를 이해하고 폭넓은 인센티브 개발이 필요하다. 특히 지난 분기부터 많은 시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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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전략은 재정적 인센티브가 중심이 된다. 자본이 세상을 움직이고, 공급망에 대입해도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카길(Cargill), 알라(Arla), 뉴트리엔(Nutrien)같은 기업은 지속가능한 관행을 만들기 위해 많은 농부에게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지난 분기에 시작된 프로젝트에서 카길은 미국 소재 면화 재배자들을 위한 ‘토양 건강 인센티브’, 알라는 유럽 낙농가를 대상으로 한 ‘저배출 우유 보상 프로그램’, 뉴트리엔은 생산자들이 질소 사용을 5% 줄이도록 요구한 ‘지속가능한 질소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들은 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를 늘리고 농부들이 새로운 관행에 적응하도록 지원해 지속가능성 측면에 기여한다고 평가된다. 점점 일부 기업이 독점적인 재생 관련 프로그램을 시행하면서, 두 개 이상의 기업에 납품하는 농부는 다양한 요구사항을 관리하고 충족하기가 어려워진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업 간의 협업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영국 소매업체인 테스코(Tesco)는 새로운 접근법을 채택했다. 세계야생생물기금(WWF)과 손잡고 기업과 스타트업을 연결한 것이다. 지속가능성 솔루션을 시범·확장하는 ‘혁신 가속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에 7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8명의 결승 진출자가 최종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최종 솔루션에 포함된 스타트업 중에는 센서 관련 기술 스타트업인 아그리사운드(AgriSound)가 있다. 테스코의 과일 및 감자 공급업체와 함께 생산을 개선하고자 협력한다. 소매업체는 기업가와 노련한 생산자 간 연결고리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 기후 기술을 도입할 기회가 생긴다.
스코프3 배출량 감축을 위한 시도로 펩시보틀링그룹(PepsiCo)은 재생 가능 전력에 대한 공급업체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과 협력한 사례도 있다. PepsiCo는 공급자에게 재생 가능 전력에 대해 교육하고 전력구매계약(PPA) 및 재생 가능 전력 조달 방식을 촉진해 전환을 지원한다. 예정대로 프로그램이 진행되면 올해 말까지 종합 PPA에 대한 구매자 집단을 처음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탄소배출량 감축 프로젝트, 사회적 목표까지 이어진다
공급망 내 배출을 줄이는 것 외에도, 기업들은 사회적 영향 목표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 4월 제너럴 밀스(General Mills)는 여성 주도 벤처 캐피탈인 피어리스 펀드(Fearless Fund)와 서플라이체인지 캐피털(Supply Change Capital)에 1500만달러(약 197억원)를 투자했다.
거대 소비재 기업은 소수자와 여성 기업가를 위한 기회를 늘려 식품 산업 내 인종·성 평등을 향상을 목표로 한다. 뉴트리엔도 라디클(Radicle)과 협력해 여성과 유색인종인 BIPOC(Black, indigenous and people of colour) 기업가들이 이끄는 농업 또는 식품 기술 회사에 25만달러(약 3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식량 시스템의 형평성과 수용력을 개선하는 시도로, 마르스(Mars)는 2030년까지 코트디부아르와 인도네시아의 약 1만4000개 소규모 코코아 농장의 생계 수입 충족을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프로그램에는 농부들의 재정적 접근성 개선, 기후 변화 적응을 돕는다. 저금리 대출 및 모바일 뱅킹 지원, 농업 관행 구현 및 소득 다양화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식품과 농업 분야 종사자의 미래가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스타벅스(Starbucks)와 아마존(Amazon)은 노조 결성 문제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직원들의 업무환경 개선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기업의 지속가능성 프로그램이 사회적 목표와 연계되는지 추적이 필요하다.
다가올 미래의 모습은?
기술 발전은 기업의 인력 문제 해결 방안 중의 하나다. 2분기에는 상상을 현실화하는 여러 소식이 발표됐다. 그린비즈(GreenBiz)의 식품시스템 분석가인 테레자 리브(Theresa Lieb)는 지난 21일 그 사례를 3가지 소개했다. 예를 들면, 오스틴(Austin)의 홀푸드마켓(TheWholeFoodMarket) 쇼핑객은 계산대에서 손바닥을 스캔해 결제한다. 농업 기구를 개발하는 존 디어(John Deere)가 인공지능 기술로 자율 트랙터를 빠르게 발전시키고 있다. 유니레버(Unilever)는 드론 배달 서비스인 플라이트렉스(Flytrex)와 협력해 3분 이내에 드론으로 아이스크림을 배달하는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리브는 “모든 혁신이 더 나은 세상으로 이끄는 것은 아닐 수 있다”면서도 “노동 환경과 소비자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성과를 낼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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