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센서로 대기 오염 측정해 캘리포니아 산불 유독가스 감지
주민들을 위한 식량 나눔, 재고 식품 판매 플랫폼까지... 사회문제 해결 혁신 비즈니스
바야흐로 스타트업의 시대다. IT 기술의 발달로 인해, 수많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고 뛰어드는 스타트업이 늘고 있다. 최근 해외 미디어에 소개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련 스타트업 3곳을 소개한다.
스타트업 '퍼플 에어', 캘리포니아 산불 유독가스 감지하는 센서 개발
지난 8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초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소실 면적은 209만4955에이커(약 8478㎢)로, 2018년 45만9000에이커 대비 피해 면적이 5배 이상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캘리포니아의 산불 규모가 매년 심각해지면서 화재 예방을 위한 사전 대책이 필요하다.
미국 스타트업 퍼플 에어(PurpleAir)는 캘리포니아 산불 유독가스를 감지하는 센서를 개발해 사람들이 미리 산불을 감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오염 대기질(air quality)을 측정하는 소규모 센서다. 이 센서는 레이저로 대기 입자를 측정하고 지도를 통해 온도, 습도, 그리고 이산화황, 이산화질소, 오존,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정도를 보여준다. 센서가 장착된 장소의 내외부 대기질, 세부적으로는 입자의 크기와 수까지 측정하며 오염물질의 농도에 따라 0~500까지 달하는 대기질 지수(AQI)를 점으로 표시한다.
퍼플 에어는 현재까지 1500개의 실내 센서와 7000개의 실외 센서를 배포했다. 센서로 측정되는 데이터는 와이파이와 센서를 결합한 모니터를 통해 공유된다.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저가인 센서를 구매해 대기오염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미래 상황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퍼플 에어 대표 다이브워드(Dybwad)는 "내가 살았던 솔트레이크시티는 자갈광산에서 거의 매일 먼지가 불어왔다. 우리 지역의 먼지와 오염을 더 잘 이해하고 싶어 다양한 센서로 대기 입자를 측정하는 실험을 했다. 현재 퍼플에이의 센서는 레이저를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퍼플 에어 데이터는 미국 정부의 공식 데이터에 포함돼 ‘Fire and Smoke Map’이라는 새로운 지도로 통합돼 오염 데이터의 정확도를 더욱 높일 예정이다.
배달 스타트업 치타, 코로나 19 동안 무료 식품 공유 '지역사회 냉장고'
미국 도매 식료품 배달 스타트업인 치타(Cheetah)는 지역사회 곳곳에 무료 식품을 공유하는 냉장고를 설치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기간 동안 식량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재고 음식이나 식품을 무료로 제공한다.
치타는 2016년 전자상거래 앱을 출시해 유통 과정을 디지털화하며 식당에 도매 식료품을 납품하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으로, 부패하기 쉬운 물품들을 매주 지역 푸드뱅크에 지속적으로 기부해왔다. 냉장고가 설치된 지역에 식료품을 배달하면서 매주 냉장고 음식을 채울 것이다. 치타는 지역사회 식당과 주민들도 냉장고에 여분의 음식을 채워 캠페인 참여를 독려했다.
치타 공동 설립자 겸 CEO인 나오마 모란(Na'ama Moran)은 "냉장고를 비영리단체 근처 거리나 공공장소에 배치했다"며 "음식이 필요한 사람이면 누구나 편리한 시간에 냉장고에서 원하는 것을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치타는 식량이 부족한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냉장고를 설치했다. 미국 일간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2018년 자료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주민들은 주거비를 감당하지 못하며 10명 중 1명이 식량 위기에 처해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인종 차별반대 시위, 산불 등 지역사회의 불안은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큰 타격을 주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산호세와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두 곳에 냉장고가 설치됐다. 모란 대표는 "우리는 훨씬 더 큰 규모로 지역사회 내 냉장고를 운영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리닷, 음식물 쓰레기 감축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
트리닷(Treedots)은 재고 식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으로 2017년에 설립된 싱가포르 스타트업이다. 트리닷은 공유 플랫폼을 개발해 매장에서 판매되지 않거나 유통기한이 임박한 음식물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이 플랫폼은 식료품 도매상과 소매점 중심으로 B2B 모델로 시작해 현재는 요리사, 판매자 등 B2C 모델로 사업을 확대했다.
싱가포르 국내에서만 매년 800톤 이상의 음식물이 버려지며 식당에서 사용되는 재고 식품이나 재료 등은 보통 폐기된다. 트리닷은 플랫폼을 통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필요한 사람이 구매할 수 있게 한다. 트리닷은 이 플랫폼을 통해 100톤의 음식물을 절약했고 2018년 에슐론 아시아에서 심사위원 선정상을 수상했다.
소도매업체들은 고기, 채소, 해산물 등 재고 식품을 등록하고, 판매된 식품은 트리닷이 직접 배달한다. 업체로부터 재고품을 받아 트리닷이 식품을 전문적으로 보관하기 때문에 식품 품질과 신선도를 전문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업체들이 재고를 구축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업체는 유지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
한편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트리닷이 식당이나 음식업체에 판매하는 재고 식품 판매 건수가 350톤에서 200톤으로 약 40%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싱가포르 식당 매출은 감소하는 추세이며 일부 식음료(F&B) 업소는 영구 휴업도 하기 때문이다. 이에 트리닷은 절단 고기 부위, 소매 포장에 적절하지 않은 식품 등 잘 팔리지 않는 식품 재료를 개인이나 가정에 지난 1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트리닷 창립자이자 CEO인 니콜라스(Nicholas)는 "1.5톤의 재고 식품은 매주 싱가포르 300가구에 판매되고 있다. 가정에 여러 혜택을 제공하며 싱가포르의 식량 손실을 줄이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