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백화점 셀프리지(Selfridges & Co.)는 패션 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줄이기 위해 ‘지구 프로젝트(Earth Project)’를 선언하고 중고 의류 판매 및 렌털, 중고 품목을 수리하는 서비스에 주목해왔다.
2년이 넘은 지금, 프로젝트의 결과를 담은 보고서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셀프리지가 지난 2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속가능성 프로젝트로 중고 판매가 240% 이상 증가한 1만7771건이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셀프리지는 2년 전부터 2만8000건 이상의 수리, 2000건 이상의 렌털, 8000건 이상의 미용 제품 및 기타 상품 리필 판매를 해왔으며 앞으로 더 강화하기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셀프리지는 지난 2020년 8월, 10년 계획으로 지속 가능성 전략인 ‘지구 프로젝트(Project Earth)'를 출범했다. 당시 셀프리지는 기후 비상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급진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2030년까지 런던의 쇼핑 지구, 옥스퍼드 스트리트에 위치한 셀프리지를 비롯한 버밍엄, 맨체스터 등 4개 매장과 온라인몰의 제품 45%를 순환 경제를 통해 생산된 제품을 판매해야 한다"는 새로운 규정을 내놓았다. 여기에는 재판매되거나 렌털되는 상품, 리필, 수리, 재활용된 상품이 포함된다.
셀프리지의 중고 거래 이니셔티브, '리셀프리지'
중고 제품 판매 창구인 리셀프리지(Reselfridges)는 현재 셀프리지 백화점 거래의 1% 미만을 차지하고 있다. 셀프리지는 이를 2030년까지 45%로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추세는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에 의해 성장이 가속화된 의류 산업이 지속 가능성에 관심을 돌리는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다.
중고 상품 판매를 비롯해 제품 렌털 서비스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달성한다는 목표를 위해 마련되었다. 지난해 셀프리지는 ‘탄소 중립 서약(Climate Pledge)’에 서명하고 넷제로 약속을 10년 앞당겼다.
셀프리지의 전무 이사인 앤드류 키스(Andrew Keith)는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급진적인 변화이며, 이는 플랫폼을 실제로 살펴보고 의미 있는 변화에 전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른 백화점과 브랜드에 영향을 미친 셀프리지의 지구 프로젝트
셀프리지의 ‘지구 프로젝트’에서 선보인 리세일, 수선, 렌털, 리필 정책은 현재 다른 백화점을 비롯해 여러 브랜드에서도 실행 중이다. 실제로 이케아(IKEA)와 존 루이스(John Lewis) 백화점은 재판매 및 렌털 서비스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셀프리지 내에는 49개의 리세일과 렌털 브랜드가 입점되어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서비스는 '리스토리', 즉 수선 서비스다. 수선 서비스는 지난 2021년 기준 1600건의 제품 수선을 했으며 런던 매장의 리스토리 서비스가 성공함에 따라 앞으로 버밍엄과 맨체스터에서도 운동화 수선 매장을 열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말에는 런던 옥스퍼드 스트리트 매장에서 데님 수리도 시작할 예정이다. 렌털 서비스 역시 아동복, 액세서리, 주얼리 및 남성복 등의 새로운 범주로 확장될 것이라고 전했다.
키스 전무 이사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제품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도록 격려하는 것이다. 우리는 고객이 새 제품을 사는 것 이상으로 자신의 컬렉션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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