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중립 경제로의 전환에서 어떤 녹색 일자리가 많이 창출될 수 있을까. 녹색 일자리는 '저탄소 목표와 일치하거나 목표를 지원하는 일자리'로 정의될 수 있다. 이는 근로자들이 저배출 기술과 더 지속 가능한 관행에 적응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영국 정책 경제학자 줄리아나 올리비아 쿤하(Juliana Oliveira-Cunha)는 지난 6월 영국 자선단체 너필드 재단(Nuffield Foundation)이 발간한 보고서 '넷제로 잡(Net zero Jobs): 넷제로 경제 전환이 영국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에서 "개발도상국은 더욱 친환경적이고 생산성이 높은 직업의 숙련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국가 및 지방 차원의 적극적인 공공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전 세계 정부와 기업들은 아직은 초창기이지만, 녹색 일자리 창출을 위한 투자, 교육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기 시작했다. 

탄소 중립 경제로의 전환으로 전 세계 정부와 기업들은 녹색 일자리 창출을 위한 투자와 교육에 나섰다/픽사베이
탄소 중립 경제로의 전환으로 전 세계 정부와 기업들은 녹색 일자리 창출을 위한 투자와 교육에 나섰다/픽사베이

 

청정 에너지 전환 통해 5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 예상

가장 수요 많은 직업은? 

올해 발간된 호주의 주요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는 저탄소 경제에 투자해 5년 안에 180만개의 녹색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다.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고 재생 에너지의 주요 수출국이 되기 위해 2030년까지 60만 4000개의 직ㆍ간접적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2050년까지 최대 130만 개의 녹색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가장 수요가 많은 그린 일자리는 무엇일까. 호주 클린에너지의회(CEC)의 청정에너지 직업 가이드(Clean Energy Careers Guide)에 따르면 토목, 미래 청정 에너지 직업으로 전기, 전력 시스템 및 계통 연결 엔지니어가 가장 인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에 실시된 청정 에너지 고용주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재생 에너지 고용의 절반 이상이 전기 및 기계 무역을 포함한 엔지니어링 유형이었다. 

한편 유럽 오스트리아 정부는 청정 에너지 일자리 창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장기 실업자를 위해 녹색 일자리 창출을 시범 운영하는 스프링보드(SpringBoard)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3억유로(약 4167억원)를 투자해 일정 기간 동안 부분적으로 녹색 일자리를 지원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리액트(ReAct) 프로그램'은 녹색 일자리 고용기업들에게 매달 급여를 지원하고, 장기 실업자 대상으로 6개월 가량 친환경 및 지속 가능한 분야 일자리를 제공한다. 프로젝트 자금은 모두 유럽 사회 기금(ESF)의 EU 국가 결속 기금을 통해 지원받는다.

 

오스테드, 청정에너지 전환과 일자리 마련 위해 30만 달러 투자

지난 9월 세계 최대 해상풍력 개발사인 덴마크의 오스테드(Ørsted)는 청정에너지 전환과 일자리 마련을 위해 해상 풍력 프로젝트 '선라이즈 윈드(Sunrise Wind)'에 30만달러(약 4억원)를 투자했다.

이 프로젝트는 오스테드와 뉴잉글랜드 최대 에너지 공급업체이자 지역 에너지 전송 전문기업인 에버소스가 합작한 것이다. 총 100만달러(약 14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자금은 건설 견습 노조원을 모집하고 훈련하는 사전 견습 프로그램인 멀티크래프트 견습 준비 프로그램(M.A.P.)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그린 일자리에 관심 있는 지원자들에게 노조 건설 견습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안정적으로 훈련받고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임금, 복리후생 등 다양하게 지원한다. 이번 새로운 자금은 향후 2년 동안 매년 20여 명의 프로그램 참가자들을 위한 급여, 교육 및 긴급 재정 수요를 지원하는 데 활용된다. 

 

미국 오클랜드 항구, 운송 및 물류 산업 녹색 일자리 위한 근로자 교육 진행

미 오클랜드 항구는 운송 및 물류 산업의 녹색 일자리를 위한 노동자들을 훈련하기 위해 웨스트 오클랜드 직업 자원 센터(WOJRC)와 제휴를 맺었다.

이번 협력은 WOJRC가 캘리포니아 에너지 위원회의 청정 운송 프로그램으로부터 35만달러(약 5억원)의 보조금을 받아 진행됐다. 캘리포니아 에너지 위원회는 매년 1억달러(약 1434억원)를 투자해 첨단 녹색 교통 및 연료 기술의 가속화를 촉진한다. 향후 이 프로그램 일환으로 오클랜드 항구는 넷제로 기술에 대한 노동자의 역량을 강화하고 무배출 차량 및 장비 관련 전문 훈련을 제공할 계획이다. 


청년기자단 윤현지

윤현지 청년기자는 소셜섹터와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에 관심을 가지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체인지메이커'가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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