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프레임워크와 기후 이니셔티브 중 최소한 두 가지 이상 사용
지난해 S&P 500 기업 중 96%와 FTSE 러셀 1000 기업 중 81%가 ESG 보고서를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S&P 500 기업 중 단 20%만 공시를 했던 2011년 첫 번째 조사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리서치 전문회사인 미국의 거버넌스&어카운터빌리티(Governance&Accountability Institute)사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ESG 보고서 발행 기업은 2011년 첫 조사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S&P 500 기업은 2020년 92% 공시율에서 4%p 오른 96%를 기록했다. 단 21개 기업만이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은 것이다. S&P 500에 속한 기업의 시가 총액은 130억달러(약 17조원) 이상이다.
최소 20억달러(약 2조원) 이상의 시가총액을 가진 FTSE 러셀 1000 기업의 공시율은 2020년 70%에서 2021년 81%로 11%p 올랐다. 특히, 필수소비재 기업, 재료, 부동산, 유틸리티 분야의 경우 ESG 보고서를 100% 공개했다. 반면, 보건의료 분야는 31%, IT 분야는 29%에 해당하는 기업이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았다.
G&A의 설립자 루이스 코폴라는 “지난해 ESG 보고 결과는 지속가능성 보고가 미국 최대 상장 기업들 사이에서 모범 사례가 됐다는 걸 분명히 보여준다”며 “상장기업들이 ESG 보고의 중요성을 인식했으며, 투자자 및 기타 주요 이해관계자에게 지속가능성의 중요성과 투명성을 설명하려는 노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기업 ESG 보고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기준은 지속가능성 회계기준위원회(SASB)였다. ESG 보고서의 67%가 SASB 기준을 사용하면서다. 특히, S&P 500 기업의 76%는 SASB를 사용했다. SASB를 사용한 기업 중 67%는 SASB 표준을 준수했으며, 나머지 9%는 단순히 표준을 언급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G&A사는 “기업 공시 규제에 대한 논의가 증가하면서 향후 SASB 공시가 주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54%의 기업은 GRI 보고를 사용했다. 러셀 1000 기업 중 기후 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TCFD) 사용률은 2020년 17%에서 2021년 34%로 두 배 증가했다. 러셀 1000 기업의 44%는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공개 보고를 활용했다. S&P 500 기업 중에서는 69%가 CDP를 활용했다.
CDP의 경우, 다른 프레임워크와 달리 외부 검증 성격을 띤다. 외부 검증을 사용하면 이해관계자 커뮤니케이션과 신뢰를 향상시키며, 강력한 내부 보고 및 관리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는 걸 증명하기도 한다. 또, CDP 공개는 TCFD와 가장 강력한 연관성이 있다.
새로운 보고 프레임워크 및 기후 이니셔티브와 연계하는 양상 나타나
러셀 1000 기업 중 CDP 기후 보고에 응답한 449개 기업은 B등급(32.4%)을 가장 많이 받았다. 가장 높은 등급인 A등급은 1.9%, 그 다음으로 높은 등급인 A-등급은 10.5%에 그쳤다. CDP 워터 시큐리티 보고에 응답한 177개 기업도 B등급(42.2%)을 가장 많이 부여받았고, CDP 포레스트 보고에 응답한 64개 기업 또한 B등급(39.9%)을 가장 많이 기록했다.
456개 기업은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를 ESG 보고서에 활용했다. 그 중 409개 기업은 특정 SDG와 기업의 ESG 전략, 이니셔티브 등을 연계시켰다. 47개 기업은 전체 SDGs의 중요성을 보고서에서 언급했다. 특히, SDGs 8번(양질의 일자리와 경제 성장)과 13번(기후 행동)을 가장 많이 보고했다.
G&A사는 ESG 보고서에 사용된 기준을 5개로 제시했다. GRI, SASB, TCFD와 같은 보고 프레임워크를 사용하는지, SDGs와 과학기반 감축목표(SBTi) 같은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와 일치하는지, CDP와 같은 공개 보고를 사용했는지다. G&A사는 “ESG 보고를 위해 이러한 프레임워크 및 이니셔티브 중 최소한 두 가지 이상은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G&A의 행크 보에르너 회장은 “이번 보고에서 TCFD와 같은 새로운 보고 프레임워크 사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SBTi 및 CDP와 같은 기후 이니셔티브와 연계하는 양상을 볼 수 있었다”며 “기후변화의 영향력이 커지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배출 보고를 의무화하는 등 이해관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을 변화시킨 것”이라고 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