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12월 19일(현지 시각),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UN CBD COP15)에서 채택된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에서는 총 23개 보전 목표와 함께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육지와 해안, 해양의 30%를 보호구역으로 정해 관리하고, 공공 및 민간을 포함해 생물다양성을 위한 자금 동원을 크게 확대하자는 내용이 포함되었다.
바야흐로 전 세계 국가들은 그간 관심이 대상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자연 생태계 서비스와 생물 다양성의 취약성에 노출된 수많은 인류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자금을 갹출하고 본격적으로 협약과 목표를 제시하게 된 것이다.
얼마 전 국내에서 최초로 개최된 FSC(세계산림관리협의회) 비즈니스 포럼에서도 이러한 부분이 주요 발제 내용이 있고, 업스트림(Upstream)의 자연자원 원료인 숲과 나무 자원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발표가 있었다.
목재와 종이류, 포장지 및 기타 임산물 등도 알고 보면 숲과 자연, 생물다양성이 주는 고귀한 서비스가 아니면 산업이 지속될 수 없고, 인간도 살 수가 없을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에는 약한 개념이지만, 그 자원에 기대어 생활하는 많은 국가와 원주민, 산업계가 있는 것이다. 이제는 소비자에게는 보이지 않은 자연 생태계 자원을 각 국가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보존하고 가치 있게 사용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고 단언할 수 있다.
수산양식관리협의회(ASC) 프로젝트
이 가운데 국제적으로 양식수산물의 생산에서 전문적으로 국제 표준을 설정하고, 생산자로부터 소비자에 이르는 공급망에 있어 환경적으로, 사회적으로 책임을 다하는 비전과 미션을 가지고 운영이 되는 단체가 수산양식관리협의회(ASC, Aquaculture Stewardship Council)이다. 이러한 국제 인증 소유 단체에서 수행하는 역할에 대해 잠시 설명해 보겠다.
최근 이 단체는 17개의 UN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SDGs)와 169개의 SDG 세부 목표에 대한 프로그램의 직·간접적 기여 방식에 대한 최초의 평가를 완료했다. 이 프로젝트는 책임 있는 양식업을 혁신하고 이끌기 위해 ASC가 착수한 여러 이니셔티브 중 하나이다.
이러한 자연자원을 환경적으로, 사회적으로 책임을 다하며 보존, 적절한 활용 및 지속가능한 사용을 주장하고 있는 국제단체들이 상당히 보편화되고있다. 이전에 언급된 삼림관련 전문단체(FSC)가 있고, 공정무역(지속가능한 농업과 농민들의 이익을 보호하는) 전문단체인 Rain Forest Alliance(이전 UTZ 인증이 통합되었다)가 있다. 또한 야자유(Palm Oil)의 지속가능한 사용을 위한 RSPO(Roundtable For Sustainable Palm Oil), 어획되는 수산 자원을 과학적 기반으로 보존 및 사용하는 MSC(Marine Stewardship Council, 해양관리협의회) 등이 대표적일 것이다.
위 SDG 표에서 보듯이 수산양식관리협의회(ASC)는 SDG 2(기아의 종식), SDG 6(깨끗한 물과 위생), SDG 12(책임 있는 소비와 생산), SDG 14(수중생물), SDG 15(육상생물), SDG 16(평화, 정의 및 강력한 제도), SDG 17(목표를 위한 파트너십) 지표에 직접적인 연관을 두고 있다. 또한 SDG 1(빈곤 종 G8(양질의 일자리 및 경제 성장), SDG 10(불평등 감소) 및 SDG 13(기후 활동)과 관련된 목표와 명확하게 일치하게 된다.
기업에 요구되는 증명가능한 홍보 문구의 사용
위 그림의 왼쪽은 국제적으로 관리 가능한 표준을 활용하여 참여하는 기업과 단체에서 증명가능한 Claim(선언문구)을 설명하고 있고, 오른쪽은 그렇지 않은, Green Washing에 노출되어 있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기업에서 외부에 선언하는 기업의 ESG 노력과 선언(Commitment)에 있어서, 진정성을 전달하는 방법도 그만큼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이는 향후 그린워싱에 노출되는 위험을 얼마나 줄이고, 정직하게 전달할 수 있는지 그 기반이 필요하고 근거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미 이러한 생태계 서비스의 가치를 확대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스킴(Scheme)을 운영하는 전문단체가 그 자리를 찾아가고 있고, 이번 COP15와 같은 협정으로 앞으로는 생물다양성과 자원의 위기를 고려하며 소비를 하는 유통환경은 우리 모두에게 Default가 될 것은 자명한 것이다.
따라서 기업에서는 해당 기업이 소비하는 자원이- 분명히 말하지만 50%는 자연 생태계 서비스에서 자원이 유래된다는 기본 개념을 잊지 말자- 어떻게 업스트림 단계에서 유래하고, 지속가능한 관리체계로 공급망을 통해 유래되고 있는지, 또한 이러한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이 얼마든지 있기에 보다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자연스러운 시기가 곧 도래하길 바란다. 이러한 시대에 각 기업은 이러한 환경운동에 편승하여 실효적인 성과를 가속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도 더 이상 부담이 아니라 시장의 점진적인 요구사항임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 이수용 대표는
이수용 전 컨트롤유니온 코리아 대표는 16년간 국제지속가능한 인증전문기관에서 대표를 역임하였다. 현재는 책임있는 수산양식 자원관리 협회인 “수산양식관리협의회(Aquaculture Stewardship Council)의 한국 대표를 맡고 있다. 지속가능한 산림, 팜유, 바이오매스, 섬유, 바이오연료, 수산 자원 등과 관련한 국제 인증표준의 국내 도입에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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