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운용, 국내 최초 자체 ESG평가 시스템 구축

한화자산운용이 국내 최초로 운용사 자체 ESG 평가 시스템을 도입했다. ESG 요소와 수익성을 적극적으로 연계하겠다는 의지다. 현재 상장사만을 대상으로 ESG 등급이 평가되는데, 이것만 활용해서는 위험관리가 어렵다고 판단해 자체적인 시스템을 도입했다.  ESG 요소 중 투자수익과 연관성이 높은 지표를 중점으로 구성됐다. 

자체적인 ESG 평가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상장사 뿐만 아니라 비상장사가 발행한 채권 및 공기업까지 포함했다. 채권형 펀드의 경우 비상장사 비중이 상당한데, 한화운용자산은 이를 포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ESG, 어떻게 평가하고 투자해야 할까’라는 주제로 열린 온라인 세미나에서 박태우 한화자산운용 크레딧파트 과장은 “아직 ESG 평가 등급 기준이 모호해 투자 보조 지표로만 활용하고 있다”며 “활성화 하기 위해선 상시적으로 자체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야 하고, 사후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태우 과장은 ‘탄소배출권’과의 연계를 예시로 들었다. 박과장은 “내년부터 강화된 배출권 거래제가 시행되는데, 이로 인해 기업에 추가되는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할당된 배출권 중 10%를 기업이 구매해야 하는데, 퍼센트가 높다보니 수익성과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행 등급으로는 배출권 구매 등으로 인한 리스크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화자산운용은 ESG 리스크를 하나의 투자 프로세스 단계에 포함해, 운용 전반에 적용시킬 계획이다. 

 

KB, 금융권 첫 '탈석탄' 선언... "화력발전소 PF 참여 중단"

KB금융그룹은 25일 ESG 위원회를 열고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신규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채권 인수에 대한 사업 참여를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KB국민은행 등 그룹 계열사가 모두 탈석탄 금융에 참여한다. 

KB금융그룹은 탈석탄 투자를 지양하는 대신 친환경 요소를 고려한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고 밝혔다. 환경 관련 민간투자사업, 신재생에너지 및 친환경 선박·자동차 등에 투자를 넓히고 ESG 채권도 지속적으로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KB국민은행은 6년 동안 고성하이 석탄화력발전사업에 2052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또한 최근 삼척블루파워가 석탄화력발전소 건설투자비 조달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는데 주요 주관서로 참여하기도 했다. 환경단체들은 “앞에서는 ESG 투자 확대를 발표했지만 석탄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며 “모순된 행동”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신한은행, '적도원칙' 가입.."무분별 개발사업 자금지원 안해"

신한은행은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적도원칙(Equator Principles)’에 가입했다. ‘적도원칙’이란 대규모 개발사업이 환경 훼손 또는 지역 인권 침해와 같은 사회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 경우, 해당 프로젝트에 자금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금융회사의 자발적인 행동협약이다. 

적용 대상은 미화 1000만 달러 이상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미화 5000만 달러 이상 기업대출 등이다. 신한은행은 향후 대규모 프로젝트 관련 금융 지원 시 발생할 수 있는 환경적 사회적 리스크를 관리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적도원칙’은 현재 전세계 38개국 109개 금융회사가 가입 중이다. 국내 금융기관 중에서는 KDB산업은행이 가장 먼저 가입했으며, 이번에 신한은행이 국내 시중은행 중에서 처음으로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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