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제로를 위한 투자자연합, 금융포트폴리오 탄소배출량 감축 비중을 16%→29%,
영국 최대투자사 리걸앤제너럴, 기후변화 대응 선언 기업 100개→1000개로 늘릴 것

탄소 제로를 위한 투자자연합은 2050년까지 저탄소 경제를 위한 금융 포트폴리오로 전환하며, 영국 최대 금융사 LGIM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공약에 참여하는 기업의 수를 앞으로 10배 이상 증가할 예정이다/픽사베이
탄소 제로를 위한 투자자연합은 2050년까지 저탄소 경제를 위한 금융 포트폴리오로 전환하며, 영국 최대 금융사 LGIM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공약에 참여하는 기업의 수를 앞으로 10배 이상 증가할 예정이다/픽사베이

 

지난 13일(현지시간) 탄소 제로를 위한 투자자연합(Net-Zero Asset Owner Alliance)은 "2050년까지 제로 탄소 배출을 달성하기 위해 파리 기후 변화협정 기준을 준수한 투자 포트폴리오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유엔(UN)이 결성한 투자자 연합에는 미국의 최대 연금 계획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 독일의 보험사 알리안츠 등 총 5조 달러(약 5700억원) 자산을 관리하는 세계 최대 투자기관 30곳이 소속되어 있다. 

이들은 향후 5년간 금융 포트폴리오의 탄소배출량을 29%까지 감축하는 목표를 세울 계획이다. 2021년 1분기에 세부 목표를 확정하고 금융 포트폴리오의 온실가스 감축 비중을 16%에서 29%로 높일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투자자연합의 이번 발표는 “글로벌 최대 기업의 상당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투자사들의 야심찬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사들은 "좀 더 빠른 속도로 저탄소 경제로 전환하기 위해 금융의 힘을 발휘하겠다"며 "사회의 요구에 따라 투자사들도 탄소 배출을 감축하는 명확한 단기 목표를 설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이들은 수천 개 기업들에게 탄소 배출 비중을 크게 감축하고 저탄소 경제에 맞게 사업 모델을 조정할 수 있도록 이사회와 협력할 예정이다. 

알리안츠 경영 이사회 의장 겸 이사장 귄터 탈링거(Günther Thallinger)는 "탄소 제로화를 달성하는 것은 단순히 배출량을 줄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며 "이를 계기로 기업들은 큰 변화와 새로운 기회를 주도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2025년 목표설정 프로토콜’이라 불리는 이 계획은 저탄소 경제에 기여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1월 13일까지 대중과 학계, 정부와 재계로부터 프로토콜에 대한 의견을 반영할 계획이다. 

투자자 연합 외에도 전환경제로 전환하기 위한 다른 투자사들의 노력도 확대되고 있다. 영국 최대 금융투자사인 리걸앤 제네럴(LGIM, Legal & General Group)은 ‘기후 임팩트 공약(Climate Impact Pledge)’에 참여하는 기업을 최대 1000개로 늘릴 예정이다.

기후 임팩트 공약은 2016년 도입되었으며, 투자사 LGMI이 기업의 핵심 주주 및 투자자로서의 권리를 행사해 투자 기업들이 저탄소 경제로 전환하긴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는 것이 이 공약의 주요 목표이다. 약 1조550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는 LGIM은 현재 100여개의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기업들의 기후변화 성과를 분석, 평가하여 등급을 매기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투자사 LGIM은 기후 임팩트 공약에 참여하는 기업의 수를 100개에서 1000개로 늘리고 웹사이트를 통해 기업의 기후등급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IM 지속가능성 및 책임투자전략팀장 메리암 오미(Meryam Omi)는 "앞으로 30년 이내 탈탄소화의 과제를 신속히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LGIM은 석유, 가스, 광업, 전력, 자동차, 식품 소매업, 금융업 분야의 기업과의 협력을 체결했다. 앞으로 저탄소 노력에 대한 후발주자 기업을 공개하고 이들 기업의 연례 총회에 반대표를 던져 특정 투자자금에서 일부 자금을 매각할 것임을 밝혔다.

LGIM은 시멘트, 철강, 화학, 기술 및 통신, 의류, 부동산, 운송, 식품 분야의 기업들과도 협력을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앞으로 참가 기업 중 최악의 실적을 거둔 500개 기업은 이에 대한 추가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내년 연차총회에서 '연차보고서가 거부된다'는 내용의 서한을 받게 될 것이다. 반면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60여 개 기업에 대해서는 보다 심도 있는 평가 프레임워크를 개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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