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CES에서 글로벌 정부와 기업이 가장 집중한 미래 산업은 메타버스이며, 최종 지향점은 지속가능성 확대라는 분석 보고서가 나왔다.

삼일PwC는 최근 발간한 '인사이트 플래쉬 : 5대 테마로 살펴본 CES 2023' 보고서를 통해 5대 핵심 테마를 선정하고 우리 정부 및 국내 기업이 향후 지향해야 할 산업 전망과 시사점을 정리했다. CES는 세계 3대 IT전시회 중 하나로, 지난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PwC는 올해 CES의 주요 테마 5가지로 ▲웹 3.0/메타버스(Metaverse) ▲모빌리티(Automotive) ▲디지털 헬스케어(Digital Health) ▲지속가능성(ESG & Energy) ▲인간안보(Human Security)로 정리했다.

주요 테마 중 글로벌 정부·기업이 가장 집중한 미래 산업은 ‘메타버스’이며 최종 지향점은 ‘지속가능성’의 확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간 안보를 중심으로 지속가능성에 도달하기 위해 웹3.0·메타버스, 모빌리티, 디지털 헬스 기술이 트렌드로 떠오른 것이다.

향후 미래 ICT 산업의 주요 트렌드는 웹3.0과 3차원 가상현실 메타버스가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웹 3.0 시대 소비자 경험 향상을 위한 메타버스 플랫폼, AR/VR 서비스,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등을 아우르는 기술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CES 2023 최고 혁신 수상작 중 하나인 닷 패드(Dot Pad)

CES 2023 최고 혁신 수상작 중 하나로는 한국의 촉각 그래픽 장치 닷 패드(Dot Pad)가 선정됐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세계 최초의 촉각그래픽 장치로, 2400개핀으로 도형과 기호, 표, 차트 등 그래픽을 디스플레이 위에 표시해 사용자가 손가락으로 만지며 내용을 인식할 수 있다.

자율주행, 전기차, 커넥티드 카, 차량용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도 미래 산업의 주축으로 지위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기조연설자로 나서 자사의 전기차 전략과 비전을 공유했다. 스텔란티스는 탄소 중립 전동화 기술을 발표했고, bmw는 차세대 EV 플랫폼인 '뉴 클래스(Neue Klasse)‘를 공개하기도 했다. 모빌리티는 이동수단을 넘어 ’집‘과 같은 공간으로 진화되고 있다. 사용자 경험을 강조하면서 자율주행, 차량 엔터테인먼트, 편의성을 위한 기술 고도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에 대한 인식이 향상되고 급증한 헬스케어 수요에 맞춰 헬스케어도 디지털 전환(DX)이 가속화되고 있다. 개인 건강 관리, 진단, 치료 분야에서 주요 기술은 고도화되고 있고, 제품은 세분화하고 있다.

올해 CES를 관통하는 주된 흐름은 ’지속가능성‘이었다. 기술 혁신은 에너지 보존, 전력 생산량 증진, 식량난 해결, 스마트도시 건설을 통해 인류 지속가능성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국내 기업은 탄소 감축 등 ESG 경영, 전기차 배터리 등을 주제로 부스를 꾸리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친환경과 기기간 초연결성을 강조한 ’넷 제로 홈((Net Zero Home)’을 강조했다. 소비자가 집에서 태양광 패널과 가정용 배터리를 에너지를 생산 및 저장하고, 삼성의 IoT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활용해 가전제품 전력 사용량을 효율화할 수 있다. 삼성은 이를 통해 가정에서도 탄소 배출을 저감하고, 전기세 0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LG전자는 ’모든 사람에게 더 나은 삶을(Better Life for All)‘ 부스를 별도로 설치해 친환경 가전 사이클을 소개하고, 친환경 에너지 설비를 갖춘 LG스마트파크, 재활용 소재 적용 가전제품을 전시했다. 제조공정을 간소화 하는 등 ESG 가치를 투영한 미니멀 디자인 가전제품을 내놨다.

SK그룹은 탄소중립을 핵심으로 전기차 생태계와 친환경에너지 사업 내용을 전시했다. ’클린 모빌리티‘ 존을 조성해 SKIET의 EV 배터리분리막, SK지오센트릭의 차량용 경량화소재 UD테이프, 배터리 성능을 개선하는 SK넥실리스의 실리콘음극재 전시했다. SK온의 ’SF배터리‘는 배터리업계 최초로 CES 최고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HD현대는 모빌리티와 에너지 분야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미래형 제품 및 솔루션 전시했다. 친환경 저탄소 연료를 사용한 미래 선박과 해상 운송 네트워크 최적화를 위한 데이터 플랫폼 등 첨단 해양 기술에 집중한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제시했다. 현대일렉트릭의 친환경 고압차단기, 산업단지 에너지관리시스템, 현대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솔루션도 혁신상을 수상했다.

DGIST 기술출자 연구소 기업인 타임에너지 솔루션은 수소 자체생산이 가능한 구조로, 자체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친환경 수소연료전지 발전기(TES-200)를 개발했다.

PwC는 “ESG 경영, 탄소 감축 등 지속가능성은 전 산업에 필수적인 과제이자 가치로 거듭났으며, 개인의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소비하는 ‘가치소비자’들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지속가능성에 기여하는 기술과 서비스가 다양화할 것”이라고 했다.

첨단기술을 접못해 각종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구축하는 스마트 도시(Smart City)가 주목을 받으면서, 도시 인프라·환경·안전에 기여하는 기술이 다양하게 개발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효율 기기 등 탄소 및 에너지 감축을 위한 기술은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선언과 순환경제 패러다임 도래에 따라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업계에서도 기술적 우위 및 차별화를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CES에서는 인간 안보(Human Security) 개념이 주목받았다. 1994년 UN이 최초로 언급한 ‘인간 안보’는 인간이 정치·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위협과 질병 및 범죄로부터 보호되어야 할 대상이라는 개념이다. 식량확보, 의료개선, 환경보호 등 인류를 둘러싼 주요 이슈를 통틀어 지칭한다.

올해 CES에서는 인간 안보라는 주제 하에 식량 안보, 의료 접근성, 경제 안보, 환경 보호, 개인 안전, 공동체 보안, 정치적 자유 등 세부 주제에서 기술 혁신이 인간 안보에 어떻게 도움을 주는지 강조했다.

가령 노동 업무시 입는 파워슈트와 스마트 워치와 같이 안보뿐만 아니라 편의와 효율을 함께 누릴 수 있는 디지털 기술이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디지털 가속화로 인한 빅데이터 급증과 그에 따른 정보 보안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확실한 보안을 보장하는 기술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푸드테크 기술은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2027년까지 푸드테크 시장 규모는 약 410조원 이상 커질 전망이다. 대체식품, 푸드테크 로봇, 온라인 주문 및 배달 서비스, 개인화 식단 등 주요 기술과 서비스는 향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푸드테크 로봇 산업의 경우 중단기적으로는 팬데믹, 인플레이션, 원재료 가격 및 인건비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고령화 및 3D 업종 기피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국가 차원에서 기술 고도화를 추진할 수도 있다.

PwC는 “글로벌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ESG 경영 실현을 위한 에너지 절감, 친환경 모빌리티 개발 등 다양한 기술 혁신 활동은 강화될 것”이라며 “국내의 경우 대기업 중심으로 기술 고도화가 추진되는 중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업계 경쟁이 심화될 것에 대비해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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