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디다스, 볼 코퍼레이션 등 재활용 포장재로 제품생산 기업에 2000만달러 투자

블랙록은 9억 달러 규모의 순환경제 펀드를 조성해 섬유, 소프트웨어, 포장 등 다양한 산업에서 지속가능성 및 재활용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픽사베이
블랙록은 9억 달러 규모의 순환경제 펀드를 조성해 섬유, 소프트웨어, 포장 등 다양한 산업에서 지속가능성 및 재활용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픽사베이

 

지난 2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은 자선단체 엘렌 맥아더 재단(Ellen MacArthur)과 함께 'BGR 순환경제 기금'을 출범했다. 

글로벌 순환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한 이 펀드는 첫 해에 9억 달러(1조336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성했다. 블랙록은 이 기금에 2000만달러(230억원규모) 규모의 시드 머니(seed money)를 마련해 30-50개 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 펀드는 섬유, 소프트웨어, 헬스케어, 포장, 화학, 전기, 소비재 등 다양한 산업에서 지속가능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현재 이 펀드의 투자를 받고 있는 대표 기업은 알루미늄 포장재 회사 볼 코퍼레이션(Ball Corp, 3.75%), 네덜란드 의료기기 및 전기 기업 필립스(Philips, 3.38%),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3.37%) 등이 있다.

순환경제 펀드의 44%는 나이키, 로레알, 코카콜라 파트너스, 네슬레 등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지원을 받았다. 블랙록에 따르면, 이 펀드가 환경적 또는 사회적 결과를 초래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ESG 프레임워크 기준을 모든 기업에 적용해 투자를 선별한다.

블랙록은 "우리는 경영의 환경적, 사회적 측면을 관리하는 건전한 기업지배구조 관행을 갖춘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리스크를 더 잘 완화시키고 리스크를 조정해 더 많은 수익을 제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최근 엘렌 맥아더 재단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주식시장의 최근 추세를 고려할 때 모닝스타 부문 기준보다 순환경제에 단독으로 또는 부분적으로 초점을 맞춘 펀드가 평균 5% 더 높은 성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순환경제 펀드 관리자인 수마나 마노하르(Sumana Manohar)는 “우리는 재활용과 플라스틱 쓰레기 감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재활용 플라스틱과 재활용 폴리에스테르를 제품 원재료로 사용하기로 한 아디다스, 유리병과 캔을 슈퍼마켓에 반납하는 시스템을 만든 노르웨이 기업 톰라, 재활용이 가능한 알루미늄 포장을 제작하는 볼 코퍼레이션 등에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아디다스는 올해부터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해 제품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제품의 주요 원재료인 폴리에스테르의 절반 이상은 재활용된 플라스틱 폐기물로 구성되며, 2024년부터는 재활용 폴리에스테르만 사용할 예정이다. 

아디다스는 해변과 해안 지역에서 수거한 플라스틱 쓰레기로 작년에 1100만 켤레를 생산했으며 올해는 재활용 재료로 제작된 신발을 최대 2000켤례 생산할 예정이다. 또한 지속가능한 사업의 일환으로 ‘재활용 신발’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도입했고, 중고 제품 반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가정용 통조림을 제작하는 볼 코퍼레이션은 제품 포장재를 유리 캔에서 알루미늄 캔으로 교체했다. 3년 전 신제품 3분의 1의 포장재가 깡통이었지만 지금은 전체 제품의 약 87%가 금속 제조 고철이다. 통조림 외에도 음료 포장재도 재활용 가능한 포장재로 새롭게 전환했으며 미국 마이애미 슈퍼볼 경기에서 새로운 알루미늄 컵을 새로 선보였다.

펀드 관리자 마노하르는 “앞으로 이 기금은 배터리 광물을 공급하는 재활용 사업에도 투자해 투자 범위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랙록의 글로벌 광산 기금 책임자인 에비 햄브로(Evy Hambro)는 “우리는 3년 동안 지속가능성을 위험과 기회로 평가했으며, 환경 친화 사업에 대한 투자 펀드로 자금을 흘러 들어가게 함으로써 지속가능성 사업을 하는 기업에 더욱 투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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