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현지시간), 글로벌 가전제조업체 월풀(Whirlpool)이 전 세계 사업장 폐기물 매립 제로(Zero Waste to Landfill) 골드 또는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월풀은 "2012년 처음으로 폐기물 매립 제로화 목표를 세웠고, 폐기물을 제거하고 순환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재활용 업체 및 지속 가능성 벤더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폐기물 감소를 위해 새롭고 혁신적인 방법을 모색해왔다"고 밝혔다.
월풀에 따르면, 2022년 말까지 각 대규모 제조 사업장은 UL ECVP 2799 폐기물 매립 제로 기준에 따라 골드 또는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내놓은 2021년 지속 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전년도 말까지 현장의 90%가 이 상태에 도달했으며 회사는 약 33만미터톤의 폐기물을 생성해, 95%는 재활용되었고 3.3%만 매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월풀의 CEO이자 회장인 마크 비처(Marc Bitzer)는 “지속가능성은 월풀 기업 문화의 핵심이다. 우리는 제품 성능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사회적 및 환경적 지속 가능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제품 생산 방식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사업장이 폐기물 제거 인증을 받은 월풀
월풀은 기후 영향을 인식해 2021년에 2030년까지 전 세계 공장 및 운영에서 스코프 1, 스코프 2 영역에서 탄소 배출 제로에 도달하겠다는 약속을 발표했다.
이 목표를 위해 월풀은 에너지 절약형 공장 개보수를 가속화하고 월풀의 미국 제조 플랜트 에너지 소비량의 100%에 해당하는 두 개의 풍력 전력구매계약(VPPA)을 체결함으로써 탄소 발자국을 줄였다.
월풀은 또한 2021년 4월 조직 전체의 사회 및 환경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최초로 3억달러(약 3926억원)규모의 지속 가능성 채권을 발행하고, 2022년 2월에는 '10년 이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감축'을 목표로 하는 미국 에너지부(DOE)의 ‘더 나은 기후 챌린지(Better Climate Challenge)’ 에 참여했다.
이번에 달성한 폐기물 매립 제로 목표는 지난 해 10월 문을 연 아르헨티나 제조 시설과 같은 달 인수된 인싱크 에레이터(InSink Erator) 사업은 제외하고 이룬 것이다.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은 무엇?
폐기물 매립 제로(ZWTL)란 제조 현장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폐기물을 다시 자원으로 활용해 폐기물 배출을 줄이는 순환 경제 개념이다. 미국의 안전 인증 기업 UL(Underwriters Laboratories)이 매년 발생하는 폐기물 중 매립 이외의 방법으로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 검증한 뒤 그에 따른 등급을 매긴다. 사업장에서 발행하는 폐기물의 재활용 수준에 따라 재활용률이 90~94%인 경우 실버, 95~99%인 경우 골드, 100%는 플래티넘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소각을 통한 에너지 생산부터 재사용, 재활용, 퇴비화에 이르기까지 혁신적인 방식으로 폐기물을 처리하는 기업을 인증하기 위해 4가지 검증을 제공한다. 전환되지 않은 물질은 폐기된 것으로 간주해 매립 또는 소각된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폐기물을 99%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월풀처럼 전 사업장은 아니지만 국내 기업이 ZWTL 골드 등급을 받은 경우는 꽤 많다.
지난 5월, 반도체용 웨이퍼 제조기업인 SK실트론이 업계 최초로 폐기물 매립 제로 골드 등급 인증을 받았으며, 삼성전기의 부산사업장은 골드, 삼성디스플레이는 2021년 말에 ZWTL의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받은 바 있다.
LG 화학 역시 지난해 7월, 국내 석유화학 업계 최초로 ‘폐기물 매립 제로’ 골드와 실버 인증을 받았다. 현대모비스도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지난해 7월, ZWTL 골드 등급을 획득했다. 현대 모비스는 2025년까지 전체 사업장의 폐기물 재활용률을 90%까지 끌어올려 국내외 전 사업장에서 폐기물 매립 제로 등급을 획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