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IF가 발간한 보고서 표지
  KoSIF가 발간한 보고서 표지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이하 KoSIF)‘Insuring Our Future Korea Scorecard 2022’를 29일 발간하면서, 국내 손해보험사가 석유와 천연가스 관련 보험이나 투자 정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KoSIF의 조사 결과, 국내 손해보험사 9개사 가운데 8개사가 석유 및 천연가스 보험, 투자 정책 점수가 0점을 기록했다며, 기후변화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 화석연료 전반에 대한 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지었다.

KoSIF가 국내 손해보험사의 언더라이팅(보험인수심사)와 투자 정책을 분석한 결과, 각 보험사의 화석연료 정책은 석탄에 집중되어 있고 석유 및 천연가스의 위험성은 간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able-1. Korea Scorecard 2022 국내 보험사 점수 현황

 출처: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Insuring Our Future Korea Scorecard 2022』
국내 보험사 점수 현황/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Insuring Our Future Korea Scorecard 2022』

 

인슈어 아워 퓨쳐, 보험산업의 기후 역할 알리는 캠페인

 

KoSIF가 발간한 ‘Insuring Our Future Korea Scorecard 2022’는 ‘Insure Our Future Global Scorecard’와 동일한 문항과 평가 방법론이 적용된 한국판 스코어카드(Scorecard)다.

글로벌 스코어카드는 기후 위기 상황에서 보험 산업의 역할을 알리기 위한 글로벌 캠페인 ‘인슈어 아워 퓨쳐(Insure Our Future)에서 매년 발간하는 보고서다.

전 세계 30개 주요 손해보험사와 재보험사를 대상으로 석탄, 석유 및 천연가스에 대한 언더라이팅 및 투자 정책을 평가하고 이를 점수화 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보험사들에게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1.5℃로 제한하기 위해 새로운 화석 연료 프로젝트에 대한 보험 지원을 중단하고 기존 석탄, 석유 및 천연가스 운영에 대한 지원을 1.5℃ 기후 목표에 따라 단계적으로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파리기후협정 1.5℃ 목표 달성을 위해선 2030년까지 전 세계 화석연료 생산량이 석탄9.5%, 석유 8.5%, 천연가스 3.4%를 매년 감소해야 한다.

글로벌 보험사의 화석연료 정책 흐름은 석탄에서 석유, 천연가스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를 제외한 전체 보험사...석유, 가스 정책 부재

보고서 설문에 응답한 9개 보험사 가운데 삼성화재를 제외한 8개의 보험사가 석유 및 천연가스 언더라이팅 정책을 수립하지 않았으며, 석유 및 천연가스 관련 투자 제한 정책을 수립한 보험사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석유, 천연가스를 포함한 화석연료 언더라이팅 정책 평균 점수는 10점 만점에 1.5점, 투자 정책 1.7점으로 알리안츠(Allianz), 악사(AXA), 스위스 리(Swiss Re) 등이 포함된 글로벌 Top10 손해보험사의 언더라이팅 4.1점/투자 3.9점과 차이를 보였다.

Global Top10에 포함된 손해보험사 및 재보험사가 보험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것을 고려한다면, 국내 손해보험사는 글로벌 손해보험사와의 차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한편, 2022년 6월 말 기준 9개 보험사의 총 화석연료 금융지원 규모는 약 105조 원이었다. 그 가운데 석탄 관련 부보 잔액은 38.1조 원, 투자 잔액은 6.6조 원이었으며, 석유 및 천연가스 관련 부보 잔액은 56.8조 원, 투자 잔액은 3.1조 원이었다.

 

석유, 가스로 보험인수심사와 투자 제한 정책 확대해야

국내 손해보험사의 경우 2018년부터 시작된 금융권의 탈석탄 주류화로 인하여 전반적으로 석탄 관련 정책 수립이 일반화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석탄 언더라이팅 정책은 신규 석탄 보험으로 제한되어 있고, 기존 보험에 대한 단계적 축소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가진 보험사는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석탄에만 집중된 국내 보험사의 화석연료 언더라이팅·투자 제한 정책을 석유, 천연가스로 확대할 필요성이 지적됐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보고서를 통해 보험산업은 기후 리스크 관리를 위해 언더라이팅, 투자 대상 기업의 화석연료 관련 매출 비중, 설비, 생산량 등을 지표로 배제 또는 유의 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하고, 석유 및 천연가스를 포함한 화석연료 자산의 출구 전략(Phase-out: 단계적 축소)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화석연료 대체제인 신재생에너지 체제로의 전환이라는 변환점에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양춘승 상임이사는 “이번 보고서 발간을 기점으로 국내 보험사를 대상으로 한 지속적인 인게이지먼트를 계획하고 있다.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보험산업의 역할을 금융당국, 민간 금융기관과 함께 공유하여 보험산업의 변화가 국내 산업 전반에 걸쳐 기후변화 리스크를 경감시키는 동시에 신재생에너지 체제 전환을 위한 초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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