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재생에너지기구(이하 IRENA)는 ‘세계 에너지 전환 전망(World Energy Transitions Outlook)’ 2023년 판의 예고편(preview)을 발표하면서 세계가 1.5도를 유지하려면 재생 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3배 이상 필요하다고 28일(현지시각) CNBC, 에디(edie)가 보도했다.
즉, IRENA는 재생 에너지의 배치 수준이 현재 약 3000기가와트(GW)에서 2030년에는 1만 기가와트 이상으로 증가해야 한다고 밝힌 것이다.
IRENA에 의하면, 2022년 재생 에너지 발전에 대한 전 세계의 투자 규모는 UN의 기후목표에 따라 에너지 시스템을 전환하는 데 필요한 수준의 3분의 1 미만이며, 부유한 국가보다 글로벌 남부에서 더 가파른 투자 증가가 필요하다고 한다.
이번에 발표한 올해 전망은 지금까지 에너지 전환의 규모와 속도를 평가하고, 파리 협정의 1.5C 온도 경로를 따라 2050년까지 전 세계 넷제로에 맞춰지는 전환과 비교했다.
재생 에너지 투자 3배 이상 늘리고 지금보다 분산 투자해야
IRENA에 따르면 2022년에 5000억달러(약 648조원) 가량이 재생 에너지에 투자됐다. 그러나 1.5도에 맞춘 시나리오에서 연간 투자 규모는 지난해 수준의 최소 3배가 필요하다고 한다.
또한, 보고서는 재생 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유럽, 미국 및 중국 등 일부에 매우 집중되어 있다고 한다. 아프리카는 2022년에 새로 설치된 재생 에너지 용량의 1%에 불과했다. IRENA는 앞으로 남반구에 대한 투자를 보다 빠르고 가파르게 증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또 "일부 소수 기술에 투자금이 크게 편중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IRENA 보고서는 2022년에 전 세계적으로 이루어진 재생 에너지 투자의 95%가 풍력과 태양광에 집중되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마이크로 그리드, 지열, 바이오 연료, 수력 발전, 난방 및 운송을 위한 재생 가능한 솔루션 등 보다 다양한 정책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IRENA는 넷제로로 가는 1.5도 경로에 맞추기 위해선 2050년까지 47조 달러(약 6경922조원) 더 많은 비용이 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것을 연간으로 환산하면 1조7000억 달러(약 2203조원)에 이른다.
보고서는 또 "화석 연료에 대한 누적 투자가 지금부터 2050년 사이에 30조 달러(약 3888조원)를 초과할 것"으로 추정하면서, "이것을 1.5도 시나리오에 맞추려면 10조 달러(약 1296조원) 이하로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에너지 효율, 운송과 열의 전기화, 전력망 등에도 투자 2-3배 늘려야
또한, 이 보고서는 에너지 효율에 대한 투자가 2배 이상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운송 및 열의 전기화 부분은 3배 이상, 그리고 전력망 개선 및 에너지 유연성 구축 역시 3배 이상 늘어야 한다고 한다고 봤다.
특히 전력망 개선 및 에너지 유연성 구축의 경우, 2020년에서 2050년 사이에 전 세계 전력 생산량이 거의 90PWh(페타와트시)에 도달하기 위해 세 배 이상 증가해야 한다고 인정했다. 1페타와트시는 1000테라와트시와 동일하며, 기가와트시로 환산하면 1백만 기가와트시에 해당한다.
IRENA의 1.5C 정렬 시나리오는 2020년에 각각 28%와 62%의 점유율과 비교, 2050년에 91%의 재생 가능한 발전 연료와 5%의 화석 연료가 혼합될 것으로 예상한다. 30년 동안 원자력의 비중은 10%에서 4%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IRENA의 프란체스카 라 카메라(Francesco La Camera) 사무총장은 "세계 에너지 시스템의 심오하고 체계적인 변화는 30년 이내에 이루어져야 하며,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며 "전 세계 발전량의 40%가 재생 에너지이지만, 1.5도 경로에는 훨씬 못미친다"고 말했다.
IRENA의 전체 세계 에너지 전망은 올해 말에 발표될 예정이다. IRENA 보고서는 세계 최고의 기후 과학자들이 ‘인류를 위한 생존 가이드(survival guide for humanity)’를 발표한 직후 나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