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7일 포스코홀딩스 2023 정기주주총회가 열린 포스코센터 앞에서 사단법인 빅웨이브 , 포스코홀딩스 불개미연대는 기자회견을 갖고, 기후 리스크 대비를 요구하는 공개주주서한을 포스코홀딩스 이사회에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지난 3월 17일 포스코홀딩스 정기주주총회 당일, 사단법인 빅웨이브(기후변화청년모임, 김민 대표)와 포스코홀딩스 불개미연대는 ‘기후 리스크 관리를 통한 포스코홀딩스의 기업가치제고방안’을 담은 공개주주서한을 포스코홀딩스 이사회에 전달했다.
공개주주서한에는 삼척석탄화력발전소 가동중단에 대한 입장 및 대책 공개와 더불어, ▲배출원단위 목표 재수립 ▲사회적 감축 10% 대신 스코프 1, 2 감축목표 상향 ▲구체적 수소환원제철 전환 로드맵 제시 등 6가지 요구사항이 담겼다. 이들은 주주총회 개최 후 30일 이내 이사회 차원의 공식 답변을 요구했다.
포스코홀딩스, '석탄발전이 친환경'이라고 답변
이에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4월 16일(일) 정기섭 대표이사 사장 명의의 회신을 통해 빅웨이브에 답변을 전했다. 삼척석탄화력발전소 가동중단에 대한 입장 및 대책을 공개하라는 주주들의 요구에 포스코홀딩스는 ‘친환경 석탄발전’을 강조하며 최정우 회장의 탄소중립 행보와 정반대되는 답변을 내놓았다.
포스코홀딩스는 “삼척블루파워는 삼척시민의 97%가 사업 유치에 동의하여 출발한 지역 숙원사업으로, 정부의 주요 에너지 정책인 ‘2050 탄소중립’과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된 친환경 석탄화력발전사업”이라고 밝혔다.
빅웨이브는 캠페인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올려 이같은 답변을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삼척석탄화력발전소를 친환경 석탄발전소로 인식하는 점은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이라며, “가동이 시작되면 삼성전자의 한 해 온실가스 배출량에 맞먹는 약 1300만 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될 뿐 아니라, 발전소 항만시설을 건설 중인 맹방해변의 환경파괴가 이뤄지고 있어 명백히 반(反)환경적인 사업으로, 심각한 재정 손실과 평판 하락을 초래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난해 삼척블루파워의 신용평가는 한 단계 하락했으며, 작년 발행한 회사채 2400억 원 중 80억 원만 팔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 2021년부터 총 4번의 채권 발행에도 투자자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분 매각 방식에도 문제 제기
삼척블루파워의 지분 매각 방식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빅웨이브는“지분매각을 통해 사업운영을 철회한다고 해도 발전소는 계속 가동되기 때문에 그린워싱 이미지를 탈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ESG 경영 측면에서 환경(E)과 사회(S)를 모두 고려한 방식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발전소 항만공사로 인한 해안 침식, 유연탄 육상운송 문제 등 지역주민들의 피해와 관광자원 훼손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현재 삼척석탄화력발전소 건설 및 운영을 담당하는 삼척블루파워는 포스코홀딩스의 자회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과포스코이앤씨가 각각 29%, 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서한을 통해 “석탄발전사업의 경우 일반적으로 상업운전 후 지분매각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책임 준공의무를 이행하고 운영이 안정화되는 시점에 완전 탈출(Exit)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빅웨이브와 불개미연대는 포스코홀딩스와 관련된 연대를 확대조직해 올해부터 주주행동 캠페인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캠페인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주주행동주의 플랫폼 ‘비사이드코리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