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와 임팩트온은 올해 '그린워싱 탐사대 2기'를 운영한다. ESG에 관한 모니터링을 하는 청년 기자단을  중심으로, 이들을 직접 멘토링하고 이들이 작성한 기사를 보도한다.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에서는 바이오매스 발전의 비중이 축소됐다./ 산업통상자원부

바이오매스의 잠재력이 주목받으면서 차세대 친환경 자재로 급부상하고 있다. 실제, 바이오매스를 이용한 생분해플라스틱 생산 기술이 개발 중에 있고 바이오매스를 바이오에탄올이나 바이오디젤과 같은 연료로 변환해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특히, 국내에서는 바이오매스발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 12월, LG화학과 GS EPS는 폐목재를 활용한 바이오매스발전소 설립에 32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고, 광양그린에너지는 6820억원을 투자해 2025년까지 220MW급 바이오매스발전소를 준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2017년 12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한 정책,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살펴보면 정부는 바이오매스 발전 사업의 비중 축소를 목표로하고 있는데, 이는 기업들의 행보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측은 탄소배출이 비교적 높은 바이오매스보다 태양광 및 풍력에너지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반면 유럽의 경우, 여러 차례의 논쟁을 거쳐 바이오매스 발전을 재생에너지 계획의 주요 요소로 삼고 있다.

 

여러 논쟁을 거쳐 바이오매스를 재생에너지로 인정한 유럽

바이오매스는 화석연료보다 친환경적이지만 타 재생에너지 대비 높은 탄소배출량 보인다./세계원자력협회
바이오매스는 화석연료보다 친환경적이지만 타 재생에너지 대비 높은 탄소배출량 보인다./세계원자력협회

유럽연합(EU)은 기후변화와 산림파괴의 원인으로 지목받은 산림 바이오매스를 재생에너지에 포함해야 하는지를 두고 오랜 기간 논쟁을 벌였다.

실제 많은 환경단체 및 기후변화 전문가들은 바이오매스 발전 과정에서 연소로 인한 탄소배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친환경적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산림 바이오매스 자원 채취로 인한 벌목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결국 지난해 5월, 유럽의회 환경위원회는 산림 바이오매스 사용을 제한하는 내용을 포함해 재생에너지지침(Renewable Energy Directive II, RED II) 개정안을 발의했다. RED II 개정안은 ▲EU 회원국 재생에너지에 1차 바이오매스 미포함 ▲재생에너지지침에 따라 바이오매스 보조금 수령 제한 ▲바이오매스로 활용가능한 자원을 폐목재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서 1차 바이오매스란 벌채를 통해 숲에서 수확한 원목, 목재 등의 에너지원을 의미하며, 산림 바이오매스가 이에 속한다. 

하지만 지난 해 9월 14일, EU 의회는 1차 바이오매스를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인정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바이오매스의 높은 활용가능성과 잠재력을 고려한 결과다.

바이오매스는 연소형 설비를 통해 전력을 생산한다는 이유로 탄소 배출 이슈에서 자유롭지못하지만, 60% 이상의 높은 가동률을 자랑한다. 태양광 및 풍력에너지의 연간 가동률이 30% 내외 인 것을 감안하면, 굉장히 높은 수치다. 이 때문에 바이오매스 에너지는 전력수요가 가장 높은 피크시간에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의 용량, 즉 ‘피크 기여도’가 가장 높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발 에너지 대란으로 인해 에너지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바이오매스 에너지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게 됐다. 이에 유럽 재생에너지 지침 개정을 주도한 마르쿠스 파이퍼 (Markus Pieper) EU 의회 의원은 “진정으로 에너지 전환을 달성하려면 바이오매스 발전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또한 세계 최대의 산업용 목재 펠릿 생산업체인 엔비바(Enviva)의 CEO 토마스 메스 (Thomas Meth)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모든 중요 경로에는  바이오 에너지 사용량 증가가 필요하다”라며 “EU가 목표로하는 주요 전력망 균형과 탄소배출 감축을 달성하려면 2030년에서 2050년까지 바이오에너지 사용을 평균 69%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2023년 3월, EU는 재생에너지 3차 개정안 (RED III)에 대한 합의에 이르렀다. 개정안에 따르면 EU 배출권거래제(EU ETS)에서 1차 바이오 매스는 재생에너지로 분류되어, 탄소배출에 대한 제약이 부과되지 않는다.



국내, 바이오매스 대한 정책적 지원 부족해…

선진국의 재생에너지 정책 참조해야

유럽은 큰 정책 결정 과정을 거치며 바이오매스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재생에너지 지침을 확립했다. 

이와 더불어 미국 농무부도 2010년에 5개 지역에 바이오매스 연구 센터(Biomass Research Centers, BRC)를 설립해 지속 가능한 바이오 연료 생산 공급망 설계, 연구 및 개발에 힘쓰고 있다. 실제 해당 연구센터에 따르면, 2017년 바이오매스 산업은 미국 경제에 470억 달러 기여했다. 또한 바이오매스 에너지는 연간 약 9만4000배럴의 석유를 대체했으며 12만7000미터톤의 대체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태연 그린워싱 탐사대 청년기자

고려대학교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각종 생물자원과 식량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정부와 기업이 어떤 자원을 이용하고 있는지 전달하고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한 자원 선택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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