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에서 포집한 탄소로 식품을 만드는 에어 프로틴의 홈페이지
대기에서 포집한 탄소로 식품을 만드는 에어 프로틴의 홈페이지

포집한 이산화탄소로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스타트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만약 대기에서 포집한 탄소로 밀가루 대체품은 물론 닭고기 대체품도 만든다면 어떨까. 

포집한 이산화탄소로 식품을 만드는 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며 관련한 기업 두 곳을 그린비즈가 10일(현지시각) 소개했다. 

실험실에서 자란 배양육과 비슷하게, 이산화탄소의 단백질은 발효를 통해 생물반응기에서 생산한다. 그러나 배양육처럼 동물의 단백질 세포를 다시 만드는 대신, 단백질 밀가루를 생산하는 점이 다르다.

 

에어 프로틴, 대기의 원소로 박테리아를 배양해서 단백질 생산

먼저 소개할 기업은 MIT물리학 박사출신의 흑인 여성이 2004년 공동 창업한 에어 프로틴(Air Protein)

에어 프로틴은 사명 그대로 대기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로 단백질을 만든다.

에어 프로틴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리사 다이슨(Lisa Dyson)은 "식품 생산과정은 식물을 기르는 것과 매우 비슷하다"며, "하지만 식물과 같은 다세포 유기체 대신, 몇 시간 만에 단세포 유기체를 만들고, 단백질 분자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유기체에 공급한 다음, 유기체는 단백질을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재구성한다"고 제조과정을 설명했다.

대기에서 만드는 단백질의 투입물에는 산소, 이산화탄소, 질소 등 대기에서 발견되는 모든 원소가 포함된다고 한다. 이러한 원소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박테리아 배양을 사용해 단백질을 만든다. 그런 다음 밀가루는 치킨 너겟과 같은 대체 치킨 제품부터 단백질 파스타까지 모든 것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될 수 있다고 한다.

에어 프로틴은 밀가루로 에어 치킨 대체 육류 제품을 만들었고 곧 파스타와 단백질 쉐이크로 확장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확장 계획에는 식품 제조 대기업인 ADM과 협력하여 캘리포니아 산 레안드로(San Leandro)에 첫 번째 상업 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에어 프로틴의 공동 창엄자 겸 CEO인 리사 다이슨/홈페이지
  에어 프로틴의 공동 창엄자 겸 CEO인 리사 다이슨/홈페이지

 이산화탄소로 식품을 만드는 것은 일석이조다. 즉, 식량 위기와 온실가스 배출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사 다이슨 CEO는 "우리는 농업과 분리되어 있다. 이는 식품 공급망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탄소로 만든 음식이 전통적인 농경지와 단절될 수 있기 때문에, 에어 프로틴은 미국 국방부의 고등연구계획국(DARPA)과 함께 더 적은 자원으로 신속하게 음식을 만들어서 전쟁터이나 환경 지역에서 음식 공급망을 만드는 데 협력하고 있다. 

 

솔라 푸즈, 염화칼슘 공장에서 포집한 탄소를 질소와 결합해 식품 제조

탄소로 식품을 만드는 또 하나의 기업은 핀란드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인 솔라 푸즈(Solar Foods)다. 

솔라 푸즈는 에어 프로틴과 달리 염화칼슘 공장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질소와 결합하여 식품을 만든다. 

솔라 푸즈는 발효 과정을 위한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물 분자로부터 수소를 만들기 위해 전기분해기를 사용하는 점이 에어 프로틴과 다르다. 솔라 푸즈의 설립자이자 최고 기술 책임자인 유하-페카 핏케넨(Juha-Pekka Pitkänen)은 "이것은 요거트를 위해 제빵사가 효모나 젖산 배양물을 만드는 것과 매우 비슷하다"고 그린비즈에 설명했다.

 솔라 푸즈의 제품인 솔레인/홈페이지
 솔라 푸즈의 제품인 솔레인/홈페이지

핏케넨에 따르면 이 스타트업의 제품인 솔레인(Solein)은 약 60~70%가 단백질이고, 나머지는 지방산과 식이섬유로 노란색 분말이며 중간 정도의 감칠맛이라고 소개했다. 

솔라푸즈는 부드러운 치즈부터 육류 대체품까지 모든 것을 만들어낼 식품 생산자들에게 단백질 분말을 재료로 판매할 계획이다. 

오는 10월에 솔라푸즈는 솔레인이 아이스크림에 사용되고 있는 싱가포르에서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상업적 승인을 받았다. 

2024년에 솔라푸즈는 핀란드의 헬싱키에 새로운 시설을 갖추고 생산 용량을 현재 200리터에서 2만 리터로 늘릴 계획이다. 이 확장으로 핏케넨은 솔레인의 가격이 킬로당 3~ 6달러(약 3991~7982원)로 완두콩 단백질과 비용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류가 폭증하면 농경지가 부족하므로 탄소 포집 식품이 대안

포집된 탄소로 단백질을 만드는 것은 자원 집약적이지 않다. 또 많은 땅, 비료, 물, 그리고 노동을 필요로 하는 전통적인 농업보다 더 적은 탄소 배출로 생산할 수 있다. 이산화탄소 단백질 생산자들이 가장 비용을 많이 쓰는 곳은 에너지다.

솔라 푸즈는 잔여 배출을 계속 줄이기 위해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하지만, 재생 에너지는 아직까지 비싸다.

하지만, 에어 프로틴의 리사 다이스은 "이 방법은 음식을 만드는 새로운 방법"이라며, "현재 80억 인구에서 앞으로 100억 인구로 증가할 때 어떻게 계속 경작지를 찾을 수 있을까? 그 나머지 땅은 어디로 갈 것인가? 삼림 벌채에서 나올 것이다. 이 방식은 삼림 벌채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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