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유럽태평양파트너의 벤처기업/CCEP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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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로 설탕과 플라스틱을 만들 수 있을까. 

코카콜라의 가장 큰 보틀링 회사가 탄소를 설탕과 플라스틱 등의 재료로 변환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확장할 계획을 발표했다고 지속가능성 전문미디어 에디(edie)가 19일(현지시각) 단독 보도했다. 

코카콜라 유럽태평양 파트너스(이하 CCEP)는 가치사슬 전체의 배출량을 2030년까지 30% 감축하고 2040년까지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고 지난 2020년 약속한 바 있다.

 

미국 버클리와 협력, 탄소를  원료로 바꾸는 방법 모색

CCEP의 벤처사업부는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UCB)와 협력하여 이 연구작업을 진행 중인데, 탄소를 포집한 다음 이를 다시 원료를 사용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CCEP 벤처사업부의 책임자인 크레이그 트위포드(Craig Twyford)는 에디와 단독 인터뷰하면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흥미롭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각종 시설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포집한 다음, 이를 공급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많은 것들이 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위포드는 "비용 효율적인 방법으로 탄소를 포집하는 공기 포집 장치를 장착할 수 있다면 이상적일 것"이라며 "가장 좋은 것은 포집된 탄소로 탄산음료도 만들고 설탕을 생산하는 데에도 사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이동 양 연구그룹이 개발중인 탄소를 설탕으로 만드는 과정/CCEP홈페이지
페이동 양 연구그룹이 개발중인 탄소를 설탕으로 만드는 과정/CCEP홈페이지

CCEP는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의 페이동 양(Peidong Yang) 연구 그룹이 주도할 3년 연구 프로그램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CCEP는 우선 산업 규모의 현장에서 포집한 탄소로 설탕을 생산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페이동 양 연구 그룹의 목표는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재료비, 수송비, 물류비까지 줄이는 것이라고 한다.

 

코카콜라유럽태평양 지사의 탄소배출량의 4분의 1, 설탕이 차지

사탕수수는 전 세계 설탕의 원천일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식량 작물이다. 사탕수수 생산량은 지난 10년 동안 10% 이상 증가했는데, 이는 바이오 연료와 바이오 플라스틱을 만드는 데 사용되고 있다.  

식품 분석 회사 스푼샷(Spoonshots)의 연구는 정제된 설탕 1kg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평균적인 물의 양이 한 사람이 2년 동안 물을 마시는 양과 같다는 것을 발견했다. 게다가, 브리티시 슈거(British Sugar)과 같은 회사들은 설탕 1g당 0.6g의 이산화탄소가 생산된다고 계산한다. 

만약 탄소를 활용해 설탕을 생산할 수 있다면, CCEP 전체 탄소 배출량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설탕의 제조공정 관련 배출량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된다. 게다가 토지 이용을 최적화하는 데에도 적극 기여할 수 있다. 특히 이산화탄소를 PET플라스틱으로 전환하는 기술이 가능하게 될 경우, 장기적으로 이 기술은 또한 제조 공정에서 원유의 필요성을 줄이고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트위포드는 이러한 혁신이 공급망 전체의 탄소배출에 해당하는 스코프 3(Scope3)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지만,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말했다.

트위포드는 "몇 가지 장애물이 있지만 연구팀이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과제는 선택성과 효율성, 그리고 적절한 포도당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 3년은 이러한 도전들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에 대한 로드맵이 있어서 2025년에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100% 재활용으로 만든 병은 일반 병보다 40% 적은 탄소 배출

트위포드에 의하면 초기 연구의 성공은 장벽을 극복하는 데 달려 있지만, 장기적인 목표는 확장성이다. 트위포드는 29개국에 걸쳐 175만 명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CCEP와 같은 규모의 조직을 보유하면 탄소 포집 시장에 대한 신뢰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결정적으로, CCEP는 이러한 비전이 업계 전반에 걸쳐 공유될 수 있다고 믿고 있으며, 다른 기업들이 넷제로로 가는 속도로 탄소를 제거하는 것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트위포드는 "모두가 모두에게 배울 필요가 있다"면서, "이러한 직접 공기 포집 시스템을 통해 정말로 탄소를 귀중한 공급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면, 많은 산업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결국 산업 전반에 걸쳐 적용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를 위해 CCEP는 이번 주 초 전문 식품 및 농업은행 라보뱅크(Rabobank)가 운영할 지속가능성 연계 공급망 금융 프로그램을 창설하기로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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