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청정에너지 공급이 확대될 전망이다. / 픽사베이
필리핀에서 청정에너지 공급이 확대될 전망이다. / 픽사베이

필리핀 전력업체 애보티즈 파워(Aboitiz Power)가 글로벌 재생에너지 기업 베나 에너지(Vena Energy)와 파트너십을 체결, 102메가와트 규모의 풍력발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지난 13일 클린 테크니카가 보도했다. 

애보티즈 파워는 전력, 금융, 식품 등 다양한 사업 부문을 운영 중인 필리핀 대기업 애보티즈 에쿼티 벤처의 자회사다. 

프로젝트는 2024년 자금 조달을 완료, 2025년 상용화될 예정이다.

 

필리핀 전력업체 애보티즈 파워, 베트남 이어 자국 풍력발전 추진

필리핀 전력업체 애보티즈 파워가 베나 에너지와 파트너십을 맺고 필리핀 라구나주 리잘 지역에서 풍력발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애보티즈 파워는 2019년 인수한 베트남 풍력발전 시설 메콩 윈드((Mekong Wind)의 운영 경험을 토대로 이번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애보티즈 파워는 이번 프로젝트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와 화력에너지의 균형을 50 대 50으로 맞추겠다는 자사의 목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나 에너지 필리핀 현지법인 책임자 삼린더 네리아는 “베나 에너지의 전문성이 필리핀 경제의 에너지 전환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언급했다. 베나 에너지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글로벌 재생에너지 기업으로, 재생에너지 시설의 개발, 인수, 운영, 상용화 등에 전문적인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베나 에너지는 필리핀에서 약 330메가와트의 재생에너지 발전 시설을 운영 중에 있으며, 향후 3년 내 500메가와트 규모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필리핀, 동남아시아 재생에너지 강국 목표…

공격적인 청정에너지 정책 추진 중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GEM)는 필리핀이 2030년까지 동남아시아 최고의 재생에너지 생산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는 전 세계 화석 연료 및 재생에너지 발전 시설 정보를 수집해 분류하는 비정부기구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 동남아시아 재생에너지 1위 생산국은 베트남이다. 베트남의 재생 에너지 생산량은 12379메가와트에 이른다. 2위국 필리핀의 생산량은 1766메가와트에 불과하다. 베트남에 비하면 필리핀은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러나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는 향후 완공될 필리핀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들의 예상 생산량을 집계한 결과, 2030년까지 태양광 1만7809메가와트, 풍력 7856메가와트를 확보, 필리핀이 동남아시아 재생에너지 1위 생산국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필리핀 정부는 2030년까지 태양광과 풍력발전을 15배 이상 확대한다는 공격적인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다. 

필리핀이 처음부터 재생에너지 정책을 추진했던 것은 아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필리핀 전력업체들이 생산한 전력 중 60%는 화석 연료 기반이다. 2017년 대비 40% 늘어난 수치다. 2022년 7% 급성장한 필리핀 경제를 뒷받침한 것이 화력 발전이었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필리핀 내 가장 큰 가스 공급원이었던 말람파야 가스전 고갈이 5년 내로 임박하고, 탄소배출량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필리핀 정부는 재생에너지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변화 중 하나가 에너지 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 허용이다. 2022년 말 필리핀 정부는 자국민만 에너지 자산을 소유할 수 있다는 규정을 삭제했다. 그 결과, 올해 1월 9개 중국 기업이 총 137억6000만달러(약 18조3530억원) 규모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투자를 발표했다. 

로이터는 국제재생에너지기구의 분석을 인용해 중국 외 다른 국가 기업들도 필리핀에서 재생에너지 투자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애보티즈 파워 경영진은 자사가 추진 중인 풍력발전 프로젝트가 2030년까지 전체 전력 35%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생산하겠다는 필리핀 정부의 목표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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